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교과서를 지배한 김일성 전체주의사관

현대사 서술대상의 선택과 서술내용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위한 16개의 주제를 선별하여 한국의 현대사 교과서가 얼마만큼 북한의 역사서술과 관련성을 갖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대한민국 현대사 역사교과서에서 선택되고 서술대상으로 선택된 주제별로 그것에 해당하는 김일성체제인‘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역사서와의 ‘특별한’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한다.

<대한민국 역사교과서와 북한교과서간의 특별한 상관관계>

1. ‘조선’역사 서술과 한국 역사사교과서와 상호비교

 1)민족해방과 독립 : 우리민족의 해방과 독립이 어떻게 가능했는가에 대한 서술이다. 김일성체제의 역사 서술은 소련 혹은 김일성에 의해 가능했다는 전혀 다른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소련은 1941년부터 1945년 8월8일까지 태평양 전쟁의 거의내내 일본과 중립조약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소련이 대일본 전쟁에 들어간 것은 원자탄이 투하된 이후로 일본이 항복하기 6일 전이자 항복의사가 전달된 직후인 1945년 8월 9일이다. 대일본 전쟁에서 소련군 희생은 전무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교과서는 차마 소련이란 말도, 김일성이란 말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 다만 ‘연합군의 승리’였다는 표현으로 모호하게 넘어가며 특정 국가를 굳이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문장에 연합국의 승리로 ‘새로운 국가건설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서술하면서 민족해방의 주도 국가를 직접적으로 격하시키고 있다. 우리역사교과서는 민족해방과 독립에 기여한 국가에 대한 서술은 감추는 대신 미국을 ‘새로운 국가건설’의 장애물로 몰아간 것이다.

2)민족분단 :김일성주의의 역사는 미국이 무장해제를 구실로 한반도에 들어와 민족을 분열시키고 점령했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역사교과서도 김일성체제의 역사서술처럼 미국이 ‘무장해제를 구실’로 ‘점령군 행세’를 하였다며 약간의 표현방식만 바꾼 변형된 서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제국주의’를 의미하는 美帝라는 험악한 표현대신 ‘미국과 소련’으로 대체되었을 뿐이고 ‘점령군행세’라는 자극적 표현은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다. 표현의 문맥을 대한민국에 적용시키면 미국은 무장해제는 구실이었을 뿐 무장해제보다 민족을 분열시키고 점령군의 행세를 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 소련군이 진출하게 된 것은 대일본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스탈린이 1905년 러.일 전쟁 이전의 러시아의 권한을 요구한 얄타회담과 포츠담회담의 결과였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조선 북부와 남부가 각각만주군 관할지역과 일본 대본영군 직할지역으로 나누어지게 됨에 따라 비롯된 것이다. 한반도 북부의 만주군 관할지역은 소련군이 담당하고 일본 본토 및 본토방위군은 미군이 담당하도록 된 포츠담 선언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에 따라 한반도 북부지역을 관할하던 일본군 제 34군은 소련군 사령관 앞에 출두하여 항복 및 무장해제 절차를 진행했고 한반도 남부를 관할하던 일본군 제17방면군 사령관 고쓰끼는 미군인 하지중장과 항복 및 무장해제 절차를 밟았던 것이다.

3) 정부수립 : ...우리 역사교과서는 두 차례에 걸쳐 반복하여 ‘남한에서 단독정부가 들어서자 할 수 없이 북에도 정부가 들어섰다’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국민적 열망과 여러 정치세력의 반대’속에 출범한 정부라고 못 박고 있다. 나아가 ‘통일민족국가 수립의 실패’라고 못 박고 있다. 유엔에 의한 유일한 합법정부로 출발한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반대’속에 ‘실패’한 정부출범이라고 기술하는 반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대해서는 그 어떤 평가도 없이 선거를 거쳐 국가가 수립되었다고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

*自國 대한민국건설이 국민열망에 반한다니!...(이것이 대한민국 좌파정부가 가르친 교과서다)

세계 어느 나라 교과서도 자기국가의 건설이 ‘국민적 열망에 반대’하여 이루어졌다고 기술하지 않는다. 그리고 ‘민족국가 수립의 실패’라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 아무리 잘못된 국가라 할지라도 자기국가의 건설이 ‘국민적 열망에 반대’되는 것이고, ‘실패’한 국가라고 기술하지 않음에도 대한민국 좌파정부의 교과서는 전혀 사실에도 맞지 않는 내용을 자기국가의 출범이 ‘국민의 뜻과 달리’ 이루어졌고 ‘실패’였다는 표현을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합법성도, 정통성도 없고 절차도 불법적이었던 김일성체제에 대해서는 노력을 다했지만‘남한 때문에 할 수 없이’ 마치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4)일제청산(생략)

