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동안 계속 ‘사이버 테러’에 관한 기사가 신문을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다. 그동안 10년 좌파정부 탓에 감상주의적인 평화 무드에 젖어 그만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조국의 안위를 게을리 한 그 후유증이 여러 부문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사건도 이에 대처하는 정부와 민간부문에서의 능력은 무능력 그 자체였다. 최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헤드쿼터가 없이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대응할 능력이 없었다고 말해야 진실일 것이다. IT 강국이라 말하며 자랑하던 나라가 이번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그저 민망스럽게 당하기만 한 것이다. 정말 큰일이다. 
 
앞으로의 현대전은 육․해․공군의 물리적 전쟁과 더불어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비한 전자정보전이 그 핵심을 이룰 것이다. 전투력은 물리적인 실제적 전쟁수행능력뿐만 아니라 정보를 장악하고 그 정보를 관리 통제하며 해킹을 통하여 적의 정보를 탐지 교란시키고 정보를 훔치며 잘못된 정보를 적에게 침입시키는 등등의 능력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앞으로는 사이버상의 승자가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전에 대비하여 세계 각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갈수록 미국의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해마다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 군사력을 마비시키기 위해 미군의 위성체계, Network 자체를 쓸모없게 만들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이버 공격능력이 향상되면 막강한 미국의 물리적 군사력도 상당부분 무기력 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정보전에 능숙한 컴퓨터 특공대 즉 새로운 차원의 사이버 전사를 훈련시키고 있으며, 적국의 민간시설까지도 파괴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병력수송으로부터 무기체계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전쟁 수행체계를 통제하여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전에 적군의 전쟁 수행능력을 초기에 완전 마비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올 10월까지 국방부에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으로 있다. 국가적인 정보기술장치들을 해킹으로 인한 사이버전에서 보호하겠다는 것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내에 ‘사이버 코디네이터’를 임명하기 까지 하였다. 미국은 주요 기관들이 중국과 러시아 해커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이버테러에도 소위 대한민국 ‘좀비PC’로 부터 미국 내 주요 사이트에로의 접속을 차단하는 등 우리 보다는 한 단계 앞선 대응을 하고 있다. 
 
