서기 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Flavius Valerius Aurelius Constantinus)는 밀라노 칙령에 따라 기독교를 공인하자 로마제국의 백성들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서기 380년에는 데오도시우스 황제(Flavius Theodosius I)에 의하여 기독교가 아예 국교(國敎)로 된다. 세상이 180도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를 마음대로 믿게 될 수 있게 되기까지 무수한 기도교도들이 박해를 받고 순교하게 되는데, 당시 박해를 피해 로마의 기도교도들이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숨어들어 예배행위를 계속한 장소가 그 유명한 카타콤베(Catacombe)이다.
로마에는 현재 약 300여 개의 카타콤베가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 가운데 63개가 발견되었고 이들 카타콤베의 총 길이가 무려 약 1,000㎞ 정도이며 600만 명 이상의 기독교도의 시신이 묻힌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날 카타콤베는 초대교회 기독교도들과 순교자들의 안식처로서 그리고 박해의 피난처로서 카타콤베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런데 역사 속으로 가버린 지 거의 2천년이나 된 카타콤베가, 염연하게 작금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우리 한반도 북녘 땅에 존재하고 있다니 정말 가슴 저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의 여러 보도들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지만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 1995.4.1.자 중앙일보가, 손으로 쓴 성경과 찬송가를 처음으로 입수함으로 언론에 보도된바 있다.
“북한 평안남도 숙천군의 한 농촌마을, 지난해 12월 24일 저녁 5명의 북한 주민이 남의 눈을 피해 평범한 농가에 한둘씩 모였다. 한 사람의 눈짓을 신호삼아 이들은 입술을 달싹달싹하며 뭔가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찬송가 “실로암 못가에 흰 백합”이었다. 찬송가를 숨죽여 부른 이들은 품속에서 꺼낸 조그만한 수첩을 보며 성경구절을 읽어내려갔다. 이어 두 손을 모으고 조그만 소리로 기도를 드렸다. 이때까지 걸린 시간은 모두 20~30분 남짓. 잠시후 이들은 처음 모일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둘씩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년간 빠짐없이 드려온 성탄절예배를 올해도 무사히 드린 것이다. 종교가 말살된 북한에 지하교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최근 극비리에 입수한 수기(手記) 성경과 찬송가는 북한판 카타콤베 실체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 북한 지하교회의 수기(手記) 성경과 찬송가. 북한판 카타콤베(로마시대의 비밀지하교회)의 실체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사진 출처/ 1995.4.1.자 중앙일보).
▲ 북한이 지난 1982년 김일성 70회 생일을 기해 배포한 수첩 안에 빽빽하게 적은 지하교회의 수기(手記) 찬송가. 해방 이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찬송가 가사를 기억에 되살려 일일이 손으로 적은 것이다. 필체로 미루어 볼 때 이 찬송가는 최소 20여명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출처/ 1995.4.1.자 중앙일보).
“김일성의 70회 생일인 지난 82년 4월15일 북한 주민들에게 배포된 인민수첩에 빽빽히 적은 찬송가와 필사본 마태복음은 지난 50년간 북한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걸고 지하교회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북한 지하교회의 실체가 구체적인 물증을 통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적게는 2명에서 17명의 진정한 북한 신도들이 논두렁이나 다락방에서 예배를 본 사실을 알고 있다... 북한 공산당 간부와 인민군 장성 중에도 기독교인들이 존재한다.... 지난 1950년 까지 북한에는 1,530개의 교회와 4,800여명의 성직자, 50만 7천 여명의 교인들이 있어 평양은 제2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번성했다. 그러나 6·25를 계기로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하한데다가 1956년 이후 공산정권이 탄압을 강화함으로써 북한 기독교는 사실상 말살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상은 “북한에 지하교회 있다”는 1995.4.1.자 중앙일보의 1면 톱기사 내용이다.
▲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가장 큰 소망은 성경과 찬송가책을 갖는 것이다. 어쩌다 외부에서 성경이 한 권 흘러들어오면 수십 수백명의 지하 교인들이 돌려가면서 성경을 일일이 베낀다. 또 성경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은 남한의 선교 방송인 극동방송을 듣고 일일이 받아 적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출처/ 1995.4.1.자 중앙일보).
