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의 한 4학년 생도가 개인 홈페이지에 공산당 선언 등 좌익 성향의 글을 올리고 특히 ‘F-15K는 살인기계인데 군인인 것이 괴롭다’는 식의 반전 글을 올려 퇴교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이 같은 글을 올린 것”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어느 한 생도가 장래 진로를 걱정하거나 군 생활에 부적응해서 생긴 개인적 차원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지난 10여년 간 친북좌익 세력이 조직적으로 전개한 반군반전(反軍反戰) 선전과 선동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가늠케 하는 하나의 사회적 지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1980~1990년대의 학생운동은 단순한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김일성에게 충성 맹세를 한 주사파들이 주도한 반국가 활동이었다. 이들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진출하여 지금은 사회의 중추세력이 됐다. 특히 이들 중 학계나 법조계 그리고 각종 시민단체에 진출한 이들은 아직도 반국가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조직적 반국가 활동 중에는 군대를 혐오스러운 집단으로 매도하는 혐군사상과,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반전사상을 부추기는 선전선동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나 인권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숨은 목적은 젊은이들에게 혐군사상을 주입시켜 군대를 기피하고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은 자연 독서량이 부족하고 따라서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어 한번 이들의 선전선동에 넘어가면 외골수로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된다.

평화주의자니 통일세력이니 하고 잘못 알려진 집단의 진면목은 친북좌익 세력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의 독재자에게 충성하는 집단이다. 군대민주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군의 사기를 꺾고 군의 지휘계통을 문란케 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양심적 병역 거부란 명목으로 군대에 가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사람을 마치 영웅처럼 대우했고,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 제도 도입 캠페인을 벌여 좌파정권에서 법률을 통과시켰다.

또한 군대 민주화란 명목으로 병영생활 행동강령이니 군인복무기본법안 같은 것을 만들어 군의 지휘계통을 문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이용하여 인권의 잣대를 군 생활에 부적응하여 사고를 낸 병사에게만 적용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병사들에게는 군복무 사기를 떨어뜨리는 쪽으로만 적용했다. 또 성차별이란 빌미를 내세워 군 경력 가산점제를 폐지했고, 심지어 좌익 정권의 대통령은 군복무를 군대 가서 ‘썩는다’고 표현하고 복무기간을 단축시키고 병력수를 줄였다.

공군 사관생도가 졸업을 앞두고 F-15K 전투기를 ‘살인기계’라고 읊게 된 것은 그의 내면의 소리가 아니라 친북좌익의 선전과 선동에 세뇌돼 그들의 주문(呪文)을 외운 것이다. 육사 입교생의 34%가 미국을 주적이라고 답한 것이나 입대 병사들의 75%가 반미감정을 갖게 된 현실은 모두 대한민국이 허용하는 자유권을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친북공산혁명에 이용하고 있는 친북좌익 세력의 조직적 선전선동의 결과다.

따라서 공사생도의 ‘F-15K 살인기계’ 망언은 한 사관생도의 개인적 부적응 현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내부의 적에 의해 얼마나 위험하게 됐는지를 알려주는 위험신호, 즉 최후의 경고다. 대한민국이 이들 내부의 적으로부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교조나 민노총 그리고 범민련과 실천연대 등의 친북좌익 활동을 적법 절차에 따라 차단해야 할 것이다.

[[정창인 / 자유통일포럼 대표, 전 육사 교수]]

기사 게재 일자 2008-10-15

문화일보 기고문: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101501033837191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