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차별철폐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불교계가 벌이고 있는 시위의 수준은 어떻게 보아도 정당한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몇 명의 공직자의 행위로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이 헌법파괴니 종교차별이니 이명박 정부 ‘아웃’이니 하는 정도의 극단적 구호를 내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불교계의 이러한 강렬한 저항 뒤에는 뭔가 곡절이 있을 법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이야기는 순전히 추정이다. 정도가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필유곡절(必有曲折)임이분명하다. 그 곡절이 무엇일까?

지난 친북좌파 정권 10년에 불교 지도부는 친북행각을 많이 벌였다. 불교 지도부는 평양을 수 차례 드나들었으며 6.15반역문서를 지지하는가 하면 북한의 여러 기관과 협조관계를 구축하였을 것이다. 그 과정에 많은 불자들이 평양에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평양을 방문하는 한국의 지도자들, 그들이 정치인이든 학자든 또는 종교인이든 상관 없이 북한 여성의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치고 입을 다물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심하게는 이들이 친북주의자가 되어 무조건 북한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게도 된다. 모르긴 몰라도 불교계의 지도자들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러나 단순히 성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은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일이긴 하나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혹시 벌였을 지도 모르는 반역행각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행위를 무언중에 또는 의식적으로 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그렇다면 이들은 이번 정권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현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 지도층이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우리는 이런 일을 이미 여러 번 겪었다. 특히 김대중 정권 시절 조계종 총무원은 경찰의 무차별 진압을 앞세워 호남 승려들이 조계종을 장악하게 된다. 그 후 이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협력관계에 진입하고 자연스럽게 북한과의 관계도 친밀해지게 되었다.

한 스님의 관찰에 의하면 “그 후, 종권을 장악한 자들은 DJ의 풀뿌리 민주주의 흉내를 내어 조계종에 선거제도가 난립하게 했다. 사회의 부정선거 뺨치는 선거판이 되고, 총무원장이 당선되면 통과의례처럼 평양에 인사하러 가는 종단이 되어 버렸다. DJ의 원모심려(遠謀深慮)한 계책이 불교계에 뿌리박은 것이다. DJ 은덕에 불교계는 대한민국은 훼손하고, 실종시키려는 자들의 진지(陣地)가 되다시피 되었다. 불교의 법보다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자들,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부처님의 법등명으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거목의 밑둥에 줄기차게 도끼질을 해대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불교계가 벌이고 있는 반 이명박 정부 투쟁은 자신들이 물갈이 될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친북정책을 추진한 통일부조차 해체될 위기를 맞았었다. 하물며 불교계의 친북주위자들이 그대로 조계종 총무원을 계속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다. 불교계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승려들이 이제 주도권을 되찾을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을 장악하고 있는 친북좌파 승려들은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 단순히 물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동안의 친북행각에 대한 법적 책을 져야 할 처지로 몰리게 될 수도 있다. 이들이 종교차별을 내걸고 이명박 정부와 극한적 대결을 벌이는 것은 어차피 내놓아야 할 권력이니 한번 억지라도 부려보자는 심산일 것이다.

만약 이런 추측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사과가 아니라 불교계 정화를 불교계에 요구하여야 한다. 사생결단으로 저항하는 불교계 스스로도 지도부 정화를 요구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친북좌파 승려를 종단에서 몰아내야 한다. 이것이 정의요 사필귀정이다. 결국 불교계의 과도한 저항은 친북좌파 승려들의 행패에 지나지 않는다.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지혜다. 때를 놓치면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허명조차 날아가 버릴 것이다. 현 불교 지도부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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