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의 종식인가? 김대중이 말하는 '회복된 10년'의 연장인가? 그것을 판가름 하는 국민적 심판의 날이 바로 오늘이다. 이글을 쓰는 순간에 등 뒤에서 두 사람이 투표하기 위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하여 모인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우리의 머슴을 뽑으러 가자"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이 "우리의 도둑님을 뽑으러 가자"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작은 시골동네(울진)의 '자각도 없는 민주주의자'와 '무의식적 마키아벨리안'이 나누는 대화가 오늘날 대부분 한국인의 정치담론 수준을 상징하고 있다. 집권 좌파세력의 '이명박 범죄자 이미지' 만들기로 국민들은 정치에 대하여 냉소적인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투표기권을 부추긴 집권세력의 막판 전략에 의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투표율이 다소 낮아질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요청된다.
 
아무튼 이번 大選은 상징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서해 NLL로 시작하여, 김경준의 BBK로 끝났다'고 요약될 수도 있다. 노무현-김정일-김대중의 평화통일공세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김경준의 BBK 동영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지난 선거기간을 규정할 수 있다. 정상적인 대선에서는 야당이 여당의 실정을 공격하는 것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여당이 야당화 되고 야당이 여당화된 비정상적인 한국의 정치풍토에서, 야당 후보인 이명박 후보의 비리의혹인 BBK가 끝까지 이번 대선의 화두가 되었다. 노무현의 망국과 반역의 국정운영에 대한 야당의 폭로와 선전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집권도 하지 못한 야당후보가 집중적으로 비난받은 비정상적인 선거과정이 계속되었다. 정치에 신물이 나도록 집권 좌파세력은 이명박의 부정과 비리를 조작하고 부각시켰다. 그 결과 국민들의 정치적 냉소주의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집권 좌파세력은 BBK를 끝까지 이용하여 이명박 후보를 BBQ하듯이 들볶았고, 이명박 후보는 BBK로 낙마할 위기를 몇번이나 넘겼다. BBK에 목숨은 건 쪽은 집권 좌파세력의 정동영 진영 뿐아니라 한나라당의 원조격인 이회창 진영도 만찬가지였다. 지난번 대선이 김대업을 통한 국내적 수준의 공작정치가 화두였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김경준을 통한 국제적 수준의 공작정치가 화두였다. 미국 정부와 김경준의 가족까지 동원된 김경준의 BBK공작정치는 이명박 후보는 물론 한국의 국민들을 BBQ로 만들었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성숙한 한국인들은 이제 평화적 정권교체를 다시 달성함으로써,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를 한국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시킬 것이다. 한국인의 저력이 증명되는 이번 대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한국의 국민들은 좌파세력의 공작정치, 선동정치, 국민기만에 학습효과를 가져서 어지간한 집권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에 면역이 생겼다. 한마디로 한국의 민중들은 억압과 선동을 모두 극복한 성숙한 민주시민들이다. 집권세력의 BBK 공작정치에 각성된 국민들은 쉽게 기만당하지 않았고 선동당하지도 않았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 진영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회창 후보 진영의 분열과 무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집권세력의 대국민 기만적 공작정치와 선동정치에 미혹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은 한마디로 "선진화되고 성숙된 국민에 구태의연하고 미성숙된 정치권"을 증명시킨 선거로 규정될 수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한계를 모두 극복하는 선거로 규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의 과정에서 국민들은 1류가 되어가는데, 정치권이 3류로 머무르고 떼쓰는 모습들이 많이 연출되었다. 집권 좌파세력이 열린우리당이라는 여당을 없애고 여당도 야당도 아닌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어서 집권당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한 것도 성숙한 정당정치와는 거리가 먼 꼼수였다. 북한을 이용하여 평화통일의 북풍선동을 기도한 것도 집권 좌파세력의 꼼수였다. 그리고 김경준의 BBK를 이용하여 야당의 유력후보를 '한방'에 날려보내려는 것도 집권 좌파세력의 대표적인 공작정치 꼼수였다. 국민들은 이제 21세기형 실리적이고 성숙한 민주의식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는데, 김대중-노무현이 주도한 정치권은 아직도 구시대의 공작정치, 선동정치, 국민기만이 횡횡하고 있다.
 
남북한 평화통일, 기자실 폐쇄, 어용방송의 선전선동 등을 통하여 야당의 정권교체를 악랄하게 방해하던 김대중-김정일-노무현의 좌파세력은 막판에 왠 일인지 모르지만, 막판에 조용하다. 각성된 국민들이 좌파세력을 철저하게 거부한 것에 눌려서 그런지, 아니면 루머대로 차기 집권세력과 빅딜을 봐서 그런지, 선거 마지막 판에 김대중-노무현-김정일은 선거전의 전면에서 사라졌다. 일단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이 잠잠하니까, 대선의 전체적 분위기가 그나마 다소간 선동과 공작에 덜 휘둘리는 듯하다.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목표는 김대중-김정일-노무현의 비밀적 공작정치와 비민주적 선동정치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은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정치, 문화, 사회를 이룩하고 향유하는 민주시민들이 사는 사회로 증명받는 날이다.
 
