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영남권 공천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25명이 탈락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대구지역의 박종근, 안택수, 이해봉, 김석준 의원, 경북지역의 권오을, 이상배, 임인배, 이인기, 김재원, 김태환 의원, 부산지역의 권철현, 김무성, 정형근, 엄호성, 유기준, 이성권, 이재웅 의원, 울산지역의 강길부 의원, 경남지역의 박희태, 이강두, 김기춘, 김명주, 김양수, 김영덕, 최구식 의원 등 25명이다. 이 낙천자들의 다수는 대체적으로 나이든 우파성향의 정치인들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번 영남 공천으로 한나라당이 더 좌경화되어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민주당의 공천에서 우파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퇴출된 것처럼, 한나라당에서도 우파성향의 인사들이 퇴출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보면서, 국민들은 우경화되는데, 정치권은 좌경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좌경화된 한나라당의 공천추세와는 정반대로, 이명박 정부는 정부기관들에 박혀 있는 노무현 정부의 코드인사들의 자진퇴출을 강요하고 있다. 이념을 초월한 실용주의를 외치면서 잠시 헷갈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이명박 정부가 이념으로 중무장된 좌파세력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같다. 최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필두로, 유인촌 문화부장관, 나경원 대변인은 '좌파정권이 물러났는데도 여전히 정부기관들에 박혀있는 좌파세력의 자진퇴출을 요구'하며 좌파 코드인사들의 축출을 시도했다. 좌파세력이 포진된 통일부, 여성부, 복지부, 환경부 등의 정부기관을 개혁하지 못한 것이 인기추락에 핵심적 원인이 되었음을 깨달은 이명박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좌파세력의 퇴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진작부터 이명박 정부에서 좌파세력이 축출되는 것을 바라고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는 너무 좌파세력에 유화적이었다.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명박 실용정부에 긴급히 바라는 여망은 장기간에 걸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경제적 개혁이 아니라,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좌파인사들의 척결이다. 인적 청산이 이명박 정부의 급선무이다. 이명박 실용정부가 이념을 무시하고 실용만 강조하고 싶어도 그 대결 상대인 야당과 북한이 좌파이념으로 중무장되어 있으면, 이명박 정부도 하는 수 없이 이념적 시각, 판단, 행동, 정책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가 좌파정권의 코드인사들을 퇴출시키는 것은 실용주의의 첫 실험무대가 될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금 대통령과 장관만 바뀌었을 뿐 정부 곳곳에 국정운영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남아있어 진정한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정권교체를 한 국민의 코드와는 너무나 다른 좌파이념에 매몰된 사람들, 유별난 DNA를 가진 사람들은 이제 국민의 뜻에 따라 물러나야 한다”고 좌파세력의 퇴출을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더 나아가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무너뜨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닻을 올린 이명박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좌파이념에 빠져서 유별난 유전자를 가진 좌파인사들을 정부기관들에서 물러나라고 한 한나라당의 요구는 시의적절한 것이다.

 이러한 나경원 대변인의 주장은 안상수 원내대표와 유인촌 문광부 장관의 '좌파 코드인사 퇴출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좌파세력 퇴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12일 광화문 문화포럼에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며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권이 바뀌었으면, 그 정권에 어느 정도 성향이 맞는 임명직 기관장들이 국가기관들을 차지하는 것은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는 당연지사이다. 노무현 좌파정권의 코드인사가 이명박 실용정부의 기관들에까지 계속 눌러앉아 있으려는 억지를 유인촌 장관이 자신의 경험을 들어서 지적했다.

 이에 앞서 '좌파 코드인사 자질 퇴출론'을 주창하기 시작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13일에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또 다시 “같은 이념과 국정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국정을 책임지는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정권에서 그 정권의 이념과 국정철학에 맞추어서 임명된 사람들은 정권교체가 되었으므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이념과 국정철학에 맞는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사의를 표하고 재신임을 묻는 것이 옳은 일이다”라며, 노무현의 좌파 코드인사들의 퇴출을 강조했다. 정권이 바뀌면 행정부의 기간 공무원은 흔들리지 말아야 하겠지만, 임명직 기관장들은 물러나는 것이 합법의 문제 이전에 예절의 문제이다.

노무현 정권 말기에 무리하게 임명된 좌파 코드인사들은 좌파정권이 실용정권으로 바뀌었는데도 임기말까지 자신의 철밥통을 껴안고 있겠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자진퇴출 요구도 강하지만, 국민들의 시선 또한 따갑다. 국가를 자신들의 사유물로 착각하여 북한 김정일에게 굴종적인 외교와 정책을 연출했다고 비난받는 노무현 좌파정권의 코드인사들에 대한 국민적 반감은 상당하다. 좌파세력이 정부기관과 관변단체에 아무리 많이 포진되어있어도, 국민들은 그들을 완강히 거부한다. 노 대통령의 임기말에 임명된 좌파세력의 코드인사들은 실권했으면 순리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직위에서 물러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아마 국가를 착취수단으로 삼고 혈세 빼먹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좌파세력이 강제에 의하지 않고 순순히 양심과 순리에 따라서 권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파진영은 곳곳에 박혀있는 '인사 대못'들을 강제로 빼야 할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국가를 봉사의 기관이 아니라 착취의 대상으로 여긴 좌파 권력기생충들을 국가기관과 관변단체에서 찍어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좌파세력은 이념과 세력을 강화시켰지만, 우파진영은 이념과 세력이 약화되었음을 이명박 실용정부는 실감할 것이다. 한껏 비대해진 국민혈세를 빨아먹는 좌파세력의 빨대를 국민과 이념의 힘으로 잘라내어야 한다. 이명박 실용정부는 국가의 정상화를 위하여 '좌파 코드인사'들의 자진퇴출을 더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물론 한나라당에도 좌파세력이 약화되어야 한다.
 
3월 13일 한나라당의 영남권 공천이 늙은 우파를 퇴출시키는 것으로 결말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정부기관들에 박혀있는 좌파인사들의 자진퇴출을 요구하는 엇갈림이 일어나고 있다. 통일부, 여성부, 환경부, 복지부, 국방부 등에는 좌파세력의 인사들을 임명하는데, 정부의 좌파 기관장들은 자진퇴출하라고 이명박 정부는 닥달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현상이 벌어진다. 이명박 정부의 실체는 불투명하고 헷갈린다. 이명박 정부가 좌파세력을 정부기관에서 퇴출시킨다는 글을 쓰는 순간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우파세력이 축출되고 있다. 여당은 우파퇴출 공천을 하고, 정부는 좌파퇴출 요구를 하는 엇박자를 연출하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정체는 갈수록 더 파악하기 힘들다. 이명박 실용정부 하에서도, 노무현 좌파정권 하에서처럼, 국민짓 하기가 힘들어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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