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쟁이 이제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민주당은 흑인 오바마를 후보로 선출함으로써 그 자체가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저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다”라는 연설 45년 뒤 흑인의 꿈은 이것으로 거의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이번 미국 대선은 불가피하게 인종 차이가 자연스럽게 큰 이슈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인종차별적 언급이나 접근은 금기시 되어 있다. 그러나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마음 속에서 미국민은 지금 큰 실험을 하고 있다. 흑인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등장을 보면서 옛날 로마제국을 생각하게 된다. 로마제국이 강성할 수 있었던 것은 로마 황제가 오직 로마인에게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누구든 실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출신 장군도 황제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성과주의가 로마제국을 강대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흑백분리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아직 생존해 있는 동안 역사는 바뀌어 흑인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역사의 발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는 원로 상원의원 바이든을 런닝메이트로 지명하였다. 젊음과 경험부족 그리고 흑인이라는 약점을 바이든으로 보완하려고 한 것이다. 

공화당은 다음 월요일부터 전당대회를 치르며 맥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적으로 지명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의 큰 관심사는 과연 맥케인이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명할 것인가였는데,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젊고 보수적인 여성, 알라스카 주지사를 지명하였다. 

이로써 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부통령 지명으로 나타난 두 대통령 후보 간의 게임은, 필자가 보기에는 맥케인의 승리로 끝난 것 같다. 미국민의 예상을 뒤엎는 런닝 메이트 지명으로 오바마의 전당대회 효과를 모두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맥케인이 젊은 여성 후보를 지명함으로써 맥케인이 오바마보다 더 진취적이란 것을 증명하였고 변화를 실천한다는 이미지를 창출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힐러리 지지자들, 그리고 많은 여성 표를 확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미국 대선을 보면서 필자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이런 대선 게임이 아니다. 이런 미묘한 게임의 저변에 흐르는 미국 정치의 변하지 않는 원칙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미국을 강대하게 만드는 근본적 이유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후보가 누구든, 런닝 메이트가 누구든 상관없이, 나아가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내거는 정책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모두 애국심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도 맥케인에게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점에서는 자신과 맥케인이 동일하다고 연설하였다. 맥케인의 부통령 지명 대회장에는 “Country First”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팰린 부통령 지명자가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그녀의 장남이 작년 9월 11일에 육군에 입대하였고 금년 9월 11일에 이라크로 파견된다는 연설을 하였을 때다.  

미국은 애국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애국세력과 반역세력이 대결하고 있다. 반역세력이 헌법 절차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 자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이 오히려 정의를 대변하고 있다고 큰소리치는 현상은 한국 사회가 병들대로 병들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역세력이 정치권에서 큰소리치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을까? 반역활동을 마치 평화운동이며 통일운동인양 속여도 먹혀드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을까? 

공산혁명을 내건 오세철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나라, 북한 노동당의 강령을 그대로 배낀 민노당이 국민의 세금으로 정치자금을 받고 그 당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에는 애국이 조롱거리가 된 나라다. 이런 기강이 해이된 나라가 생존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반역세력은 반역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 애국경쟁이 시작된다. 반역세력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한 대한민국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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