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진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온 참 진리를 왜곡하는 배교적 행위,

이제 세상 끝 날이 곧 오고야 말 것인가?

 

지난 2월 16일, 87세를 일기로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현재 용인공원 성직자묘역에 안장 되어 있는데 그의 장례기간동안 조문 인파가 무려 40여만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적인 추도를 받았다. 이러한 국민적 분위기에 맞춰 많은 개신교계 인사들도 조문 차 명동 성당을 찾았었다. 그 중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의 이름으로 조문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모 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 김수환 추기경 장례기간 동안 조문을 위해 명동성당을 방문, 인터뷰에 응하는 김삼환 목사.

  

  

“추기경님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이 민족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종이십니다. 그 어른의 하신일이 너무 크고 그 어른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다 마치시고 하나님 나라에 가셨습니다. 우리는 그의 뒤를 이어서 나라와 민족을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일에 우리가 그 유지를 잘 받들고 온 나라가 하나 되어 이 민족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의 큰 슬픔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특별히 천주교, 우리 큰 집 되시는 캐톨릭의 큰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위 인터뷰 내용에 관하여 이미 ‘교회언론회’를 통하여 한국교회 지도자 책임을 촉구하며 ‘교회를 염려케 하는 일들’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삼환 목사의 카톨릭에 대한 “큰 집” 발언에 대해, "외교적 수사, 문학적 표현이란 변명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종교적 정체성을 모르는 교리의 문제가 곧 한국교회 위기"이며, "지도자들의 행동, 말, 표현 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는 웅변이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인터뷰 내용 중에는 “큰 집” 발언뿐만 아니라 여러 내용이 비기독교(비개신교)적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신학교육은 차치하고서라도 성경공부만 제대로 했다면 평신도 수준에서도 분별이 될 만한 교리적 내용을 정말 무분별하게 쏟아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1. “추기경님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이 민족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종’이십니다.”

 

일반적인 신앙의 상식으로는, 초대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순전한 참 복음만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김삼환 목사는 우리 개신교의 교리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카톨릭은 물론 유사기독교의 지도자들 모두를 하나님의 종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2. “그 어른의 하신일이 너무 크고 그 어른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다 마치시고 하나님 나라에 가셨습니다.”

 

1520년 6월 15일 교황 레오 10세는, 95개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붙이고 카톨릭 교회에 항거하던 마틴 루터에게 41가지 행실에 그릇된 점이 있다하여 루터를 정죄하고 그의 모든 저서들을 불태우라는 파문교서를 내렸다(물론 이 파문교서는 60일 이내에 루터가 그의 주장을 취소하지 않으면 파문하겠다는 시한부 파문교서였다). 그러나 나중에 루터는 많은 일반 시민과 학생들 그리고 동료 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되레 비성경적인 책들과 얼마 전에 루터에게 보내어진 교황의 파문교서를 공개적으로 불태우고 말았다.

 

그 때 루터가 한말은 이러하였다.

“너의 거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자여! 영원한 불이 너를 소멸시키리라”

이 말은 교황이 하나님의 불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로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한 것이었다.

 

김삼환 목사가 당시 루터가 카톨릭 교회에 관하여 취한 발언과 행동이 지금도 우리 개신교가 지향하는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 여기는지 궁금하다.

 

한 인간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만이 가지신 절대적 권한이기 때문에 같은 개신교도라고 하더라도 사후에 그 영혼이 천국에서 안식을 누릴지 지옥에서 고통을 당할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믿다가 죽으면 모두가 천국의 안식을 말하는 잘못을 평신도들도 늘 범하고는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하물며, 참 복음 안에서, 오직 한 분 중보자 되신 예수그리스도만을 통해서만 구원의 길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전하는 목회자라면, 참 복음의 외곽지대에 있던 영혼의 구원문제를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참람한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도들로부터 전승되고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해 피로써 쟁취되어진 참 복음의 의미는 필요 없다는 것인가?

 

여기에서 김삼환 목사가 가지고 있는 인간구원에 관한 신앙적 신념은 무엇인가에 의문점을 갖게 된다.

 

김수환 추기경이 하나님 나라에 가셨으면 카톨릭도 구원이 있다는 말이 되고, 그렇다면 루터가 피로써 쟁취한 종교개혁은 정말 헛된 수고가 되고 말 것이다.

 

3. “우리는 그의 뒤를 이어서 나라와 민족을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일에 우리가 그 유지를 잘 받들고 온 나라가 하나 되어 이 민족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줄로 믿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훌륭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의 유지를 잘 받드는 것 보다는 우리 민족이 참 복음으로 복음화 되고 또한 기존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의 말씀 안에서 거듭 태어나는 갱신을 통하여 가능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온 나라가 하나 되어 이 민족을 살리는 일도 그렇게 함으로 가능하게 된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받들어 그 뒤를 이를 사람들은 카톨릭 교회 안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삼환 목사는 한국기독교협의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종교간 교단간 일치 운동에 앞장서며 화합을 유독 강조하여 왔는데 弔問(조문) 時에도, 어김없이 온 나라가 하나 되는 것도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와 관련시켜 말하고 있다.

