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호수의 걱정, 강경파들은 반격할 것인가?

남북한의 지도자가 처음으로 만난 지난 6월의 역사적 회담은 비밀리에 회담을 기획하고 북한과의 고통스러운 관계 개선을 주도해온 남한의 정보책임자인 임동원 국정원장의 지난했던 사전작업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임 원장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를 위한 ‘ 햇볕정책 ’의 교통 신호수이다.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국제관계연구소의 선임분석가인 박기준은 잘 알려진 김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을 사용해 “DJ는 공상가(Visionary")라며 ”임동원은 DJ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기술적 방법들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강한 반공주의적 시각을 가진 전직 장성 출신은 임 원장이 전후 친북좌파와의 싸움에서 한국 역사상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남북한 접촉에서 어떻게 이런 역할을 맡게 되었는가? 임동원은 이전의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성취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대한민국이 적대국의 손에 놀아나게 만든 대역죄를 수행했다.

정보책임자로서 임씨는 1년도 못되는 시기에 6월의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과 적어도 3개 이상의 연락망을 만들어 가동했다. 그는 남한 정보요원들이 서울 남쪽의 본부로부터 직접 북한 측에 전화나 팩스를 보낼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 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林의 명령에 따라 그의 최측근 대리인인 김보현은 6월의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베이징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대화통로를 개설했다. 6월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5월에 평양을 극비리에 방문한 임씨는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 아래 자신의 정보관계자로서의 역할을 숨기고 있는 북한의 김용순과 영구적인 “특별한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러나 임씨는 북한의 스파이 총책인 김용순과 9월에 널리 공표된 남한관광을 했다는 국내의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임은 현재 그외 적들이 자신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김 대통령이 퇴임하는 2003년 이후에 폭력적인 방법 또는 공개법정에 그를 세워 처벌할 것이라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있다.

“남북 정상의 600일”이라는 책을 정창현과 공저한 최원기는 “임동원은 남북한 정상 간의 주요 설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오래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할 지는 확실치 않다. 김대중의 꿈과 임동원의 전문성이 결합한 것은 김대중이 남한의 경제위기가 최고조였던 97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김대중은 우여곡절 끝에 정권을 잡았으나 그 과정은 대한민국 전체가 아닌 주로 그의 고향인 호남사람들로부터의 도움과 조언이었으며 그의 관심사에 임동원이 가장 적절한 사람인 것을 발견한 것이다.

임동원은 자신의 죄를 알고 있었으며 불안해 했다
언젠가는 역사의 처벌을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까?
대부분의 다른 원로 군 인사들과는 달리 임은 북한에 대해 좋게 말해 “진보적‘인 매우 친북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국전쟁 중 북한에 의해 처형된 기독교 목사의 아들인 임씨는 남한에 정착한 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임씨의 강경노선은 1980년 박정희가 79년 12월 살해된 후 전두환 장군이 집권하자 군에서 강제로 물러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전씨가 김대중을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유혈폭동에 관련된 혐의로 반역죄로 법정에 세웠을 때 임씨는 나이지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대사로 추방되었다. 험난했던 80년대 남한은 소란한 민주화 운동을 낳았고 김대중과 임동원의 운명은 점차 개선되며 그렇게 얽혀갔다.

김대중은 사형선고 이후 82년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도록 허용됐으며 85년에는 안전을 보장받고 미국으로부터 돌아올 수가 있었다. 임씨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귀국한 후 88년 전두환의 지명 후계자인 노태우 밑에서 통일부차관으로 재등장했다.

온건 노선을 채택한 노태우는 임을 불러들였다. 임씨는 소위 남북한 기본합의서 채택을 위한 협상 차 91년과 92년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 당시 그는 북한에 남아 오랫동안 헤어졌던 누이와의 상봉을 북한에서 주선함으로써 남한 정보당국인 KCIA와 반목을 빚었다.

중앙일보의 오랜 북한전문가인 최원기는 “한국 정보부는 그를 의심해 전화를 도청하고 정보요원이 그를 감시했다”고 말한다. 이런 경험은 임씨가 김대중의 제의를 더욱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95년 초 임씨는 공식적으로 김대중의 캠프에 합류하고 모금으로 운영하는 사설기관인 아태평화재단 사무총장이 됐다. 재단에 있던 김대중의 과거 동료였던 한 인사는 “임씨를 낚아들임으로써 DJ는 전직 장성들을 그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DJ는 자유시간이 많았고 그는 임씨와 매일밤 이야기를 나눴으며 서로가 매우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관계는 김 대통령이 취임 후 98년 2월 임씨를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에 임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임씨는 김 대통령이 그 외 취임연설에서 제안했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을 납득시키는 일이 라는 것을 인식했다.

