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것은 오바마 개인의 성공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인류의 양심의 승리다.

미국에 아프리카 흑인이 노예무역으로 팔려간 것이 몇 백년 전이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민권투쟁을 벌인 것이 몇 십년 전의 일이며, 그 결과 미국에서 민권법(Civil Rights Act)가 통과된 것이 겨우 1964년이다. 그 후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걸린 시간이 겨우 44년이다. 한 사람의 일생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람의 인격은 동등하지만 이 원칙이 받아들여지는데 400만년 이상의 인류의 역사가 걸렸다. 지구가 46억년 전에 생성되었고 30억년 전에 생물이 생겼으며 약 4백만년 전에 인류의 조상이 출현하였다고 한다. 미국의 민권법이 통과된 1964년 이전에는 인간의 인격은 사실상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았었다. 그 완고한 차별적 인식이 이제서야 완전히 동등한 인격의 인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니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인류 역사의 신기원을 이루는 역사적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좀 웃기는 이야기는 한국의 좌파들이 미국의 민주당을 지지하고 특히 오바마가 당선되면 미북관계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마 그렇게 될 확률은 낮은 것 같다.

왜냐하면 ‘오바마’의 탄생 자체가 기본원칙의 산물이다. 모든 인격체가 동등하다는 인류보편적 가치의 산출물이다. 그러니 부시가 북한의 악의 축이라고 하고 김정일을 피그미 같이 증오하지만 끝내 그와 타협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부시의 신앙이란 것이 오바마가 기대야 했던 인류보편적 가치보다 더 확고한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오바마는 그가 이룬 모든 것이 보편적 가치에 대한 기본원칙의 산물이다. 그러니 오바마는 기본원칙에 충실할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바로 기본원칙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보편적 가치에는 평화와 인권이 포함된다. 북한에는 이 두 가지가 없다. 그렇다면 오바마의 선택은 명백하다. 북한을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다루는 것이다.

핵은 인류 평화의 적이다. 북한이 핵을 고집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북한의 인권은 지상 최악이다. 오바마가 북하의 인권에 고개를 돌린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그런 오바마가 북한의 인권에 무관심할 수 있으며 방치할 수 있을까?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오바마의 당선은 김정일의 절망이다. 한국의 친북좌파의 낭패이기도 하다. 세상의 이치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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