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덕이를 잊지 마세요!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 각인된 메시지들이다. 그동안 탈북자들의 수기와 강연과, 각종 모임과 세미나들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이 전해진 바는 있으나 “요덕스토리”만큼 대중적 파급효과를 일으킨 적은 없다.

다수의 정치인들과 한나라당의 고위당직자,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황장엽 전노동당비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 등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염려하는 수많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이어, 북한 인권문제에 좀처럼 나서지 않던 남한청년들도 가슴을 열고 관람자 대열에 합세했다.

하지만 “요덕이”는 북한에서만 잘못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곳 한국에서도 “열악한 환경”속에 태어났다. 뭐니 뭐니 해도 북한 김정일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현 정부가 “요덕이의 탄생”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관한 정성산 감독의 이야기가 있다.

“...그동안 큰 고초를 겪었다. 정부 관계자는 인권 유린에 대한 폭로 수위가 너무 높다며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극장 측의 대관(貸館) 계약 취소와 투자자들의 투자 취소도 잇달았다. 제작진의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또다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요덕스토리”의 재도약이 준비되고 있다고 정 감독은 말한다.

“이제 또 다른 힘찬 도약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도 '요덕스토리' 공연을 좀 괜찮은 극장에서 하려 했지만 세종문화화관이나 예술의전당 같은 극장에서는 손을 내저었습니다.

이번 공연도 애초부터 어려움이 예기되어 있는 “요덕스토리”이다. 지난 21일(한국시간)대한민국 정부가 유엔총회의 대북인권결의안에 기권 까지 한 마당이어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정 조준한 “요덕스토리”는 정부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하지만 “요덕스토리”는 처음부터 대한민국정부에 기대어 고고성을 터친 것이 아니다. 북한의 민주화와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헌신해온 남한의 애국시민들에게 기대어 만들어졌고 지켜진 것이다. 그러했던 애국시민들에게 정성산 감독은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10월말에 극장사용 허락이 난 관계로 홍보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프로덕션이 워낙 빠듯하게 움직이다 보니 홍보 할 돈도 부족했습니다. 그나마 배우들과 스텝들이 ‘요덕스토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저의 취지에 동참하여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공연하는 것이 위안이긴 합니다.

정성산 감독에 따르면 11월 22일 현재 전체 12,000좌석 가운데 20여장의 공연 티켓이 팔렸다고 한다.

“믿을 데라고는 여러분들 밖에 없습니다. 요덕이가 다시 일어나 김정일 정권과 북한 인권을 무시하는 현정권을 향해 ‘문화의 폭탄’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밀어 주십시오.” 

정성산 감독의 애끓는 호소가 귀에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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