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노무현 정부가 지난 2~4일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무슨 큰 성과가 있는 냥 국제사회에 홍보하며 알리기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 대한민국 공식국기인 태극기가 실종되고 정체불명의 한반도기가 휘날리고 있는 청와대 홈페이지

한국 외교통상부는 심윤조 외교부차관보와 수행원들을 워싱턴에 파견,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에게 평양 정상회담을 설명하며 마치 평화를 크게 달성한 것처럼 선전자료를 펼쳐대고 있다.

심윤조 차관보 등은 당초 제2차 차관급 미국-한국 전략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 니콜라스 번즈 미 국무성 정무차관보와 한.미 두 나라 현안들을 논의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한국측 참석자들은 회의 파트너와 관계도 없는 국가안보회의, 국방성 관계자들, 한반도 연구가들을 찾아다니며 평양회담을 설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주미 한국대사관(대사, 이태식)도 11일 조지 워싱턴대학과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워싱턴 D.C 웨스턴 엠버시로우 호텔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이태식 한국대사와 스티븐 냅 조지 워싱턴대학 총장이 환영 인사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주제발표에 나서는 인물들이다.

한국측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다녀온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발제자로 나선다. 현재 ‘민족화애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는 친북 左派단체의 책임자로 한국에서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공무원 출신으로 친북 좌파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또 미국측에서는 “6.25를 남측에서 북쪽으로 밀고 올라간 북침전쟁”이라는 김일성 주장을 책으로 펴 내고 강의해온 좌파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와 중국 전문가 해리 하딩 교수가 참석한다.

이들 3명 모두는 한국, 미국에서 각각 친북 좌파들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런 좌파들이 한데 모여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안보, 동북아 정세를 토론한다는 것이다.

저의가 빤히 들여다 보이는 모임에 주미 한국대사관이 국민의 혈세를 동원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노무현과 김정일이 발표한 10.4 평양선언문을 선전하는 것이 학술회의 개최의 목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