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에서 김대중과 특별 인터뷰를 하였다. 왜 이 시기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지 경위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아마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김대중 측에서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 김정일을 대변하여 선전활동을 할 필요가 있어 요청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이 인터뷰에서 김대중은 시종일관 김정일의 입장만 대변하였는데, 그가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견지해야 할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 전략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또는 북한의 김정일 독재체제를 어떻게 하면 민주화하여 북한동포를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김대중은 우선 북한의 최근 전화선을 끊고 개성공단 출입을 봉쇄하겠다는 등의 깡패적 행패에 대해 그것이 북한으로 보내는 삐라 때문이라며 대북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고 하였다. 그는 "어제 상황을 보고 상당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 제동을 걸려면 풍선 날리는 것(대북 전단지 살포)을 그만둬야 합니다. 그건 우리 생각 이상으로 북한에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신과 같은 존재인데 모욕적인 말을 풍선으로 날려 보내면 북한 사회에 얼마나 충격이 크겠어요. 이건 감정 문제인 만큼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중단시켜야 합니다. 상호비방 금지를 남북당국 간 합의했으면 민간도 지켜야 합니다. 정부가 고압가스관리법 등으로 통제할 권한이 있습니다. 이게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느냐, 아니냐는 시금석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독재자 김정일을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하였다. 독재자를 독재자라고 말하지 못하는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얼마전 박지원이 북한으로 풍선을 날리는 것을 고압가스관리법으로 단속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는데 그 원조가 김대중이란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은 김정일의 제거와 북한의 민주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도 이 발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대중은 또한 6.15선언과 10.4선언을 지켜야 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느 정권이든 전 정권의 조약을 지키는 것 아닙니까. 두 선언은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서명한 선언입니다. 정권을 인수해놓고 이것만 인수하지 않으려면 안 되지요. 북한은 6ㆍ15와 10ㆍ4 선언을 인정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데 정부는 대답을 안 하더군요. 7ㆍ4 공동성명, 남북 기본합의서 등과 함께 존중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합니다. 문제는 6ㆍ15와 10ㆍ4를 지키겠느냐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여기서도 분명한 것은 김대중은 자신이 합의한 6.15선언이 위헌이란 것과 노무현의 10.4선언은 후임 대통령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횡포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은 전임사장 후임사장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일부러 북한에 퍼다주기 약속을 한 것이라고 실토한 바가 있다. 퍼다주면 북한에도 어떤 반대 급부가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 두 합의는 북한의 민주화와 같은 조건이나 북한의 상응한 희생이 없다. 그런데도 김대중은 계속 북한에 퍼다주라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에 대해서도 북한만 두둔하였다. 그는 “1994년 김영삼 정부는 ‘핵을 가진 자와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했고, 북은 ‘좋다, 손 잡지 말자’고 맞섰지요. 우리는 북미 제네바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뒷자리에도 앉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수로 제공 합의가 이뤄졌고, 총 43억 달러의 비용 중 7할을 부담하게 됐어요. 말 한 마디도 못하면서 돈은 대고, 특히 돈은 모두 미국을 줘서 미국이 관리했습니다”라고 하여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 비난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만 비난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6자회담에서 말발이 통하려면 북한과 말발이 통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여 한미공조가 아니라 북한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만이 최선책인양 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전략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만 비난하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비핵개방3000정책을 "포기할 줄 알았는데 포기를 안하더군요”라고 말하고, “'비핵ㆍ개방ㆍ3000'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도와주겠다는 것인데 그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6년이나 썼던 정책입니다. 악을 행한 자와는 대화도 안하고 보상도 없고, 대신 핵을 포기하면 보상도 하고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하고, 클린턴 행정부 시절 중지 선언을 한 장거리 미사일을 다시 발사하고, 핵실험까지 했어요. 그러니 부시 대통령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쟁을 하자니 전쟁할 능력은 없고, 경제봉쇄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 결국 대화로 주고 받는 협상에 나선 것입니다. 진작 그렇게 했으면 북한이 핵실험도 하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3000이라는 표현도 그래요. 같은 말이면 경제지원이라고 해야지, 10년 후에 우리는 3만 달러도 넘을 텐데 3,000달러가 되도록 한다니 북이 모욕을 느끼지 않겠어요. 외교에서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라고 말하여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 때문이라고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 무조건 김정일 하자는 대로 하면 되는데 김정일을 압박하려고 하니 김정일이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이다.

북한에 퍼다주기 정책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변명하였다. “미국이 준 쌀을 우리가 주지 않는 게 말이 됩니까. 쌀 주고 비료 줘서 우리가 북한을 얼마나 변화시켰어요. 북한 사람들이 우리를 원수로 알았지만 남쪽의 군 통수권자가 가서 화해 협력 발언을 하고, 남쪽의 쌀 포대와 비료 포대가 가니 북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어요. 남쪽에 대한 증오심, 기회만 있으면 삼키겠다는 게 바뀌고 그래서 이만큼 긴장이 완화됐어요. 과거 판문점에서 총만 쏘면 문제가 됐는데 이제는 핵실험을 해도 가만히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금강산에 183만 명이나 가니 북한에 대한 면역성도 생겼어요. 이렇게 된 것을 두고 퍼주기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마치 북한이 핵실험을 하여도 우리가 동요하지 않는 것이 마치 퍼다주기의 결과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우리가 놀라지 않는 것은 북한이 그 핵을 우리에게 쓰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미동맹으로 미국의 핵보호를 우리가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전투능력을 우리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 때문에 면역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면역이 아니라 북한이 우리가 지원하는 달러로 겨우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대중의 발언을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김대중의 기본 가정은 김정일이 무너지면 안되니까 김정일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반국가단체라는 것, 그래서 우리의 주권이 북한 땅에 행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가 김정일을 제거하고 우리 주도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그에게는 전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좋게 말해서 김정일의 대변인, 나쁘게 말해서 김정일의 하수인 또는 졸개로 본다. 이 말의 배경에는 그가 평생을 대한민국이 아니라 김정일을 위해 일한 간첩이라는 혐의가 깔려 있다. 김대중은 반드시 간첩의 혐의로 조사하고 처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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