 

그런데 민족의 화합도, 그 이전에 먼저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우리 개신교회와 교인들의 화합부터 추슬러야 할 것이며 그러므로 그 화합은 밖에서보다는 안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종 목사의 신분으로 전직대통령들을 만나 설날 세배를 드리는 것으로는 민족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다분히 세속적인 방법을 쫓는 것으로, 권위 있는 하나님의 종의 신분을 가지고 그분들을 찾아뵙는다고 동서의 화합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의 종다운 처세와 방법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4. “우리 한국교회의 큰 슬픔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특별히 천주교, 우리 큰 집 되시는 캐톨릭의 큰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서 김삼환 목사가 말하는 “한국교회”가 개신교회를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카톨릭 교회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그리고 “큰 집”이라고 한 말을 보면 개신교와 카톨릭을 아우르는 아니 유사 기독교까지를 아우르는 말같이 보이는데 정말 그러한 의미로 “한국교회”라고 이야기 한 것인지?

 

필자 개인적으로 보면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이 슬프지 않았다. 안타까웠을 뿐이다. 고매한 인품을 가지셨던 그 분이 우리 개신교의 지도자이셨다면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또한 카톨릭은 교리적으로 우리 개신교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루터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우리 큰 집 되시는 캐톨릭” 이라는 이 말은 덕담이라기 보다 개신교가 마치 카톨릭 교회 밑에 위치하는 종교로 인식되도록 만들어 버렸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 개신교가 큰 집이다. 왜냐?

초대교회 시절 사도들로부터 피를 값주고 전승 되어온 참 복음이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하여 그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올바른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카톨릭은 참 복음을 말살한 집단으로 종교개혁을 통하여 참 복음에서 퇴출을 당한 것이다. 참 복음의 족보에는 카톨릭이 없다는 의미이다. 물론 로만 카톨릭에 저항하여(Protest) 개신교(Protestant)라고 역사가들은 말하지만, 카톨릭을 보고 큰 집이라는 말은 정말 어불성설이다. 그것도 개신교의 지도자급 인사가 말이다.

 

루터가 목숨을 걸고 정죄한 카톨릭 그 집단은 이미 기독교가 아니다.

카톨릭 교회의 교리를 전면적으로 한번 살펴보면 우리와 그 내용이 얼마나 다르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지금껏 변함 없이 똑같은 교리 안에서 세계의 온 카톨릭 교회가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신앙생활을 하는데 비하여 우리 개신교는 수백 개의 교단으로 갈라지고 신앙의 고백이 되는 교리도 올바르게 정립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가시적인 물량주의에 떠밀려가는 현상만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일 뿐이다.

 

대형교회와 대형교회 목회자 치고 거의 나름대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돈, 여자, 명예, 권력, 세습 등등의 문제 그러니까 우리 주님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것들에 함몰되어 그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안달(?)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계선 목사(퀸즈 평화교회)가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고 까지 말했을까?

 

말세가 되면 교회 안에서 배교(背敎, apostasy)의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는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마태24:4)고 하시며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태24:24)고 경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우리에게 또 말씀 하신다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누가 21:36)고 말이다.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데살로니가후서 2:3)

 

(참고) 노무현 국민장 때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는 종교의식 순서 시간에 기독교를 대표하여 자살한 자의 영혼의 안식을 하나님께 부탁드렸고, 명성교회 성가대는 국민장 때 자살한 자를 위해 찬양을 한바 있다.

 

 

 

 

 

 

 

 

 

 

 

 

 

 

 

 

 

 

 

 

 

▲ 노무현 국민장 기간 동안 자살한 자를 위해 김삼환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 전면에 근조(謹弔)를 위한 지면을 크게 할애하여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치유되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기원하고 있다.

 

 

 

 

 

 

 

 

 

 

 

 

 

 

 

 

 

◀ 국민장 기간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들어 있는 종로 5가 기독교회관 건물 외벽에 "故 노무현 前 대통령! 하늘나라에서 평안을 누리소서" 라고 현수막을 내걸었고 자살한 자를 위한 추모예배를 드리기도 하였다.

 

 

 

(참고) 아래의 애도문은 김수환 추기경의 조문 기간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공식 홈페이지에 실렸던 哀悼文(애도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애 도 문

 

“주님, 주께서 참으로 사랑하셨던 김수환 추기경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옵고 주님의 품 안에서 편히 쉬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또한 모든 가톨릭 교우들을 위로하시고,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증표를 나타내시옵소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큰 행보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그 분의 선종 소식에 너무나 안타깝고, 그 분이 얼마나 큰 하느님의 은총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몸소 보이신 신실함과 용기 있는 실천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여 많은 이웃들의 가슴에 주님의 진리와 평화를 알게 하였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특별히 민주화와 사회 정의 실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현장에서 만났던 김수환 추기경님을 기억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 개신교와 가톨릭 사이 에큐메니칼 일치와 또 종교간 대화를 위해서 추기경님께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오셨습니다. 우리 역사 현실 속에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했던 추기경님의 노력을 통해 우리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뜻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로서 한국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님, 주교님들과 사제 여러분, 모든 교우들과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커다란 별을 잃고 슬퍼하는 우리 땅의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이제 더 큰 은총으로 감싸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느님, 우리의 슬픔을 아시오니 우리를 위로하시고 돌보아 주소서!

 

2009년 2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김 삼 환

총 무 권 오 성

 

 

글쓴이/ 이요섭 목사/ 창조사학회 부회장, 코헨대학교 객원교수.

e-mail/ jesus21ckr@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