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욕-속보) 한국과 북한을 위해 일해온 스파이 (간첩) 혐의로 기소된 뉴욕 거주 스티브 박 (58,박일우) 씨에 대한 혐의가 갈수록 무거운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에 더해 이번 사건은 박일우씨 자신이 과대망상증에 빠져 있거나, 아니면 한국 정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처형한 사실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위해 커다란 功勞(공로)를 세우려고 활동하다가 FBI에 정체가 폭로돼 기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체포돼 기소 19일 연방 법원에 출두해 인정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박씨에게 보석금 15만 달러를 책정 (재정보증 15만 달러) 하고 현금으로 5,000달러를 내고 일단 석방,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씨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발목에 전자 감시장치를 착용하도록 명령하고 뉴욕 한국 총영사관, 유엔 한국 대표부 외교관은 물론 한국 정부 관련 인사들과 만나지 못하도록 접견금지 명령을 동시에 내렸다.

그로 인해 박씨는 자신의 집 밖에 함부로 나 다니지 못하게 됐으며 한국인들과의 접촉도 상당히 불편하게 됐다.

법원은 계속 박씨의 행동과 전화통화, 팩스, E-mail도 도청할 수 있도록 허가함으로써 현재 박씨는 중범죄자 (CLASS- 5- FELONY) 상태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해온 관계기관의 소식통에 의하면 FBI 요원들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박일우씨가 뉴욕 총영사관의 국정원 파견요원과 유엔 한국 대표부 국정원 파견요원들과 만나는 장면들을 비디오 카메라로 모두 찍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 “나는 북한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나는 북한의 거물들과 일을 하며 나는 북한의 중요한 지역에도 출입하고 있다” 는 점을 아주 과시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또 북한에서 만난 조평통 국장급, 외화벌이 기관의 서기관급 정도 인물과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이며 자신이 북한의 중요인물 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그런 소리가 FBI에 접수되어 그를 비밀장소에서 심문할 때도 박일우씨는 FBI 수사관들에게까지 “나는 북한 정권에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북한 관료들과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할수 있다” 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랑했다고 기소장에 기록돼 있다.

박일우씨는 FBI 요원에게 “나의 아버지는 한국 정부가 공산당이라고 해서 처형당했다. 그로인해 나는 한국 정부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의심받고 있다” 고 털어놨다고 기소장에 남아있다.

박씨의 그런 주장은 재판과 관계없는 사항이라 FBI는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사실여부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FBI는 비디오를 통해 박일우씨와 만난 한국 외교관을 찾아내 박일우씨를 아느냐? 고 질문,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그들이 박씨와 만나는 현장이 비디오에 모두 담겨져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박일우씨는 지난 1980년대 초에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그때부터 북한에 1년에 5~6회씩 다녔다고 한다.

지난 2002년에는 북한에서 만든 여성용 옷감을 수입 판매했으며 이번에는 평양소주를 수입 판매하다가 체포됐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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