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아이의 姓을 바꾸려고 하는데요"

재혼가정의 새로운 구성 조건으로 의부(어미의 새 남자)의 姓으로 친양자 입적(2008년 1월 1일 부터 시행)에 대한 법개정을 환영하는 젊은 어미들의 문의가 잦아졌다.

크라이언트는 이미 시행날짜까지 알고 있는 상태였다.

"이제 몇달 남지 않았는데.. 무슨 문제로.."

"재혼할 남편의 姓으로 바꾸려면 1년이 지나야 하는데 우리아이(前婚子)가 내년 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일년동안 姓다른 아빠와 살게되거든요..."

[현행법상 친아버지의 姓을  따르게 되어 재혼가정에서 아내의 前婚子女는 새아버지와 姓이 달라 학교생활등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등 자녀복리의 저해요인이 되었다하여 개정민법이 시행되는 2008년 1월1일 부터 재혼부부는 친양자 입양을 청구하여 자녀에게 새아버지의 姓을 따르게 할 수 있다.]에 근거하여 클라이언트는 재혼사실을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利点(?)을 좀더 빨리 活用하고 싶다는 의도인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할 나이(15세 이하까지)가  아닌 시기에 타의로 姓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유소년기에 가족과 동질성을 갖고 싶어서 혈연으로 전혀 무관한 새아버지의 姓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인간은 성장함과 동시에 근원적 뿌리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상실감을 갖게된다고 아니할 수 없다. 만일 자신의 생부의 姓으로 回歸 할 의사가 있다고 할때 개정법으로 그게 손쉽게 가능하겠는가?  이미 다른 姓으로 성장된 시회적 존재 근거또한 만만치않다. 15세 이하까지에 이룩된 학적 및 개인기록카드등의 정정이 불가능 할거라고 생각된다. (친양자 입적시 친생부모와는 법적으로 부모 자식 관계가 완전히 단절 된다)

흔찮은 예가 되겠으나, 재혼을 거듭하게 되었을 경우 이미 改姓한 아이는 또 새아버지의 姓으로 바꿔야 한다는얘기도 성립된다. 만일 두번째는 바꾸지 않겠다고 한다면 아이는 결국 親生父의姓도, 가족과 일체감을 얻는姓도 아닌 기호에 불과한 남의姓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결국 혈연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이 不認 되는것 아닌가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 셀 단위]族을 중시하고 그렇게 살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도덕교과서에 가족구성원의 이름을 기록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직계 할아버지,할머니의 성함을 모른다. 대학을 졸업한 성인들도 漢字로 가족구성원의 성명을 기록하지 못하는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셀단위]가족형태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사회는 점차 혈연관계를 부정해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가족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던 血緣은 사라지고 "다양한 가족"을 인정한다는 범주속에 同性愛者들도 가족이라고 버젓이 법적 보호를 받게되는 날이 곧 오리라는 不吉한 생각조차 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혼란과 混沌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정신 바짝차리지 않으면 가족(血緣)이 姓다른 남남으로 법적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아이의 생부와는 이혼하셨습니까?"

"아뇨, 죽었어요. 교통사고로.."

"生父에게는 그 아이가 유일한 자식이고, 이세상의 흔적이되겠군요"

" ..............., 그전에 엄마의 姓으로라도 바꿔놓았다가 일년후에 친양자 입적하면 않될까요?"

그녀에겐 과거의 기억은 말끔히 지워진 것 같았다.

어느 이름모를 사람이 두번 죽음을 맞는것 같아 측은지심이 든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남편하고 姓이 같거든요" (성과본이 같아도 결혼 할수 있다는 개정법)

우선 입학할 때,같은 姓으로 입학시킬 생각을 성공시킬 방법을 여러모로 조사한것 같다.

개정된 법조항을 달달외우며 활용방안을 내어놓고 동조와 협조를 구한다는 얘기였다.

*상담자는 감정에 이입되면 안되건만 왠지 쓸쓸하고 스산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民族의 熱風으로 드디어는 원수까지 民族이라며 긍휼을 베풀고 있는 상황에서, 왜 그 根本이되는 血緣은 지우고 부정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