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함 취역식(진해 해군부두, 2007.7.3)

 함명(艦名) ‘독도’에는 우리의 영토를 외부의 적(敵)으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숭고한 사명이 부여되어 있다. 함정 선체번호는 해군에서 처음으로 네 자리 숫자 ‘6111’을 부여했다. 진수식 날 ‘독도함’ 명명에 대한 일본의 항의가 있었으나 더 이상 괘념할 필요는 없다.

 주요제원은 다음과 같다. 일반제원으로 길이 199m, 폭31m, 흘수 6.6m, 경하톤수 14,000톤, 만재톤수 18,800톤, 최대속력 23노트(43Km/H), 순항속력 18노트(33Km/H), 최대 항해거리 10,000NM(18,500Km), 승조원 330여 명이다. 무장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 단거리 대공유도탄(RAM) 1문이다.

 독도함은 또 대형헬기 7대를 적재하고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상륙작전 시에는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LCAC) 2척, 상륙군 720 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헬기와 공기부양 고속상륙정을 이용하여, 대대급 병력을 수평선 너머 원거리에서 적(敵) 해안에 투사할 수 있은 능력을 갖췄다. 기존 해군이 보유한 상륙함(LST, 만재4300톤)이 제한된 중대급 상륙작전만 수행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향상이다.

 임무는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장비 수송을 기본으로 한다. 추가하여 해상기동부대나 상륙기동부대의 기함(旗艦)이 돼 대수상전·대공전·대잠전 등 해상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지휘함 기능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대규모 국제재난 구호활동(쓰나미), 유사시 해외국민 철수 등 국가정책 지원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독도함은 다목적 용도에 적합하게 설계된 함정이다. 이제 해군은 원해(遠海) 다목적 작전 수행기반과 입체기동 상륙작전능력을 갖추게 돼 선진대양해군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독도함은 앞으로 1년간 해군에서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실제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작전사령부 예하 제8전비전단에 소속된다. 해군의 절차에 따라 함정 내·외부 성능을 철저히 재확인 한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함정의 특성검사(음향, 소음, 전자파 등)를 한다. 하자가 있으면 기간 중 1~2회의 조선소 보증수리 때 시정한다.

 탑재장비의 성능도 꼼꼼하게 점검한다. 하자가 발생하면 즉시 장비 제작회사에서 시정한다. 함정은 수많은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장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전투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번에 걸쳐 확인점검을 해야되고 따라서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부두에 정박(碇泊)해서 실시하는 점검도 있으나 항해 중에 실시하는 항목이 거의 대부분이다. 승조장병의 팀웍도 이때 최고수준으로 향상시킨다. 전력화 기간은 소형함정이 약 6개월, 대형함과 잠수함은 각각 1년이다. 전력화 기간 중이라도 긴급작전 소요가 있으면 작전투입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100% 능력발휘에는 제한이 있다.

 혹자는 독도함은 소형 항공모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외형으로만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다. 독도함은 기능면에서 경항공모함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그러나 독도함은 일본이 3척을 보유하고 있는 오수미급 수송함(LPD, 만재 14,000톤)보다는 크다. 해군은 2011까지 후속함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독도함은 한국함대에서 가장 큰 함정으로 해군의 자랑임과 동시에 우리 국민의 자부심이다. 입체 상륙작전의 시대를 연 독도함의 취역을 전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안전항해와 무운을 기원한다. (konas)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 예비역 해군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