걸프전 때 이라크군의 군사시설 등의 표적의 위치를 미국의 첩보위성이 정확하게 포착하여 사막을 누비는 미국의 탱크 안에 있는 미군 병사의 노트북에 그 자료를 보내주어 컴퓨터의 명령에 따라 발포하였던 것을 TV를 통해서도 본 기억이 있다. 걸프전은 바로 사이버전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러시아는 걸프전의 교훈을 통해 사이버전에 대비하여 정보공간의 보호를 위해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파괴하는 기술들을 연구 개발 하고 있다. 지상전을 위한 보조적인 전략으로 사이버공격을 이용하고 있다. 저번에 그루지아를 전쟁 초기에 박살낸 것도 사이버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은 방위청 자위대에 사이버전를 담당하는 부대를 창설하여 컴퓨터 바이러스 및 해커에 의한 사이버공격 방어시스템을 구축함으로 자위대의 지휘계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은 1997년부터 아예 사이버전에 대비한 컴퓨터바이러스 부대를 창설하여 육․해․공군 다음 ‘제4군’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의 각 지역사령부는 공격적인 사이버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이를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중이며 하이테크 무기체계와 정보기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사이버전에 대비하여 그 인력을 양성하여 왔는데, 인민무력부총정치국 산하에 사이버 전담부대인 ‘121소’를 설치 운영하여 남한의 지휘통신망을 교란시키고 서버 등 인터넷 시스템을 파괴하여 남한 전체를 무력화 시키려는 사이버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되는 사이버공간을 적극 활용하라는 김정일의 교시에 따라 해킹과 통신교란 등을 담당할 전술 및 전자 분야의 전문인력인 사이버전사를 매년 100명씩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현, 김일 대학) 출신으로 양성하고 있고, 현재 약 1,000명 정도의, 해킹에 능한, 사이버 부대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또한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경쟁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이와 병행하여 또한 해킹 및 바이러스 침투 등 사이버전 수행능력을 상당히 높여가는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하며 수출도 하고 군 관련 프로그램과 군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 등도 상당한 수준이며 첨단 통신망을 이용한 한미 양국 간의 군사훈련에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군과 미군의 인터넷망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은 90년대 초반부터 전방부대와 인민무력부간 광케이블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이버테러의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하고 있는 허태경 열린북한통신대표에 의하면 이번의 사이버테러는 북한이 대남 전쟁 전략의 일환으로 주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은 UN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이후에 10여명의 사이버공작조(북한은 해킹에 능한 1천여명의 사이버부대원을 보유하고 있음)를 중국에 파견하여 북경, 심양, 대련, 상해 등을 거점으로 테러를 감행하였고 금년 김일성주석 15주기를 맞아 김정운이 ‘업적쌓기’를 위해 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정운은 인터넷에 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5월에 은행의 현금인출을 당한 인터넷뱅킹사건도 진원지가 중국이라지만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적으로 돈을 인출하기 위해선 남한 내의 협조자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는 수많은 적색분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활개 치는 상황에서, 쉽게 가능한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0년도에 해킹 바이러스 상담지원센터를 개설했고, 국방부는 전산망과 군 지휘통제를 위한 C4I망을 인터넷과 분리,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국방컴퓨터 긴급대응팀을 구성하여 24시간 감시 중에 있으며 국가 간 전산망 파괴 및 사이버전에 대비, 부처 내에 정보보호 전문가들로 CERT를 구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산보안을 책임지는 타이거 팀을, 외국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발족시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아직도 전반적으로 사이버전에 대한 대응체제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DDoS’ 즉 ‘분산서비스거부’(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Attack)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여러 나라를 경유하여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IP’(Internet Address) 추적도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군기무사령부는, 해커들에 의하여 군(軍) 전산망이 하루에 무려 9만5천 번 꼴로 해킹 당하는데 지난해(2008)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반 이상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것은 주로 북이 우리 군의 기밀을 빼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최근의 몇 일 사이에 우리나라 주요 사이트(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관들과 금융권, 네이버, 안철수연구소, 심지어 대통령 안보자문위원들 등등)들이 동시 다발로 무차별적 사이버테러를 당했다. 
 
이번의 사이버테러는 수백만건의 패킷(packet)을 동시에 범람시켜 특정 웹사이트를 다운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기법을 사용한 것인데 이때 속칭 '좀비PC'가 동원된다. '좀비PC'는 해커가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해 악성코드(바이러스)로 감염시킨 PC를 말하는데 개인 컴퓨터 사용자들은 자신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 된지도 잘 모르는 사이에 해커가 이러한 PC를 동원하여 대량의 접속신호를 보내 특정사이트를 다운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접속을 시도하는 PC가 수천에서 수만대에 이르면 해당 사이트는 엄청난 통신 신호량(Traffic)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다운되고 만다.
 
같은 시간에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를 비롯하여 미국 내 주요 사이트들도 동일한 공격을 받았다.
 
