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은 9.9.절을 대대적으로 정권 수립일로 기념한다. 그러나 9.9절은 기념일로 축하할 날이 아니라 치욕일로 반성해야 하는 날이다. 그 날이 바로 북한에 정통성이 없는 김일성 왕조(王朝)가 수립된 날이며 그로 인해 조국은 분단이 확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1948년에 수립된 북한 정권은 그야말로 소련의 괴뢰 정권이었다. 김일성이 주체(主體)사상을 내세워 마치 북한 정권이 자주적이며 독립적인 정권인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상은 그와는 정반대다.

소련이 1945년에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북한을 점령할 때 소련은 북한에 관심이 없었다. 소련은 단지 북한을 중국 동북부와 소련을 잇는 지정학적 통로 정도로만 이익을 얻으려 했고 소련에는 없는 우라늄광에 대한 욕심만 있었다. 실제로 스탈린은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스탈린이 1945년 9월 내린 한반도 북부 점령방침은 반일(反日)민주세력에 기초한 부르주아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련은 신탁통치를 실시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해방 당시 소련의 물망에 올랐던 지도자는 박헌영, 여운형, 그리고 조만식 정도였다.

본명이 김성주인 김일성은 1940년 이후 소련 군인이 되었으며 김일성이 소련군의 88여단에 편입된 이후 만주나 한국에서 대일 전투를 벌였다는 기록은 없다. 해방 직후 하바로프스크 교외에 있었던 김일성은 한반도로 돌아가기 보다는 소련군대에서 복무하며 장군이 되는 것을 확고한 미래상으로 그리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연유로 김정일의 이름도 ‘유리’라는 러시아식으로 지었던 것이다.

김일성이 소속된 제88저격여단이 제25군에 편입된 것은 1945년 8월 10일이었다. 그리고 김일성은 소련 제25군의 정치 관계자의 눈에 들었다. 북한 정권은 소련 제25군이 수립하였으며 그래서 김일성이 지도자로 채택된 것이다.

그런데 1947년까지는 미국과 소련이 모두 임시정부를 수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47년 10월 미국이 유엔 감시 하에 총선거를 실시하여 통일정부를 수립하려고 하자 소련은 이를 거부하고 북한에 단독정부를 수립하기로 정책을 전환한다.

스탈린이 북한에 정권을 수립하기로 최종 결정을 한 시점은 1948년 4월 24일이다. 모스크바 교회의 스탈린 별장에서 몰로토프와 지다노프(스티코프의 장인) 등이 헌법을 제정하였다. 헌법은 1947년부터 소련헌법을 기초로 준비했는데, 일부는 스탈린이 직접 집필했다. 헌법 초안에 있던 임시헌법이란 단어에서 ‘임시’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은 스탈린 자신이었다. 이 헌법 제정에는 북한의 대표는 한 사람도 참여하지 않았다.

1948년 4월 스탈린 별장에서 결정한 대로 8월에 남북한 전역에서 조선최고인민회의 선거가 열렸는데 이 때 한국측 인사도 정부와 당의 명단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9월 2일에는 제1차 회의를 개최하였고 8일에는 헌법을 채택하고 9일, 즉 9월 9일에 인민공화국 수립이 선포된 것이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란 국명은 러시아어를 직역한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9.9절은 북한 동포가 주권을 행사하여 북한 동포를 대표하는 정통성 있는 정부가 수립된 날이 아니라 소련의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소련 사람들이 작성한 헌법에 따라 북한 정권의 수립을 선포한 괴뢰정권의 선포일인 것이다. 어찌 이 날은 민족의 수치일, 치욕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에 반해 대한민국은 한국인의 보통, 직접, 평등, 비밀 투표에 의해 선출된 국민의 대표들이 헌법을 제정하고 그 헌법에 따라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되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한국인이 주권을 행사하여 건국한 민족적 정통성이 있는 국가다. 일부 친북좌파는 대한민국의 주권이 선거가 실시된 남한에 국한된다고 거짓 주장을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Korea(한반도)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다. 단지 선거가 실시되지 못한 북한 지역에서 선거를 실시하여 대표를 한국 국회로 보내기만 하면 통일국가가 수립되는 것이다.

또한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등 일부 단체들이 작년에 “광복절”을 ‘건국기념일’로 바꾸고 대한민국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가 추진하는 건국기념행사가 헌법위반이라며 헌법 소원을 낸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임시정부는 말은 정부이지만 사실은 독립운동단체라고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보통선거를 통하여 주권을 행사하여 건국한 정통성이 있는 국가다.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되었다. 이 사실은 누구도 다툴 수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 건국일인 1948년 8월 15일은 한민족이 독립을 성취한 자랑스러운 기념일이지만 북한의 공산정권 수립일인 1948년 9월 9일, 소위 9.9절은 북한에 소련의 괴뢰 정권이 선포된 민족 치욕일이다. 북한에 존재하는 공산군사독재정권은 정통성이 없는 공산주의자들의 집단에 불과하다. 이 집단은 하루빨리 해산하여야 하며 북한 동포가 직접, 비밀, 평등, 보통 선거에 의해 북한 동포의 대표를 한국 국회로 보내어 통일조국, 통일국가를 하루빨리 성취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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