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여 우리라는 아름다운 가치를 왜곡한 정동영이 지난 번 어느 연설에서 김정일과 대화가 된다고 했었다. 대화는 정신연령이나 의식수준 혹은 취향이 비슷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일과 대화가 된다는 정동영은 그 자신이 김정일과 동류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이다.

정동영은 통일부장관 시절 남북장관급회담에서도 북한측대표단들을 향해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 김정일과는 대화가 되고 김정일의 일꾼들과는 동지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그는 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가? 대한민국을 섬기고자 함인가? 김정일과 그의 동지들을 섬기고자 함인가?

그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정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저들은 열린우리당을 닫고 대통합민주신당을 열었다. 저들이 사용한 우리라는 용어가 김정일이 주장하는 우리민족끼리의 함축어였듯이 대통합에 함축된 의미 역시 김정일 독재체제와의 통합임을 알 수 있다. 그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가진 자 20%가 가지지 못한 자 80%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와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시장경제를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여 대립시키는 정동영의 연설에서 대통합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럼 저들이 말하는 대통합은 누구와의 대통합인가? 저들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워 김정일독재와 야합했듯이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김정일과의 대통합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정동영이 그토록 대통합하기를 갈망하는 우리는 어떤 자들인가? 김일성 김정일 민족주의자들이다. 김정일을 민족의 태양으로 세우고 2700만이 처절하게 종살이하는 노예민족이다. 김정일 일인 독재를 위해 정치범들을 처참하게 유린하고 생체실험까지 자행하며, 어린 소년들을 갈고리로 찍어 불 위에 매다는 잔인과 폭력의 민족이다. 그런 김정일과 대화가 되고 그 충견들을 동지로 삼고 있는 자가 자유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21세기 한반도의 희극이자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