안보기관과 금융기관 등을 동시에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아 ‘국가단위’의 소행으로 보고 그 배후세력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나섰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다. 현재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핵과 미사일 등을 동원 전방위적으로 총체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미국에게 북한의 존재확인의 신호를 또 강력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2004.7.13.에도 우리나라의 국회, 한국국방연구원, 원자력연구소 등이 악성프로그램으로 국가전산망이 피해를 당했는데 그 진원지가 중국이었다. 한국의 대응능력을 알아보려고, 시험 삼아 북한의 해커들이 중국을 경유했던지 아니면 중국에서 직접 작업을 한 게 아닌지 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현대전은 전자전으로 초기에 어느 쪽이 사이버 망을 장악하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고 하여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이러한 관점은, 지난번 그루지아가 러시아에게 전쟁 초기에 대패를 당한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기 전에 그루지아의 정부, 언론, 은행, 교통 등 그루지야 웹사이트에 대한 무차별 사이버 공격을 먼저 하여 그루지야 웹사이트들을 다운시켰다. 그 후에 물리적 군사공격을 감행하여 손쉽게 그루지아를 제압할 수 있었다. 당시 러시아는 해커들을 통해 그루지야 대통령(미하일 사카슈빌리) 웹사이트도 다운시키고 그루지야 의회 초기화면을 히틀러 사진들로 가득 채우기도 했다. 러시아는 수백만 건의 ‘패킷’을 동시에 범람시켜 특정 웹사이트를 다운시키는 ‘DDoS’ 기법을 사용한 것인데 이러한 공격은 100% 차단할 수 없다.
 
미국은 2004년에 ‘Titan Rain’이라는 중국의 해커집단이 미국의 군사 네트워크를 공격하여 최신 탱크정보를 유출해 갔으며 2005년에는 3만 3천명의 미 공군장교의 개인정보를 빼갔다.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전을 대비하여 적극적 공격 및 그에 대한 대응능력 즉 보안체계를, 철저하게 갖추어 나가야 한다.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어도 이를 추진하여야 한다.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는 화급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어서 속히 양성하여야 한다.
 
IT 강국을 외치며 농촌의 촌부들까지도 PC앞에서 인터넷을 즐긴다고 자랑하던 정부와 우리 국민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그 수많은 PC들이 유사시에 적의 해커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엄청난 화를 일으킬 ‘흉기’(좀비PC)로 돌변하여 우리나라 전체를 삼킬 수 있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만 하다. 이런 차제에 국민들도 모두 자신들의 컴퓨터가 유사시에 ‘좀비PC’로 돌변하지 않도록 평소 주의하여 안전하게 관리하여야 한다.
 
전과는 다르게 이번의 사이버테러가 일개인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국가나 특정한 단체들을 대상으로 시험삼아(?) 대규모로 발생되었다는데,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안보의식 강화가 선결 문제로 부상되어야 한다. 
 
잘못하면 싸워보기도 전에 손발이 꽁꽁 묶여 그야말로 산송장들이 되고 만다.
게임만 발달하면 무슨 소용인가?
 
우리 조국이 절단나면 안 된다.
어떻게 지킨 조국인데.
 
오 하나님!
지금, 이 백성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모세와 같은 지도력을 허락하소서!!!
 
 

글쓴이/ 이 요섭 목사

e-mail/ jesus21ckr@yahoo.co.kr

 

우리 민족의 격동기인 1950년대에 전주에서 태어나 군산 초등학교와 군산 중·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는 행정학 박사 전과정을 수료하였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 대한신학교, 총회신학교, 한영신학대학교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철학 박사와 코헨신학대학교에서 교회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창조아카데미, 서울시립대학교, 숭실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성결대학교대학원, 총회신학교 신대원 등 많은 일반대학교와 신학대학교에서 일반행정학과 교회행정학 등을 강의하였고 한영신학대학교에서는 13년 동안 철학개론·종교철학·교회행정학 담당 교수로 있었다. 현재는 미국성경장로교 소속목사이며 창조사학회 부회장, 예빛선교회 대표, (도서출판) 예빛서원 대표, 코헨신학대학교 객원교수로 있다.

* 저 서/ 알기쉬운 서양철학, 철학을 산책하듯, 빈 손 들고 교회에 가라, 높낮이가 없는 교회, 교회경영원론, 현대인을 위한 교회행정론(개정판), 창조의 나래, 아라랏과 노아방주(재개정판), 나의 갈길 다가도록, 뺄셈 나눗셈(편), 나는 네 하나님(편), 방주를 설계하신 하나님 세상 끝 날도 설계하신다(개정판), 아브라함 아우슈비츠에서 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