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에 중지된 베이징 6자회담이 6월중에 열릴수 있을까? 열린다면 이번에는 어떤 결론이 날것인가? 하는 의문 속에 북한의 행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성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30일 모스크바에 도착, 러시아 6자회담 수석 대표 포로타프퀸 외무성 차관과 만났다.

▲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 포로타프퀸 외무성 차관과 만난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기자들의 눈을 피해 모스크바 비밀 장소에서 만난 두 사람은 회담을 마치고 나온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담당한 북한에 제공하는 2차분 중유지원을 마쳤다. 31일이면 북한을 향해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미국에서도 3차분 중유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김숙 (金塾) 한국측 수석대표가 30일 베이징에 도착,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무대위 (武大偉) 중국측 수석대표 (외교부 차관)와 31일 만났다.

김숙 한국측 수석대표의 베이징 방문은 그가 6자 회담 수석대표가 된후 처음이며 인사를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드시 인사차 방문 보다는 “6자회담 개최를 위한 의사타진 방문”이 아닐까? 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그것은 모스크바에 가있는 힐 차관보가 지난 26일 베이징에 도착, 27-28일 2일 동안 김계관 북한측 대표와 만난후 모스크바로 떠났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을 만난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2-3주후쯤에는 기술적인 회의가 열릴것이다.그전에 북한이 핵 신고를 마치게 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힐차관보의 말을 빌리면 “6월중에 6자회담이 열릴수 있을 것이다.” 하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진짜로 6자 회담에 순순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체를 신고 하겠는가? 하는 의문을 주는 사건이 발생 했다.

2.13 합의문에는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신고한다’로 되어 있다. 그 말의 뜻은 영변 핵발전소 기록은 물론, 지금 까지 생산한 풀루토늄과 수량,사용처, 핵 폭탄, 폐기물 장부가 포함되어 있다.

또 북한이 부인하고 있지만 농축 우라늄 시설과 장소, 축출한 우라늄 량도 신고하여야 하며 시리아와 이란에 판매한 핵 물질도 신고 하도록 되어 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북한과 미국은 10여 차례 만났다.그래서 양해가 된 부분이 ‘북한이 시리아에 판매한 핵기술, 핵물질은 미국측에 모두 고백 하는 대신 외부에 공개 하지는 않는다’는 양해가 이루어 졌다.

그런데 북한이 최근 또 다른 거짓말을 하면서 김빼기 전략을 사용 하려는 징조가 보인다.

재크 프리차드 전 한반도 평화담당 특사가 2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의 대상은 풀루토늄과 핵 시설에 관한 것이지 이미 생산해 놓은 핵 폭탄과 농축 우라늄은 신고나폐기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폭로 했다.

프리차드 전 특사는 지난 4월말 평양을 방문 했을 때 김계관 북한측 수석대표를 만났는데 김계관은 “핵 분열물질 (농축우라늄)과 만들어진 핵 병기(핵 폭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프리차드 특사는 또 30일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또 다른 고위층 인사는 “핵 폐기는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해 주는 조건이다. 그뿐 아니라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 국가로 인정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말은 북한이 아직도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클린턴 민주당 정권때 써먹은 거짓 협상으로 협정서를 만든후 자신들의 챙길 것은 모두 챙기면서 농축우라늄 핵 시설을 비밀 장소에서 만들고 있었다.

부시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김정일에게 또 한 번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