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받아가세요” 하는 우리 10대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촛불집회에 학생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요?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임원A씨는 이른바 ‘광우병 촛불 집회’와 관련해 가족이 직접 경험한 사례를 털어 놓았다. 그의 고교생 딸은 담임교사로부터 한 시간 동안 ‘광우병문제’의 심각성을 ‘교육’받은 뒤 “부모님에게 집회 참가를 설명할 테니 참석할 수 있으면 참석하라”는 말을 들었다. 교사의 전화를 받은 A씨의 아내는 “딸이 그런 자리에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으나 딸은 교사에게서 “부모님이 동의했다”는 말을 듣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집회에서 계속 ‘이명박 대통령 탄핵’ 구호가 나오자 딸은 10분 만에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딸에게 ‘도대체 그런 집회에 왜 갔느냐’고 물었죠. 딸은 선생님도 말했고 엄마도 동의해서요. 논술 등에 관련주제가 나올지도 모르고요‘라고 하더군요.” A씨는 “알고 보니 담임교사가 좌파성향 교사였다”며 “일부교사는 부모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학생에게 참석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촛불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과 이들에게 동조하는 일부 언론 매체는 ‘학생의 자발적 촛불문화제’ ‘순수한 시민의식의 발로’라고 치켜세웠다. 물론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A씨 가족의 사례는 이런 주장이 전체 실상과 꽤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부가 한미 쇠고기 협상과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과정, 怪談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보여준 미숙함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쇠고기의 안전성을 둘러싼 과학적 검증도 필요하다.

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권력의 온갖 失政에 침묵하거나 두둔했던 우리사회 각계의 범좌파 세력이 미국 쇠고기 문제를 과장, 왜곡해서 국민적 불안을 키운 것도 분명하다. 이들은 과거 ‘김대업 사건’이나 ‘BBK사건’때 ‘아니면 말고’식의 왜곡된 의혹을, 노골적으로 반복해 국민을 호도하고는 뒤에라도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정말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념적 갈등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적어도 ‘일방적 주장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일부 세력에는 우리 사회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동아일보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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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말은 진실이다. 과거 노무현대통령 후보를 청와대로 입성시키는데 큰 몫을 한 것이 ‘노사모’에 버금가는 전교조 교사들이었다. 그들은 하늘 밑에 두려운 것이 없고 거칠 것도 없었다. 학생들에게 내놓고 부모님 설득하기 교육이 첫째로 큰 목표였다. 그때 나 지금이나 내신 성적에 목매는 신세는 별반 다를 게 없으니 왜 아니 두렵겠는가. 우리 아이들은 익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화려한 휴가”관람하고 감상문(논설교육빙자) 써오기 과제물 제출 등 어디 비단 영화뿐이겠는가. 교사가 선정해주는 도서 읽고 독후감쓰기. 온갖 공연물 참관록 쓰기. 어느 부모가 감히 노동자의 깃발을 휘두르는 철혈교사들에게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그뿐인가 어디, 요즘 아이들 제부모를 恭敬 報恩의 대상은 고사하고 ‘웃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부모는 필요와 욕구를 채워주는 ‘스폰서’로 몰락한지 오래다. 그 기능을 다하면 전혀 무용지물이다. 단지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그들의 교사들에게 전수받았다는 것을 시청 앞 광장, 광화문 네거리 청계천 주변에 불나방처럼 타오르는 촛불더미를 보면 여실히 증명된다.

높여진 무대에 煽動대로 나선 연예인이 그들의 길이요 진리요 희망이다. 그 뒤에 姜달프(강기갑)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혈연보다 더 좋은 게 연예인들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마시겠다”, “뇌송송 구멍탁”을 외치며 우리 사회10대들의 우상인 연예인들이 민족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나서는데 아이들이 제정신 내놓고 달려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불난 집에 기름 부으며 진정성(?)넘치게 설득하는 재미를 보는 것은 대한민국의 노동자교사들이 아니겠는가? 우리 아이들은 모른다. 그들이 불어대는 魔笛의 홀리는 소리가 자신들을 어디로 이끌고 가는지를! 아니 상관없다. 미치도록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 그 虛像을 쫓는 일이 얼마나 虛妄한 일이고 무서운 결과를 안겨줄 것인가에는 전혀 관심 밖이다. 호기심 많고 겉만 영악한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진실을 보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