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할말 한다며 설쳐댄 노무현 정권이 일개 테러집단 잔당의 협박에 굴복, 국제사회의 전례없는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만복 국정원장의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김만복 국정원장이 인질 협상을 진두지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盧 정권의 몸값 지불이 예산보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국정원 자금에서 결재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일 “국정원장이 현지에 간 것은 몸값 지불과 관련이 있다면서 소말리아 사건에서도 그랬다”고 지적, “정부당국은 간접적으로 부인을 하고 있지만 외신과 국내 일부에서 흘러나온 여러 자료를 보면 2,000만 불 이상의 몸값이 지불된 것이 사실이 아니냐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김 국정원장이 석방자-정부요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기내에서 기자회견과 CD를 배포, 모든 언론기관에 자신을 알리는 등의 정치적 행위를 취한 것은 정보 보안이 핵심인 국정원의 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정보기관은 보안이 생명이며 국정원의 정신도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 한다는 것’인데 김만복 원장에게는 ‘양지’만 있고 ‘음지’는 없었다”면서 “‘보안’은 없고 ‘노출’만 있는 국가안보, 정보관리에 대한 안이한 의식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탈레반이 납치가 성공적이었으며 납치를 계속하겠다고 득의양양해 있는데, 이 나라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인 김 원장은 인터뷰까지 하며 자신이 인질 석방의 주역이라고 기사를 잘 써 달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항간에는 김 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작심하고, 아예 ‘007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김 원장은 이번 기회에 아예 옷을 벗고 정치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런 가운데 정치권과 부산지역에서는 김만복 원장이 내년 4월 범여권의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부산 지역에 ‘열린우리당’(‘대통합신당’- ‘도로열우당’) 후보를 한명이라도 당선시켜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희망에 따라 김만복 원장이 일찌감치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김 원장은 자신이 졸업한 기장중학교 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보기관장을 지낸 선배들은 “국가 최고 정보책임자가 학교 동창회장 직을 맡는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 직원 1명을 기장군에 파견관으로 상주시키고 기장군내에서 실시하는 모든 행사, 체육대회, 등산대회, 동창회, 노인회 행사 등에 꽃을 보내고 금일봉을 챙겨보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경축 행사(결혼, 회갑, 칠순잔치 등) 또는 사고(사망, 대형 교통사고) 를 당한 가족들에게 위로 편지와 위로금을 보냈다고 주민들 사이에는 이미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또 기장중학교 동창들과 지역유지들 수백명을 서울 관광, 청와대, 국정원을 견학시키고 국정원 식당에서 점심을 푸짐하게 대접해서 보내 기장군에서는 “김만복 국정원장 점심 초대 받지 못한 사람은 유지 대접도 받지 못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김 원장의 행동이 너무 외부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미국 워싱턴 CIA 관계자들은 “김 원장의 행동은 정보기관 책임자의 행동이 아니다. 인기 정치인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3월 한.미 정보기관 최고 책임자 교환 방문 프로그램에 따라 미 CIA 국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CIA 국장이 국방부장관을 만나러 국방부를 방문하는 사진이 찍혀 한국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서울에 있는 CIA 관계자가 해임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정보 수장이라는 직분과는 거리가 먼 정치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원장이 지역주민들에게 베푼 활동 등의 과정에서 공금 유용 여부와 월권 행위는 없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출처:  www.usinsideworld.com -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