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국기도 웹사이트에서도 그렇게 기원하던 미국 케이블방송 `커런트TV' 소속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 기자가 드디어 억류 141일 째 되는 오늘 석방되었다.

우선 그들의 석방을 환영한다.

지난 6월 북한은 이들 두 여기자에게 조선민족 적대죄와 무단으로 국경을 침입한 죄를 적용하여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었는데 개인 자격으로 입북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일 면담을 통해 김정일이 이들을 특별 사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현재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여기자와 함께 전세기를 타고 LA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클린턴이, 전 미국 대통령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입북한 것이라 말하면서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김정일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도 된 것을 부인하였다. 두 여기자 석방에 따른 클린턴의 행보와 미 정부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클린턴은 현 미국 힐러리 국무장관의 남편이다. 그리고 힐러리 국무장관은 두 여기자의 석방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지는 의문이 생기지만, 심지어 인질이 죽어가도, 미국 정부는 납치인질범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있다. 대신 특수작전을 벌여 그 인질들을 구출한다. 그래서 때로는 인질들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하기도 한다. 과장해서 말하면 하나의 인질을 구하기 위하여 백명의 특공대원들의 목숨을 거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렇기에 납치범의 괴수인 김정일을 면담하러 클린턴을 미국 정부가 특사로 보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확한 속내는 우리는 모른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클린턴은 현재의 미 국무장관의 남편이 아닌가?

북한의 김정일이 그냥 두 여기자를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몸값(Ransom Money)도 흥정 대상이었을 수도 있는데 현재의 북한이 처한 상황에서는 소위 몸값 보다는 국제적인 왕따 신세를 면할 보다 근본적인 현실적 돌파구를 그 흥정대상으로 했을 법도 하다.

아니면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대로 그냥 ‘통큰’ 모습을 김정일 자신의 건강에 대한 건재와 함께 미국과 국제사회에 보여 주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이참에 이미지 개선도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추동력을 가지고 외교무대에서 산재한 문제를 그들의 의도대로 밀고 나가려는 고도의 전술이 있는지도 모른다.

야튼 무엇인가 그들에게 주고 온 유무형의 보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김정일이 특별 사면을 단행 한 것이다.

이참에 우리정부는 어떠한 태도로 북에 임하여야 할까?

햇볕정책이란 것이 상대방에 따라서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수많은 돈과 물자를 북에 공급하고서도, 금강산에서 관광객이 피격을 당하고, 현대 아산의 유씨가 억류 129일째를 맞고 있어도 속수무책이고 북의 처세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참으로 답답한 심정뿐이다.

그런데 이것은 현 정부의 무능한 탓이 아니다. 지난 정부의 원죄다. 감상적인 온정주의에만 치우쳐 상호호혜의 원칙을 무시한 채 퍼주기로 일관한 지난 좌파 정부 탓에 오늘날까지 참으로 힘든 남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 공단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언제든 북한이 의도하는 대로 얼마든지 인질로 잡힐 수 있는 잠재적 인질이 된지 오래다. 그러므로 개성공단은 확실한 보장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전면적인 철수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유화적 태도도 일시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차제에 원칙을 가지고 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북한이 외투를 아직까지 벗지 않았다는 것은 북한을 달래기만 하던 햇볕정책이 실효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15년 전에 김일성 생존 시에 남북 간의 긴장이 한창일 때, 카터가 방북하여 김일성을 만나 평화무드를 조성했다. 이번 클린턴의 방북도 남북 간 긴장 분위기에 있어서는 그 때와 유사하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은 세계적 수준의 여러 가지 중장거리 미사일까지 확보하고 있고 각종의 생화학탄과 그리고 비대칭무기의 정수인 핵무기까지 실제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15년 전 카터가 방북할 때와 다른 한반도 정세다. 이번의 두 여기자 석방이 만일 미국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맺는 단초가 제공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 15년 전과는 비교하여 엄청 달라진 북한의 상황이 우리에게 큰 위기를 몰고 오는 서곡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을 보라. 물론 테러집단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하지위를 막론하고 극히 인간애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게 바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자국민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다.

우리 정부와 우리는 어떠한가?

그리고 우리의 전직 대통령을 보라. 한심하기 그지없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나 현대 아산의 유씨 억류에 대하여 한마디라도 거들었나?

이제 김대중은 제발 입을 다물어라.

그리고 클린턴과 카터를 배우라.

그리고 국론을 분렬시키는 이적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김대중의 입에서 북한의 인권에 대한, 북한의 수용소의 참상에 대한 애닯은 말씀을 들어 본적이 없다. 그 괴수에게 돈만 가져다 바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