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문화권력’ 씻어내 문화다양성 되찾아야한다.

2003년 9월 문화계의 과거의 관례를 뒤엎는 ‘문화事變’이 발생했다. 운동권 음악인 조직인 민족음악인협회 前 이사장 김철호씨가 국악계의 대 선배들을 제치고 국립국악원장으로 결정됐다. ‘문화事變’의 조짐은 일찍부터 드러났다. 국악원장 심사 이틀 전 심사위원 4명이 갑자기 교체됐던 것이다. 전국 대학 국악과 교수들은 “국악원장의 불공정 임용을 거부 한다” 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악계 원로들은 국악원장 취임식 참석을 거부했다.

문화계, 그것도 스승과 제자간의 長幼有序의 질서가 서있는 국악계로선 前代未聞의 일이었다. ‘문화 쿠테타’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5년 내내 문화계를 뒤엎는 ‘한국판 文化革命’의 始發에 지나지 않았다. 기성保守 文化藝術人들이 총성을 듣고도 우연한 사건이거니 하고 내처 잠을 자고 있었을 뿐이다. 노무현 정권과 함께 문화계에 進駐한 좌파예술인의 문화권력 접수는 주도면밀하게 준비된 것이었다. 2003년 1월 민예총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새 정부에서는 예총(예술단체총연합)같은 기득권 세력이 발을 못 붙이게 하고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등 진보세력을 전진 배치해 개혁을 주도해 나가야한다” 고 주장했다. 중요문화기관을 밖에서 공격하고 안에선 이에 호응해 대문을 열어주도록 한다는 式의 脚本이 씌어졌던 것이다.

점령군 사령관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功臣인 영화인 명계남. 문성근씨였다. 명씨와 문씨는 장관인선에까지 입김을 불어넣어 문화부장관에 자신들의 인맥을 앉혔다. ‘민족문학작가회’의 간부가 장관 정책보좌관이 되고 산하 주요기관장에 민예총 계열 인사들이 차례로 들어섰다. 먼저 문화예술계의 돈줄을 쥐고 있는 문예진흥원장과 사무총장 자리가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상임이사에게 돌아갔다. 국립현대미술관장도 민예총 이사장이 앉았다. 문화관광정책 연구원장은 左派 문화이론가 조직인 문화연대 간부, 한국영상자료원장은 민족영화연구소 출신 차지가 됐다. 그리고 문화계 주요人事는 민예총 출신이 장기집권하거나 민예총이 나간자리를 다시 민예총이 메우는  回轉門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 문화혁명을 보고 한 문화계 인사는 “인민군이 남한을 무력점령해도 이처럼 무모하고 眼下無人式 人事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하면서도 자신들의 無力함을 自嘆했다. 언론 권력은 권력유지와 再 執權構圖아래서 집중공략 대상이 됐다. 노 정권은 언론계 평정의 첫걸음으로 정연주 한겨례신문 논설주간을 KBS사장에 임명했다. 정씨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아들의 병역문제가 불거지자 “현역3년을 꼬박 때우면 ‘빽’없는 ‘어둠의 자식’이고 면제자는 ‘神의 아들’로 부른다”는 선동적 歪曲 칼럼을 썼던者다. 그런 그가 2005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두 아들 모두 미국국적을 얻어 군대에 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아들들이 미국에 내린 뿌리를 뽑아 한국으로 옮긴다는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씨의 장남이 지금 한국에 돌아와 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씨社長 체제 아래서 대한민국 건국원로들을 親日附逆輩로 모는 연속극이 제작됐고 남미의 反美독재자 차베스를 한국이 본받아야할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투사로 부각하는 다큐멘타리가 대한민국 공영방송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다.

정씨는 2006년 KBS안팎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됐다. 2006년 7월 출범한 3기 방송위원회는 상임위원 5명 중 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등 3명이 언론계 정권親衛勢力의 집결지인 민언련 출신이었다. KBS이사회와 MBC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한국언론 재단등 언론계 주요기구도 노무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5년 내내 들어왔다. 나가고 다시 돌아오기를 되풀이 했다.  노무현 정권이 문화예술계와 언론계를 장악하려고 집요하게 매달린 것은 문화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사회의 주변부에 있던 1970~80년대 문학과 영상분야 및 출판사와 잡지계를 거점으로 좌파이념을 생산해 내면서 20대 전후세대와 사회저변을 파고들었다. 이들은 권력의 장악과 유지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정신과 정서를 지배하는 문화를 점령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좌파들의 이런 공세 앞에서 일부 깨어있는 사람이 저항하고 대책을 모색하긴 했지만 많은 경우는 체념半, 무기력半으로 속수무책이었다.

문화의 생명은 다양성이다. 우리는 지난 5년 권력의 선전선동대로 전락한 예술이 얼마나 불모지대이고 얼마나 예술가를 황폐화 시키는지 목격했다. 문화권력을 탈취한 좌파진영에서는 소설다운 소설, 시다운 시를 별로 내놓지 못했다. 그들 역시 권력을 얻고 예술을 잃어버린  것이다. 정권이 바뀐다지만 문화예술계의 알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새 출발의 발목을 잡으려 들것이다. 우리사회 모두 문화가 더불어 살고 예술이 어울려 사는 자연스런 文化生態系를 復原시킬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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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빌딩 숲을 지나면서 쉽게 눈에 띄는 간판 중에 成形外科 다음으로, 온갖 제목의 케이블TV,건물인 것 같다. 얼핏 주어 섬겨도 ~네트 ,~TV,~방송 등등 상호를 걸고 있다. 물론 시대에 걸 맞는 사업종이라고 본다. 문제는 그들 중에는 민영방송업체가 아닌 다분히 공무원 수준의 방송업체들이 막대한 國庫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내용인즉 [국가정책홍보방송]이라면서 24시간 뉴-스 만 송출하는 곳으로 YTN, KTV,등이 있고 문화공보부 산하 ‘아리랑TV(국제방송)’ 등이 있다. 그 중 KTV는 國政홍보처 소속이었다. 그 말도 많던 ‘국정홍보처’라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과히 멀지 않은 과거좌파정부의 일이고보니 모를 사람이 없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신문기자들이 멸시천대받기를 거의 학대수준이었음에도 기자들 중 어느 한사람도 반기를 들지 않고 묵묵히 고난의 행군을 하더니 드디어 그 대단한 위력의 [국정홍보처]도 문을 닫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 그 소속이었던 KTV도 문을 닫아야하지 않는가. 서울하늘밑에 제일 비싼 땅 강남한복판에서 시청률 컬럿바 수준을 고수하는 주제에 막대한 국고보조를 받으며 방송이라고 버틸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국정홍보가 목표라면 ‘국회방송’도 있고, 더구나 대한민국 방방곡곡 심심산골까지 시청률 틀어쥐고 있는 'KBS'국가공영방송이 있고 MBC가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지 않는가. 정치란 잘하면 될 것이지 따로 홍보할 까닭이 뭔가. 국민들은 홍보랍시고 선동하는데 이미 진절머리가 난 수준이다. KBS와 MBC도 民營化하여 정책정권유지를 위하여 사용되지 않아야한다. 그때 비로소 이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굳이 정책방송이라면서 24시간 송출해서 국민세금낭비 할 까닭이 없다. ‘아리랑TV’와 통폐합한다더니 유야무야다. 국민경제 걱정이 진정이라면 틈새로 새는 돈줄부터 막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