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북한 핵 불능화 문제를 둘러싸고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이고 2단계 작업을 향해 들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언론들이 너무 앞서 가는 추측보도에 부시 정권과 워싱턴은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언론들 가운데 노무현 정권의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TV와 일부 언론들이 너무 성급하게 <한국-북한 평화협상> <부시-김정일 만남> <라이스 국무장관 평양 방문> 같은 어떤 목적이 숨겨진 허위보도에 대해 상당히 못마땅해 하고 있다.

톰 케이시 국무성 대변인은 11일 “라이스 장관의 평양방문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북한과 6자회담을 제외한 어떤 대화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 NSC(안보담당 보좌관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 언론들이 북한 핵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보도에 대한 기사는 좋지만 마치 워싱턴과-평양 사이에 급진전 사항이 있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그 기사들에 상당히 정확한 것을 보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기사들은 어떤 숨겨진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에 따라서 프로파간다 같은 성격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행되는 親北 親盧 언론들은 마치 미국과 북한이 곧 외교관계를 수립 하는 것처럼 허위 추측기사를 보도하고 부시-김정일이 만나서 한반도 평화 협정, 종전을 선언하는 것 처럼 한국 독자들을 오도하는 기사들을 마구 쓰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일부 언론들은 “미국이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한다”고 까지 허위기사를 보도하면서 노무현 정권이 떠들고 있는 한반도 평화협정 띄우기에 상당히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전쟁의 종전-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변경, 서해 NLL선 변경 문제 등은 노무현과 김정일의 만남이나 10.4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노무현 정권의 소리에 일부 사이비 언론들이 함께 놀아나고 있다.

또 盧 정권의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는 국가예산을 낭비하며 10.4 평양선언 선전, 설득 특사들을 외국으로 내보내 노무현의 업적을 자랑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이 먼저 그들의 속셈을 파악하고 있다.

노무현의 특별수행원으로 따라서 평양회담에 다녀온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11일 워싱턴 D.C 웨스틴 엠바시 로우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비핵화는 경협과 느슨한 형태로 연계되어야 한다. 남.북한 경제협력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촉진 시키고 중국과 베트남 처럼 경제개혁이 정치개혁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지 워싱턴 대학의 해리 하딩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 비핵화가 경제협력의 전제조건인지 여부가 불분명 할뿐 아니라 북한 핵 불능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경우 북핵 6자회담 효과에 장애가 될수 있다”고 노무현 정부의 경제협력 조치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해리 하딩 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에 멀쓱해진 노무현 정권의 선전특사인 정세현씨는 “북한의 비핵화에는 핵 물질 신고, 검증, 폐기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미국이 북미 수교와 경제지원을 약속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 할 것”이라고 북한을 변호하고 나섰다.

그러자 해리 하딩 교수는 “2000년에 이어 2007년에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그런데도 김정일은 이번에도 남한의 답방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과연 그가 핵을 포기하고 불능화 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모두 북한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유산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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