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남조선에만 가지 마시고

이곳 공화국에도 찾아오소서

일용할 양식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즉결심판대에 세우지 마시고

다만 이곳 수용소에서 구하소서”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손이 터지라 박수는 보내지만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탈북자 정성산 감독의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에서 나오는 주제가다. 요덕스토리의 이 주제가는 주기도문의 내용을 원용한 것이다. 요덕스토리는 노무현 좌파정부시절에 친북좌파세력의 방해와 노무현정부의 동조속에 제작과 첫 공연조차도 어려웠으나 갈수록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일으켰었다.

실제적으로 말한다면, 북한 전역은 거대한 감옥이다. 그 가운데, 6군데로 추정하는 특별 수용소는 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 속의 특별한 감옥으로 주로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특별독재대상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25일 부터 5월2일까지 워싱턴에서 개최되었던 ‘북한자유주간’ 행사 기간 중에 4월 29일 탈북여성 방미선씨가, 미국 워싱턴의 내서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북한 수용소에서 고문당한 일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하였다. 또한 미국 내에는 60여개의 북한인권 관련단체가 있고 각계각층에서 북한인권에 관심을 보이며 미국 국무부까지도 별도 성명을 내면서 격려하기도 하였다는데 정작 대한민국은 북한 인권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이를 지적하지 아니 할 수 없다.

현 정부는 이전의 좌파정부와는 달리 지난 제63차 UN총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는 차원”이라며 “제재나 압박을 통한 해결보다는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인권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정부 입장이 종전 좌파정부에서 기권할 때와 비해서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바 있다.

반면 영국 외무부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인권보고서를 발표해왔다. 또한 영국의 BBC는 여러 차례 북한 인권과 관련한 다큐멘타리를 방영한바 있다. 영국은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돼야 교육과 기술 지원을 포함한 정상적 양자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북한의 인권 상황은 2000년부터 언급됐는데 ‘주요 인권 우려국’(Major Countries of Concern)에 북한이 2004년부터 연달아 포함됐고 2008년에는 전 세계에서 최악의 인권기록을 가진 나라 중의 하나로 지정됐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 기본적인 인권의 침해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사실은 주로 탈북자들이나 불법적으로 외부세계와 접촉하는 북한 내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인권 침해의 사례로, 임의적 구금, 납치와 실종, 공개 처형을 포함한 빈번한 사형 집행, 강제 유산, 정치범 수용소 운영, 그리고 종교(특히 기독교)적 박해를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제에 정부는 북한 인권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표명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서로를 믿는 신뢰의 첫 단계가 바로 북한의 인권문제에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여야 한다. 그리고 북한 인권문제의 실질적인 접근과 해결을 모색하는 노력이 외부세계에 알려지게 될 때 대한민국이 선진 국제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오히려 국가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 김정일 집단은 거대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뭉친 유사종교집단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체사상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불사 한다. 부모와 형제와 그 어떤 것도 종교와 같은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해서는 대립할 수 없는 그에 종속되는 하위가치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상에 반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이 바로 수용소이고 북한 내의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인원은 최저 20만명에서 27만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1년 12달 강냉이로 소금을 반찬삼아 고통스러운 수용소생활을 견디다 못해 그 생을 처참하게 마감하고, 심지어 생화학탄 개발과 그 성능 테스트를 위한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죽어가는, 동포들이 부지기 수라는 것은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하여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북한의 변화는 김일성 주체사상인 유사종교적 행위가 근절되는데서 부터 비로소 가능하다.

정부는 ‘비핵개방 3000’을 통해, 북한과의 공존과 공생을 꾀한다면, 인간존엄의 가치도 대한민국에서와 같이 북한에서도 동시에 존중되어야하는 것이 지극히 마땅한 것임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북한 인권의 문제가 한쪽 당사자인 대한민국에서보다 외부의 세계에서 더 관심이 있단 말인가? 그것이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색깔 없는, 이념 없는 실용주의란 말인가?

인권(人權, human rights)은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 또는 지위를 긍정하는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생명 권리, 적당한 삶의 수준에 대한 권리, 고문을 비롯한 부당한 처우에 대한 보호, 종교와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자기 결정의 권리, 교육에 관한 권리, 그리고 문화와 정치에 참여할 권리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규칙들은 유엔 회원 국가들의 법적․정치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으며 국제 인권 기구들에 의해서 발현된다고 말한다(위키백과 참조).

이제 차제에 정부도 북한 인권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국민들을 계몽하여 나가야 한다. 우리와 피를 같이 나눈 북한 동포가, 기본적인 권리를 유린당한채로,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하게, 수용소에서 노역장에서 혹은 형장에서 실험대상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 한 동포로서, 그저 애절함에 마음이 저려올 뿐이다.

북녘 땅의 동포들에 비하여 우리는 지금 너무나 천국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입고 먹고 사는 것이...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마태25:42-43)

글쓴이/ 이 요섭 목사

e-mail/ jesus21ckr@yahoo.co.kr

우리 민족의 격동기인 1950년대에 전주에서 태어나 군산 초등학교와 군산 중·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는 행정학 박사 전과정을 수료하였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 대한신학교, 총회신학교, 한영신학대학교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철학 박사와 코헨신학대학교에서 교회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창조아카데미, 서울시립대학교, 숭실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성결대학교대학원, 총회신학교 신대원 등 많은 일반대학교와 신학대학교에서 일반행정학과 교회행정학 등을 강의하였고 한영신학대학교에서는 13년 동안 철학개론·종교철학·교회행정학 담당 교수로 있었다. 현재는 미국성경장로교 소속목사이며 창조사학회 부회장, 예빛선교회 대표, (도서출판) 예빛서원 대표, 코헨신학대학교 객원교수로 있다.

* 저 서/ 알기쉬운 서양철학, 철학을 산책하듯, 빈 손 들고 교회에 가라, 높낮이가 없는 교회, 교회경영원론, 현대인을 위한 교회행정론(개정판), 창조의 나래, 아라랏과 노아방주(재개정판), 나의 갈길 다가도록, 뺄셈 나눗셈(편), 나는 네 하나님(편), 방주를 설계하신 하나님 세상 끝 날도 설계하신다(개정판), 아브라함 아우슈비츠에서 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