5)국가정통성 : 김일성주의의 역사서술은 해방 후 한국에 대해서 ‘새로운 국가건설이 좌절되었다’는데 서술 목적을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과서의 서술은 대한민국의 건국이 자발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 나라로 그려내는데 집중되어있다. 해방직후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 등은 ‘민중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지만 그 민중적 지지를 받은 기관과 기구는 인정받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와 국가’가 좌절된 것으로 한국을 그려낸 대한민국 좌파정권교과서는 김일성체제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주장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김일성에 대해서는 “사회주의국가 건설이라는 이념적 명분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던 김일성”(300P)이라는 표현 등을 통해 김일성체제를 옹호, 변호하고 있다. 또 국가체제가 가야할 길에 있어서도 중국 공산주의가 간 길이 정도인 것처럼 그려내고 모택동 사진을 제시하며 ‘비동맹’, ‘제3세계’의 길이 민족이 가야할 길이었던 것처럼 만들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를 비롯한 비동맹세력의 지도자 사진(251P)과 더불어 지도자 티토와 만나는 김일성사진(303p)까지 곁들여가며 “북한은 소련과 중국에 편중되었던 외교관계에서 벗어나 제3세계 비동맹세력에 적극적으로 접근하였다”라고 역사적 의의를 서술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 李承晩에 대한 긍정적 기술 한 줄도 없어...

6)한국전쟁(생략)

7)토지개혁(생략)

8)이승만 : 김일성체제의 역사서술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을 파쇼와 독재정치를 만든 장본인으로 기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파쇼적 법질서’를 강요하고 ‘탄압’하였으면 ‘초보적 민주주의’도 아니라는 비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교과서도 이에 못지않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이승만에 대한 역사서술내용은 ‘장기집권’, ‘독재정치’, ‘부정부패’, ‘민중요구에 소극대처’그리고 ‘권력독점’, ‘국민저항’ 등의 용어만을 가지고 서술하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구한말부터 시작, 청춘을 다 바쳐 인생의 노년기를 맞도록 필생의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사실이나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우리민족 최초의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내용은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교과서는 소제목부터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로 표기하고 결국< 독재와 부패의 정부가 무너졌다>고 했으며 이승만 정부가 물러간 이후에는 “정권이 무너지자 억눌렸던 사람들이 봇물처럼 자기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악의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김일성주의가 적대체제와 적대국가의 지도자에게 부여한 서술방식인 ‘파쇼’, ‘탄압’, ‘권리와 자유의 박탈’과 같은 논리로만 이승만 대통령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봉건체제와 식민체제를 물려받아 민족국가형성과정에 있었던 신생독립국가 중 가장 민주주의가 발달했던 대한민국의 이승만 정부 시대의 민주주의는 말살되었던 것처럼 그려냈던 좌파정부교과서는 정작 지구상 최악의 반민주적 전제국가를 만든 김일성에 대해서는 뒤에서 지적되는 바와 같이 찬양과 합리화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역사서와 똑같이 박정희대통령을 비판한 대한민국 좌파정권교과서

9)박정희 : 김일성체제의 역사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이승만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파쇼독재체제’로 그리며 무자비한 탄압과 공포정치를 감행하다가 비참한 종말을 맞은 대통령으로 선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좌파정권교과서는 박정희에 대해 제목부터<헌법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이나 결국 <유신체제, 종말을 고하다>라는 식으로 자극적으로 달고 있다. 박정희체제가 탄압을 자행하다 “종말을 고했다”는 것은 남북한이 공통적으로 역사에서 기술하는 표현방식이 되어있다. 내용에서도 대한민국 좌파정권교과서에서는 김일성체제의 교과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강압적 통치’, ‘권력집중’, ‘초법적 비상대권’, ‘국민저항’, ‘인권탄압’, ‘장기집권’, ‘언론인 구속’ 등의 부정적 용어로 일관하고 있고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체제로 나간 것이 유신체제였다”는 식으로 적개심에 찬 내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근대화 산업화, 그리고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의 성장이란 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여론조사조차도 하나같이 번영, 근대화로 표현되고 있고 실제 세계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역사에서 가장 번영을 구가한 시기로 기록되는 박대통령의 시기를 강압, 저항, 탄압, 구속, 독재들의 용어만으로 기록된 역사는 김일성주의자들이 만든 역사교과서가 아니라고 보기 힘들다.

