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무슨 할일 없어 33년간 땅굴을 찾아 시간 보냈나

천주교 신부가 무슨 할일 없어 전방 땅굴을 찾아 33년을 최전방전선을
누비기를 그리 긴긴 시간을 허비했는가.

스님은 불공 외우기 목탁이나 칠 것이고, 신부는 성당에서 미사나 드리고
고백성사나 세례나 주고 있을 것이지.

나는 임진난 때 승병을 이끌고 왜놈을 방어한 사명대사 장군을 존경한다.
사명대사에 못하지 않게 나도 33년을 정성들여 땅굴을 감시해 왔다.
40Km를 파고 와서 서울의 한 가운데를 공격할 준비를 했고, 김포 반도와
의정부, 동두천,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전 전선을 땅 밑으로 길을 내어
한순간에 대혼란을 일으킬 전투에 끝까지 감시하고 싸웠다.

나를 점쟁이로 제 명예나 유명함을 알리려고 루치벨[ 대 마귀] 같은 명예심
으로 33년을 가짜 신부로 산 사람으로 보기도 할 것이다.
또 그렇게 이상히 보기도 했다.

땅 밑에서 그 멀고 먼 땅굴을 파면서 그 악조건에서 학대를 받으면서 죽어간
북쪽의 내 아들들이나, 이남에서는 자신의 명예나 장군의 대우와 정치의
권세에 루치펠의 뿔만 키우는 사람의 마음과 달리 어버이의 마음, 하나님의
위대하신 정신과 뜻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오늘에 와서 사제 된지 50년이 가까이 온 이때에 돌이켜 보면 한마디 성경
말씀만이 생각난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마태6장9절

사제 된지 50년이 되어가나 하루도 그 본문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오늘까지
기도하고 정성을 모았다.
그러나, 나의 나약함을 용서하신 하나님께 찬미드릴 뿐이다.
땅 밑의 땅굴을 훤히 내려다보면서 33년이 되도록 끝을 보지 못한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이유를 찾을 곳이 없다.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을 뿐이다.
한 가지 이유는 처음 땅굴 탐사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최전방을 같이 동행
하던 김장군[육군 정보국 차장]의 말이 오늘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땅 밑에서 공간을 만들어서 파고 오는 땅굴을 훤히 느끼면서 즉시 파괴하고
공격하지 않는듯한 태도에 크게 불만을 표시하면 그는 느긋이 이런말을했다
" 신부님 저는 6.25때 사병으로 입대해서 전쟁을 다 치렸습니다.
전방 고지 어디디 하면 산 증인이 될 정도로 압니다. 그렇게 성장해서 장군까지
되었습니다. 전술을 포탄이 수없이 떨어지고 총알이 비 오듯 해도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가 지휘관이 때를 잘 판단해서 공격명령을 내리면 일제히 뛰어 나갑니다.
그래서 승리로 이끕니다, 이것이 전술입니다." 라고 했다.

오늘까지 마음으로 혼자 고민하고 답답할 때는 오직 전술을 나는 모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위로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전술의 대가이신 하나님의
계획 아래서 큰 구원의 밝은 빛을 위해서 준비하신 것으로 믿는다.

[1975년3월19일 제 2땅굴을 발견하신 이종창신부님께서 마지막으로
집필하신 땅굴탐사 33년 총정리" 중에 서문 부분에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책구입 문의 : 055 - 296-1478 이종창신부님

경기도 화성남침땅굴현장본부장겸 남굴사홈페이지 관리자
매송영락교회 김진철목사[011-9722-2314]
남굴사홈페이지[http://www.ddangg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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