이번 대선을 통하여 낡은 정치의식은 많이 퇴출될 것이다. 이번에 지역대결나 이념대결이 약화되었다고 세계일보가 평가했는데, 이는 한국민주주의 발전에 장기적으로 좋은 현상이다. 집권 좌파세력이 철저하게 연고제를 부활시켜서 좌익연고나 좌익운동을 한 자들을 중용하는 좌익정권을 만들었지만, 이제 국민들은 그런 좌익연고제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김대중이 가장 많이 악용한 지역주의도 이번 대선을 통하여 많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민들은 민주화의 그늘 속에 숨어있는 지역주의와 좌파이념을 척결하는 국민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성숙한 국민에 미성숙한 정치인'의 구도를 가진 한국정치에서 이제 지역대결과 이념대결을 악용한 미성숙한 민주화세력이 낡은 선동방식을 극복한 성숙한 국민들에 의해서 퇴출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몽상한 구호와 미숙한 발상에 찌는 민주화세력이 심판되는 과정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번 대선의 화두는 경제가 아니라 안보였다. 노무현 정권이 경제를 망쳐서 서민들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정권교체를 갈망한다고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지만, 그 경제문제는 어느 대선에서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는 것이고, 이번 대선에서 특별히 중요한 변수는 역시 국가안보와 국가정체성을 허문 집권 좌파세력에 대한 국민적 분노였다. 경제적 불만은 통상적인 것이지만, 노무현-김정일-김대중이 주도한 대한민국의 안보와 정체성 허물기는 이번 대선에서 특별한 이슈였다. 이번 대선의 그 특별한 안보와 이념의 이슈를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와 정통보수를 빙자한 이회창은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번 대선에서 보수야당이 제기해야 할 NLL과 같은 국가안보 문제나 평화체제(종전선언)과 같은 국가정체성 문제는 뒤로 밀리고, 오직 이명박의 BBK문제만 크게 부각되어 선거 마지막까지 중대한 변수로 살아있다. 그나마 범좌파세력이 단합하지 못하여 대선경쟁에서 다각구도가 형성되어 범우파진영이 정권교체에 다소간 쉬운 형국을 맞이했지만, 이슈 선점의 측면에서, 범우파진영은 선거기간 내내 범좌파세력에 끌려다니는 모양세를 연출했다. 집권 좌파세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야당 우파세력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전적으로 각성된 국민들이 경제적 망국과 정치적 반역을 자행하는 집권 좌파세력을 심판하려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승리자는 조용한 '무성(無聲) 혁명'을 이룬 국민들이다.
 
사실 수세적인 이명박과 분열적인 이회창이 연출하는 행세로 보아서는 정권교체가 어려웠겠지만, 워낙 국민들이 집권 좌파세력의 망국과 반역의 행각이 싫어서 정권교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70%가 집권세력의 후보를 반대하는 사례는 한국정치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다.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집권세력을 반대해도, 정권교체에 위험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명박과 이회창의 지도력 부족 때문이다. 엄청나게 부지런하고 외유내강의 인물인 이명박은 이회창으로 대변되는 정통보수세력을 포용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원칙을 지키는 정통보수주의자라는 이회창도 헷갈리는 보수세력 분열자가 되었다. 이명박과 이회창의 능력이 아니라, 국민들의 역량으로 이번에 집권 좌파세력은 심판을 받아 퇴출되는 것이다.
 
이제 70%의 각성된 국민들에 의해서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삥땅치던 낡은 좌파세력은 심판되고 퇴출되고 있다. 산업화의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위압적으로 나타났던 우파세력도 이미 극복되었고, 민주화의 이름으로 국민들을 미혹하던 좌파세력도 이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한국의 정치현실에 대해서 한국인들의 냉소적인 시각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한국인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치참여의식과 정치적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투표하러 온 시골의 할머니들도 예외 없이 집권세력에 의한 공작정치와 선동정치의 현실을 파악하고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을 벼르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민주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서울의 정치인, 학자, 기자들이 현실판단에 헷갈리지, 시골의 할머니들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진단과 판단을 가지고 있었다.
 
미성숙하고 진실하지 못한 지도층이나 정치적 오판에 시달리지, 성숙하고 진실한 일반 국민들은 결코 오판하지 않는다. 이제 망국적이고 반역적인 집권 좌파세력에 심판과 퇴출을 일반 국민들은 명하고 있다. 자유와 책임을 고민하는 새로운 건설세력이 국민들의 민주적 역량으로 오늘 등장할 것이다. 한국의 정권교체는 정치인보다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판단력을 가진 깨인 국민들의 역량으로 가능한 기적이다. 이번에 한국인들이 민주화세력의 몽상과 기만을 극복한다면, 한국의 정치는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안정된 상황으로 접어들게 되어있다. 이번 대선에서 낡고 몽상한 구호로 한국을 후진국으로 전락시키려던 좌파세력을 퇴출시키는 한국인들은 민주적 선거절차에 따라 민중혁명의 진수를 보여준다. '잃어버린 10년'을 청산하는 한국인들의 위대한 저력이 이번 大選에서 확인될 것이다.

출처 : http://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