10)김일성과 김정일 :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서술하는 표현이 ‘탄압’, ‘국민저항’, ‘독재’라면 김일성과 김정일을 표현하는 우리대한민국 좌파정권역사교과서의 서술용어는 ‘대중의지지’, ‘이념적 명분’,이고 ‘중요한 정책수행’, ‘주체사상의 올바른 해석과 실천’ 그리고 ‘변화모색’이라는 표현이다. 유엔에서 발간되는 각종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체제다. 종교의 자유도 없고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인권과 법치주의가 용납되지 않고 있다. 전제적 전체주의이자 개인숭배주의 체제 그 자체다.

그러나 대한민국 좌파정권 교과서가 서술하는 김일성체제에 대한 표현은 美化일색이다. 전체주의와 싸우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인권의 보장과 확산이라는 보편가치를 지향해야할 역사교과서에서 그 어떤 가치 판단적 용어도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체제의 용납, 옹호 그리고 남다른 특수상황에서 특수한 체제를 만들어갔다는 식이다. 한국 독립운동사에 거의 의미가 없을 보천보 습격사건을 강조하고, 제3세계의 길을 걸어갔다는 것을 강조하고 ‘우리민족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세계변화에 대응하고 ’본격적인 사회주의개혁을 추진‘한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역사교과서 1페이지 전체가 김정일로의 후계체제를 합리화하는데 獻呈되어있다. 대한민국 좌파정권 역사교과서는 이승만, 박정희 시대에 대해서는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 <헌법위에 존재하는 대통령>, <경제개발과 반공의 구호아래>등으로 제목을 설정한데 반해,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이란 제목을 반복사용하면서 <사회주의 국가체제의 정비> 혹은 <우리식 사회주의 제창>이란 제목을 달아놓고 있다. 누가 봐도 세계 최악의 체제는 과감하게 옹호, 미화시키고 있는 반면 세계 최고의 성장과 삶의 질을 향상 발전시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대해서는 독재, 탄압, 국민저항으로 점철된 역사로 그려내고 대통령자리를 점령한자의 입에서는 “정의가 패배하고 불의가 득세한나라,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는 저주를 퍼부을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2. 대한민국을 짓밟고 전체주의를 미화한 역사

 본 글은 대한민국 역사교과서가 도대체 왜 이렇게 서술되어 있는가를 규명하는 일환으로 교과서에 드리워진 김일성 전체주의 역사관의 검은 그림자에 대한 퍼즐 찾기였다. 김일성주의의 역사는 곧 專制적 전체주의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역사서술이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헌법 전문에만 모두 17회의 김일성이란 말이 나온다. 스스로 조선의 ‘大家庭’을 만들었고 사회주의 조선의 ‘始祖’이며 헌법자체가 ‘김일성 헌법’이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거기에는 사실도 없고 사료도 없다. 단지 주장과 선전만 있을 뿐이다. 그것을 주체니, 자주니, 혁명이니, 민족이니 하는 것도 또 다른 난센스다.

대한민국 좌파정권 역사교과서는 친 김정일적 정부와 친 김정일 체제적 사학자의 합작품이다. 제7차 교육과정을 통해 도입된 현재의 역사교과서를 만든 때는 김대중정부 때였고 한완상 교육부장관 때였다. 200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일에 북한을 방문하고 “지상최대의 쇼”라고 극찬했던 한완상 전 교육부 총리가 “6.15 이후 남북관계는 세계사적으로나 민족사적으로 큰 획을 그었다”며 앞으로 “主敵인 북한을 우리의 동반자로 바꾸는 그런 교육을 할 것”이라고 했던 정책의 결과다. 이에 따라 서중석 교수를 비롯한 ‘민중사학, 민족사학’이라고 불리는 사학자들이 만든 교육과정의 편수 치침의 결과가 오늘의 교과서를 낳았다.

김일성주의에 대한 역사는 철저히 옹호 强辯하고 그 지배를 합리화 하고 있다. 반체제, 반정부, 저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로 둔갑한 것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민중사도, 민족사도 아닌 전체주의 체제의 유지와 강화를 위한 선전옹호논리가 역사교과서로 탄생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우리 역사교과서는 한국사 연구의 업적과 결과에 따른 역사서가 아니다. 학문적 성과에 기반 한 역사서가 아니라 연구도, 사실적 근거도 없이 칼과 가위만을 가지고 오려붙였을 뿐이다. 그것도 극복하고 변화시켜야 할 전체주의 김일성체제의 것을 갖다놓고 옮겨 붙인 것이다. 몇몇 표현을 완화시키거나 순화시키고 變化시켰을 뿐 근본적으로는 표절(剽竊)이다. 우리 교과서에 적시된 모든 사실은 허위와 날조된 것이다. 틀리고 잘못된 것이다. 맞는 사실은 눈 씻고 찾아도 없다. 김일성주의에 영향 받고 부화뇌동( 附和雷同)된 사회세력과 학자군(學者群)에 의해 변형되고 조작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