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의 최고위원과 참여연대의 간사가 아프간의 탈레반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는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7월 31일 YTN 저녁뉴스에서 피력했다. 가장 反美的인 정당과 시민단체가 한국인 인질 구출에 미국이 앞장서달라는 해괴한 숭미주의(崇美主義)와 대미종속성(對美從屬性)을 강하게 내비친 인터뷰였다. 이를 보면서, '좌파세력은 겉은 반미인데, 속은 숭미'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또 미군축출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반미정당과 반미단체가 미군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는 데에 앞장서라는 굴욕적 주장을 하는 것을 보고 좌파세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심보를 가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낮에 있었던 청와대의 아프간 인질에 대한 성명발표에 참석한 The Korea Times(한국일보)의 기자는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에게 "미국이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하는 데에 방관적으로 있는데, 어떻게 정부가 압박을 가하는가?"라고 물었다. 그 질문이 너무 반미적이라서 천호선 대변인은 "질문이 한쪽에 치우친 시각에 의한 것이라서, 이해를 하지 못하니 다시 질문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반미사상에 사로잡혀 있다가 보니까, 오히려 대미종속적인 굴종을 그 반미성향의 기자는 보였다. 그 기자의 질문이 하도 반미적 표현에 대미종속적 내용을 담아서, 필자는 The Korea Times에 전화하여, 그런 질 낮은 기자를 청와대에 파견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 미군이 아프간의 한국민간인 인질들을 구출하는 데에 앞장서라는 민노당 최고위원, 참여연대 간사, 그리고 The Korea Times 기자의 주장들을 보면서, 반미주의자들이 사실은 참 미국에 깊에 예속된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 하게 되었다. 진짜 미국을 극복한 한국인들은 미국에 대한 증오와 숭배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은 다른 모든 세계의 국가들처럼 우리나라의 자연스러운 우방이기 때문에 미국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사로잡혀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미국을 죽도록 미워하는 좌파세력의 심리상태는 부정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미국에 심리적으로 그만큼 깊이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심층심리적으로 보면, 잔뜩 미워하는 것도 많이 사랑하는 것은 한 부정적 표현방법에 불과하다. 증오는 사랑의 꼬이거나 뒤집힌 표현일 뿐이다. 친미주의자들이 어느 순간에 반미주의자로 돌변하고, 반미주의자들이 어느 순간에 숭미주의자로 돌변하게 되어 있다. 남북한이 어느 순간에 되면, 북한은 미국에게 깊이 예속되어 아첨하는 숭미국가로 나타나고, 남한은 어느 순간에 세계에서 가장 미국을 미워하는 나라로 나타나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국가를 지나치게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의 부작용은 배반 밖에 없다. 道와 德이 있는 국가나 개인은 함부로 특정 상대방에게 깊이 예속되거나 배척하는 일이 없다. 지나친 증오는 깊은 숭배를 위한 심리적 예비조건이고, 깊은 숭배는 순간적 배반을 위한 심리적 예비조건이다. 아프간에 인질로 잡혀있는 한국인들의 구출하는 매우 힘드는 과제에는 미군이 나서라고 하고, 미국이 조금이라도 이익을 볼 수도 있는 한반도 주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미군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바로 좌익성향의 정당,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인의 고약한 근성이다. 좋은 일에는 미국은 꺼져라고 하고, 나쁜 일에는 미국이 책임지라고 하는 좌파분자들은 얼마나 심리적으로 싸가지가 없는가? 미군이 싫어서 철수하라고 하는 좌파의 입이라면, 아프간에 한국인 인질들도 미군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 좋으면 미군을 삼키고, 싫으면 미군을 내뱉는 싸가지 없는 주장을 바로 좌파성향의 정당, 시민단체, 그리고 기자가 7월 31일에 방송에서 해댔다. 한국인 인질들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한국인과 한국정부의 문제이다. 아프간의 탈레반에게 인질이 된 한국인 민간인 봉사자들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한국이 주도적으로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가면서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미군에게 한국인 인질을 탈레반으로부터 구출해달라고 좌파세력이 강요하려면, 한반도에 미군을 추방하라는 주장을 좌파세력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싸가지이고 상식이다. 좌익세력이 원래 뒤집힌 심보를 가지고 아주 싸가지 없는 언동을 하는 줄 알았지만, 아프간에 한국인 인질들을 미국이 앞장서서 석방시키라는 주장을 좌파분자들이 일제히 방송에서 하는 것을 보니, 좌파세력의 싸가지 없음과 이율배반적 배반성이 더욱더 선명해진다. 오늘날 한국정치판에서 배반자들이 집권 좌파정권과 그 어용방송들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좌파세력이 지배하는 공간에는 이성과 양심을 거역하는 배반자들이 번성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을 배반한 손학규를 범좌파 대통합세력이 마치 황제처럼 모시는 것은 한국사회에 원칙도 양심도 없는 '배반사회'임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미국과 일본과 군사정권이 지배할 때에도 오늘날 한국인이 한국인들을 통치하는 자치시대처럼 배반자들이 득세했을까? 아마 지금처럼 배반이 자연스럽게 개인 간의 관계에서나 혹은 집단 간의 관계에서 상식처럼 통하는 시대는 없었지 싶다. 배반하여 적진에 투항한자를 더 방송에서 영웅시하는 한국사회는 망조가 난 사회이다. 좌파세력이 득세하면서, 미국을 증오하는 반미주의자들이 아프간의 한국인질들을 풀어달라고 강요하는 해괴한 심리적 자기배반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좌파운동가들이 득실거린다. 미국을 겉으로 엄청 싫어하는 반미주의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배반하는 복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가까운 시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반미적인 북한이 미국에 가장 개처럼 종속되는 자기배반을 보여줄지 모르고, 미국에 가장 종속되었다고 알려진 남한이 미국에 가장 적대적인 배반을 보여줄지 모른다. 한반도의 좌익세력이 미국을 철천지 원수로 증오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절대적 예속성을 부정적 형태로 표출한 것이다. 배반의 시대에 가장 반미적이고 자주적이라는 정당, 시민단체, 언론인이 "미국이 앞장서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해내라"는 대미의존적인 주장을 부끄러움도 없이 해대는 꼴을 보니, 자주적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아프간 인질들은 아프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도움을 받아서, 한국정부가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이 미국에 종속되지 않는 자주국가임을 과시하는 것이다. 7월 31일은 한국 인질들을 구할 때에는 미군을 찾고, 한반도에서는 미군이 나가라는 반미주의자들의 이율배반적이고 대미굴종적인 근성을 확인한 불쾌한 날이었다. 아프간 인질들은 미국정부가 아니라 한국정부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