우리 주님은 하찮은 말구유에서 탄생하셨고, 제도권내의 권력자들보다는 들에서 비천하게 양치는 목자에게 먼저 탄생의 기쁜 소식을 알려주셨다. 또한 우리 주님은 가난한 목수 아들이셨고 그분 또한 목수이셨다. 그리고 주님은 회당장도 아니셨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과 율법사들 마냥 당시의 제도권 안에서 기득권을 향유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도 아니셨다. 머리 둘만한 집도 없으셨고, 월급도, 자가용도 없으셨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한국의 교회는 物神(Manmon)숭배에 빠져 있고, 주님의 사도라 하는 목회자들도 물질을 숭배하는 황금만능주의(Manmonism)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계속하여 그 황금을 축복이라 말하며 하나님께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풍요롭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한국 교회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눈에 보이는 물량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큰 교회당을 짓고 여러 부속건물과 수양관과 기도원 등등을 갖추어 가는데 그러한 모든 것들을 소유한 교회와 그런 교회의 목사가 마치 성공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그리하여 경쟁적으로 앞 다투어 고래등 같은 교회를 짓는다. 또한 목사들은 좋은 차 타고 다니고 후한 월급 받고, 비싸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을 웬만하면 사양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주님처럼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북녘 땅에는 지금 우리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약 13만 5천명, 그리고 예배를 드리다가 혹은 집에서 성경이나 찬송이 발각되는 것으로 교인임이 확인되면 당장 수용소로 끌려가 혹독한 핍박을 당하고 비참하게 죽어가는데 약 3~5만 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녘의 우리 형제자매는 사도 바울의 말씀대로 그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하심을 얻어(이신칭의, 以信稱義)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만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토굴이나 골방이나 산이나 들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너무나 호사스럽고 사치스러운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대적 많은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교회당 건물에서 고감도 인테리어와 디자인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수준 높은 찬양의 멜로디들은 귀를 즐겁게 하여주며, 마치 백화점의 고객들을 대하듯 전하는 말씀은 또한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북녘땅 굴이나 골방이나 들이나 산에서 드리는 목숨을 걸고 진정하게 드리는 그 예배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비교도 안 된다. 과연 어떤 예배를 하나님께서는 받으실까?
교회는 선택받은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이다.
교회당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인 건물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왜 이다지도 교회당 짓기에 사뭇 경쟁적인가?
가시적인 물량주의와 물신숭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서경석 목사는 자신의 홈페이지(http://suhkyungsuk.pe.kr/)에 글을 올려 2,500억원(땅값 1,300억원 포함)을 들여 교회당 신축을 예정하고 있는 사랑의교회의 결정은 단순한 한 개(個)교회의 결정이 아니라 말하며, 사랑의교회가 1% 부자 위한 교회가 되려고 성전을 건축하기 보다는 한국교회의 방향 제시를 위해 더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또한 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회당 신축공사를 위해 497억원을 투입한다. 현재의 교회당 바로 옆에 들어설 26,305㎡,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의 교회당은 오는 2011년11월 30일 완공할 예정이다.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마태복음 11장 17절 말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마태복음 25장 42-43절 말씀)
글쓴이/ 이 요섭 목사
e-mail/ jesus21ckr@yahoo.co.kr
우리 민족의 격동기인 1950년대에 전주에서 태어나 군산 초등학교와 군산 중·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는 행정학 박사 전과정을 수료하였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 대한신학교, 총회신학교, 한영신학대학교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철학 박사와 코헨신학대학교에서 교회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창조아카데미, 서울시립대학교, 숭실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성결대학교대학원, 총회신학교 신대원 등 많은 일반대학교와 신학대학교에서 일반행정학과 교회행정학 등을 강의하였고 한영신학대학교에서는 13년 동안 철학개론·종교철학·교회행정학 담당 교수로 있었다. 현재는 미국성경장로교 소속목사이며 창조사학회 부회장, 예빛선교회 대표, (도서출판) 예빛서원 대표, 코헨신학대학교 객원교수로 있다.
* 저 서/ 알기쉬운 서양철학, 철학을 산책하듯, 빈 손 들고 교회에 가라, 높낮이가 없는 교회, 교회경영원론, 현대인을 위한 교회행정론(개정판), 창조의 나래, 아라랏과 노아방주(재개정판), 나의 갈길 다가도록, 뺄셈 나눗셈(편), 나는 네 하나님(편), 방주를 설계하신 하나님 세상 끝 날도 설계하신다(개정판), 아브라함 아우슈비츠에서 죽다.
등록일 : 2009-09-11 (01:31)
트위터
페이스북
사이트 바로가기
유튜브 바로가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지 아니하는 자는 예수를 반대하는 자요 함께 모으지 않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와 아가페 사랑의 통제로 하나님과 화목을 누리는 것이 곧 인간의 성공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의 주인이시고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시다. 그분이 쓰실 사람을 세우는 공의를 훼멸하는 선관위와 사조직은 반드시 그 상응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민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거사기를 이기고 나라를 새롭게 하도록 기도하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지혜의 온유함으로 누려야 노하기를 더디하고 자기마음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