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1980년대 공산주의 운동을 통해 돈버는데 밖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평범한 변호사에서 공산주의 운동권의 일원으로 거듭 태어난 사람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2002년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오기 까지 노무현이 이런 정도로 1980년대 학생운동권과 관련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대개는, 노무현을 일반사람들과 같이 1980년대 인권변호사에 고집과 일관성이 있는 정치인 정도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판사출신 변호사에 대학은 나오지도 않았고, 1980년대 학생운동권과는 20년 가까이 나이차이가 나는 노무현이 학생운동권의 일원이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변한다. 20여 년 전에 공산주의 학생운동에 관여했고, 그것을 통해 공산주의자로 거듭났다고 해서 오늘날의 노무현이 그 당시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후보로서 나아가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이 어떤 말을 해왔고, 어떤 행적을 그려왔느냐는 것이다. 노무현의문제는 대통령 후보로서, 또는 대통령으로서의 언행과 그 정책적 기조가 그가 1980년대 맹렬히 활동하던 공산주의 운동권의 일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먼저, 대한민국 정통성과 관련된 문제를 보자. 노무현은 과거에는 어떠한 생각을 가졌든지 간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대한민국 建國의 正當性]을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옹호해야하는 입장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은 대한민국을 북한과 똑같은 ‘분열정권’으로 보고 있음을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노무현은 2005년 7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통 12기 전체회의]대회사를 통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하는 것은 지난날 역사의고비마다 통합을 주장한 사람들은 항상 좌절하고 분열세력이 승리해 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발언이 있은 날 청와대 관계자는 [분열세력의 승리]와 관련하여 [李承晩 대통령의 남한 단독정부수립 이후 지역주의조장세력의 장기집권 등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부연설명을 하였다.

노무현은 2003년 2월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고 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인 歷史觀을 피력한바 있다. 이어 있은 2003년 3.1절 기념사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그의 부정적 관점을 드러냈다.

[3.1운동을 계기로 국내외의 독립투쟁은 더욱 힘차게 전개되었습니다.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고, 우리는 마침내 빼앗긴 국권을 되찾았습니다. 3.1정신은 끊임없는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우리민족의 자랑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빛나는 정신을 계승하여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2위의 經濟强國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4.19혁명과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거쳐 민주주의와 인권을 쟁취해 냈습니다. 오늘의 참여정부는 바로 그 위대한 역사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 이제 아픔의 近. 現代史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지난날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굴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비로소 역사적 轉換點이 마련되었습니다. 국민이 진정 주인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면 누구나 자신의 집권에 역사적 의의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과거의 역사를 폄하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랬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좀 심한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세기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大韓民國建國과 그 意義]를 쏙 빼놓은 것은 그렇다고 치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픔과 좌절, 굴절의 역사이며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말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가 아닌가?

(80년대 공산주의 학생운동권이 읊어대던 이야기 바로 그것이다.)

결정적으로 노무현은 2006년 8.15경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방 후 정부수립과정에서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자 했던 통합주의 노선은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러한 노선의 역사적 가치마저 깎아내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일깨워 분열을 막고자 했던 노력은 다시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통합주의 노선이 [共産赤化 연합연방제]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도 노무현자신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건국기념일에 대한민국의 건국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한 것이다. 말로만이 아니다. 노무현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에 그의 정신적 스승이라고 하는 송기인을 임명하여 수천억 원의 예산과 수천 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대한민국이라는 이름하에 벌어진 모든 인권침해를 “밝혀낸다”는 명목으로 활동하게 해주었다.(결국 그들은156개에 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고보조를 당당히 받으며 지난 5년 동안 反國家的 행위를 지속해 왔다)

국정원, 경찰, 국방부 등 행정부서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법부까지 법적 근거도 없이 과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과거사 청산에 나섰다. 法的 根據도 없으며 이른바 진보계열 사람들로  가득찬 국정원의 과거사 위원회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은 주요公安事件에 대해서 하나하나[용공조작]으로 판결을 내리고 [명예회복](?)을 시키고 그간 세월의 한풀이도 넉넉하게 해주었다.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는 이른바 전향공작과정에서 죽은 간첩, 빨치산출신 복역자들을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여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기여하였다는 구실을 붙여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죽었다고 인정하였다.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는 부산동의대에서 경찰관들을 태워죽인 사람들까지도 민주화유공자로 인정했다. 아울러 南民戰사건 연루자들을 비롯해 과거 反共法 및 國家保安法 위반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다시 말해 북한 김정일을 위해 대한민국 파괴공작에 나섰던 사람들을 대거 민주화유공자로 인정하였다.(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도  이에 해당한다. *그가 국가보안법폐지에 이를 갈고 거품을 무는 모습을 TV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며, 이후의 그의 거동을 예의주시해 볼 것이다.)

물론 노무현은 이러한 갖가지구실의 보상행위에 대해 단 한마디 유감표명도 하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무현이 임명하고 노무현의 지휘하에 있던 통일부장관 정동영은 2005년 10월 24일 국회에서 열우당 국회의원 윤호중이 [통일에 대비한 개헌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하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헌법 제3조에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로 돼 있는데 1991년 북한의 유엔가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우리 정부는 북한을 사실상의 정부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평화체제구축을 넘어서서 남북연합을 내다본다면 영토조항에 대한 지혜로운 검토가 필요하다]

노무현은 자신의 부하가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한 이 발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黙示的으로 이것이 자신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국가의 영속성’을 수호해야할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하를 내세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기회만 오면 대한민국을 임시국가로 만들 불법적인 헌법개정,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해 反逆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후임자에게 “선임자로서의 예우‘를 받으면서 진작부터 마련한 고향의 새 터전으로 금의환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각도 과연 그러한지를 심사숙고 할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