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성이 있는 인간으로서는 언제나 진실 앞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때로 진실을 들추어내는 이들은 그 진실을 불편해하는 하는 이들로부터 유형무형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은 드러나야 하고 드러난 그 진실은 깊이 위장된 우리의 편안함을 깨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진실에 호응하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며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게 된다.

오늘 나를 불편하게 하는 하나의 진실이 있다. 그것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서 정신적 신체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자본주의가 주는 모든 풍요를 넘치도록 누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원시적인 폭력 앞에 무기력하게 붙들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진실이다.

북한을 탈출해 나온 탈북자들의 증언을 자주 듣고 보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북한의 비참한 실태를 낱낱이 우리에게 증언해주고 있다. 무자비하고 육중한 폭력 앞에 짓눌려 짐승보다 못한 삶을 간신히 유지해나가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수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한다. 이 불편한 진실을 애써 무시하고 덮어버리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는 진실이다. 일만 명이 넘는 탈북자들의 살아있는 증언들이 그 증거이다.

일천 번의 강연과 책 한 권, 그리고 그에 관한 다큐멘타리 한 편으로 지구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노벨상을 타는 세상이다. 일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음의 땅을 탈출하여 북한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증언하고 있다. 여기에 노벨상보다 더한 상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진실이 불편하고 구질구질하다고 하여 언제까지 진실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어떻고, 인민의 주권이 어떻고 하는 식으로 쓴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질 수 있는가? 살육의 주인공 김정일이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하여 끔찍하게 인민의 살을 뜯고 피를 짜는 무자비한 진실을 덮을 수 있겠는가? 자본주의를 피도 눈물도 없는 정글이라고 폄하한다고 해서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고 그 땅을 벗어날 자유도 없는 북한의 어두운 진실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

오늘 내 한 몸이 따뜻하고 배부르다 하여 몽둥이로 맞아죽고 공개총살을 당하고 교수형을 당하는 북한의 소름끼치는 현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북한의 끔찍한 진실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심히 불편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불편한 진실을 견디지 못하는 수많은 자유 대한의 국민들이 김정일 체제를 무너뜨리고 압제 아래 있는 모든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켜야 한다. 남조선을 미제의 압제에서 해방하자는 허무맹랑한 허구의 소리가 사라지고, 북한 주민을 김정일 체제에서 해방하자는 진실의 소리가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