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세계라 함은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고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는데 있다. 문명세계에서 인간을 재판도 없이 처형하거나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해치는 방법은 야만이라 부른다. 그 야만의 세계가 바로 어둠의 세상이다. 지구상에 민주주의가 확산된 이후에도 선진국과 후진국 그리고 독재국가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어둠의 세력 한 축을 이루었던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동구권과 중국을 중심으로 어둠의 세상을 탈피해 궁핍으로부터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등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 어둠의 국가였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미국의 공격으로 무너졌고, 이라크의 후세인도 축출됐다. 하지만 이들 두 국가에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과는 무관하게 옛 세상을 꿈꾸는 어둠의 세력들 때문에 피로 얼룩지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변방에서 옛 세상을 꿈꾸면서 알카에다와 연계해 테러 등 온갖 악행을 자행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기간 아프가니스탄은 암흑천지였다. 극소수의 집권세력은 호화생활로 흥청거렸지만 국민 절대다수는 절대빈곤에 시달렸고, 특히 여성들의 인권은 세계 최악의 수준으로 전락했다. 오늘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대표적인 어둠의 국가로 볼 수 있다. 2300백만이 그의 인질이고, 그 인질로 전 세계를 향한 협박을 일삼고 있다.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세계최대의 살인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23명의 무고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됐고 한 명이 살해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같은 곳에서는 300백만이 굶어 죽었다고 해도 세계의 관심은 거의 없다. 수십만이 매일과 같이 수용소에서 죽어나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민주주의를 쟁취한 많은 국가들은 자신들이 영유하는 풍요와 자유에 도취돼 암흑의 세계에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가끔 테러가 발생하면서 어둠의 세력을 간접 체험할 뿐이다. 전쟁의 방법은 최악의 수단이고 옳지 않지만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이나 탈레반이 계속해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회피하고 있다. 탈레반이나 후세인 정권 자체가 전쟁보다 더 참혹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일성, 김정일 정권의 반세기 집권은 북한인민에게는 6.25보다 더 참혹하고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북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쟁이라고 콱 일어나라”고 절규할까. 어둠의 세상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할수록 문명사회의 안전은 더 멀어지게 된다. 탈레반과 같은 어둠의 세력은 아무런 저항력도 없고 자신들을 도우러 간 민간인들의 납치해 그 중 한 명을 총탄세례를 퍼부어 살해했다. 그 나머지 인질들에게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구소련의 정치범인 나탄 샤란스키는 자신의 저서 ‘민주주의는 말 한다’에서 "민주주의적 가치는 종교와 문화적 특성을 떠나서 모든 인류가 가져야 할 공통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붕괴돼 민주화된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 못했고, 대한민국의 민주화도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다고 그는 말한다. 중동의 일부 국가들이 이슬람 문화와 종교적 차이를 내세워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특권계층의 이익 때문이다. 알카에다와 탈레반과 같은 어둠의 세력은 바로 자신들의 옛 특권을 위해 이슬람 종교를 내세워 반미항전 등 테러를 정당화하지만 그것은 어둠의 세력 자신들만을 위한 궤변일 뿐이다. 어둠의 세력 확산은 곧 인류의 불행 확산이고, 이를 대처하지 못할 경우 인류의 불행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탈레반에 붙잡힌 무고한 인질을 보며 김정일에게 볼모로 잡힌 2300백만의 북한동포도의 처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어둠의 세력의 종말은 자유주의 확산에 있고, 자유민주주의 확산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다. 지구상에 많은 사람들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는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테러에 굴복하고 돈으로 보상하고 있다. 어둠이 세력이 벌이는 인질극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우리 모두에게 주고 있다. 그 해결 방법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인질들의 목숨은 인질범 마음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식적 판단이나 인간성이 마비 됐기 때문에 합리적 해결방법은 기대하기 힘들다. 가장 쉬운 방법인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많이 채택하지만 돈으로 푸는 해결책은 훗날 더 큰 화근을 불어오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 돈으로 어둠의 세력의 확장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어둠의 세력 중심에 있는 김정일 세력에 돈으로 문제를 풀려는 의도도 이런 맥락에서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어둠의 세계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은 이제 문명세계에서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의 도덕적 의무다. 자신들만의 안전을 위해서 테러범들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인질들을 내버려두는 것은 인류양심에 위배되는 것이다. 연약해진 민주국가들의 속성을 이용해 테러범들의 악행은 날로 정교해지고 악날해 지고 있다.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문명세계는 반드시 어둠의 세력을 지구상에서 제거하고 새로운 문명 세기를 열어야 한다.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