임씨는 클린턴 대통령이 98년 대북조정관으로 임명한 페리 전 국방장관과의 몇차례 회담을 통해 온건한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다. 최원기는 “DJ의 일생의 목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며 만일 페리가 대북 강경노선을 채택한다면 그의 꿈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대중의 실패는 무식한 박지원을 사용한 것
뉴욕에서 가발장수 경험이 전부인데?
이런 일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98년 3월 31일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일본 쪽으로 발사하고 핵 시설을 감추기 위해 북한이 동굴을 파고 있다는 의심이 일면서 문제들이 발생했다.

99년 3월 동굴에 대한 조사에서 아무 것도 찾아 내지 못했으나 미국은 온건노선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같은 달 한국 권력의 중추인 청와대에서 임씨는 페리에게 “지금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열기위해 북한과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고 했으며 “DJ는 페리에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최원기씨는 밝히고 있다.

2개월 후인 99년 5월 이번에는 동경에서 다시 임씨와 회담한 후 페리는 평양으로 갔다. 이는 미국과 북한의 만남은 양국 관계정상화와 함께 북한에 대한 무역제재를 풀기 위한 길을 여는 정책 기로를 완성하기 4개월 전이다.

페리와의 회담은 98년 12월 이후 베이징에서 김보현이 수행해 온 비밀 대화를 포함한 전체 전략의 일환이었고 베이징회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김 대통령은 그의 “베를린 선언”을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공표하면서 북한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원시설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천명하였다.

이 선언은 미국 관리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청와대는 사전에 이를 백악관에 알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페리보고서가 이미 나온 후라 미국은 이를 추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미국 정부는 이제 김 대통령이 화해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에 유예함이 없이 편을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통령의 대변인이며 남한의 문화관광부 장관인 박지원이 개입, 남북한의 지도자가 6월에 만날 것이라는 발표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5월 17일 베이징으로 갔다.

박씨는 이 때 협상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그가 전면에 나섰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거의 끝난 상태였다. 한가지 남은 미스터리는 왜 그가 김보현과 함께 북한의 아태위원회 김용순 위원장의 두 명의 보좌진들을 만나기 위해 3월 초에 싱가포르에 비밀리에 갔는가 하는 것이었다.

서울에 있는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여행의 목적은 김정일의 외국은행구좌 중의 하나에 막대한 돈을 예치시키기 위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직 이에 대한 결말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선물로 위장된 뇌물은 오랜 관습으로 굳어진 한국사회에서 남북한 모두가 같이 필요한 일로 믿어지고 있다.

상호 간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평양이나 베이징 이외의 곳으로 싱가포르는 돈을 손쉽게 비밀리에 옮길 수 있는 은행센터가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곳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베이징보다는 싱가포르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양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접촉이 빈발한 중에 임씨는 국내정보에 북한과의 거래를 위한 기구를 확대, 계속성을 확보하려 했다.

관측자들은 임씨가 국정원장직을 사임하고 원래 자신의 역할인 김대중 정부의 특별보좌관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믿고 있다. 어떻든간에 임씨는 김용순을 통하여 북한과 긴밀히 접촉할 것이 확실하다. 만일 보수파에서 북한에 대한 청와대의 제의를 줄이도록 하는데 성공한다면 그는 큰 값을 치를 가능성이 많은 위험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의 적들은 한 가지 기본적인 이유로 임씨에게서 쉬운 과녁을 찾아낸다.

남한 스파이 대장이 敵의 스파이 대장에 굽신
외국 언론들 임동원을 위험한 인물로 일찌감치 파악
이들은 남북한 화해를 추구하면서 김대중과 임동원 모두가 북한을 정찰하고 남한 내의 전복행위를 막아야 할 정보국의 임무를 양보했다고 말한다. 임씨는 9월의 추석 때에 남한의 남쪽 지역을 여행하는 김용순을 안내했다는 비난에 자신을 노출시켰다.

공중에 노출되지 않아야 된다는 그 자신의 규칙을 악의적으로 위반하면서 임씨는 휴양지인 제주도와 포항제철 공장에 김용순과 함께 모습을 간간이 드러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을 머추지 않는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국정원장이 김용순 비서의 방문기간 동안 내내 개인 안내를 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한다”며 “국정원장의 임무는 국가를 간첩과 테러 국내외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이런 일은 가능한 한 최대로 비밀리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순의 제주도에서의 출현이 그곳에서의 전례가 없는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과 아마도 올해 말 있을 김정일의 서울 방문을 위한 전주곡이었음을 알았을 때 비판자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야당인 한나라당 대변인은 “임동원은 우리 체제의 수호자인데 우리의 주적인 김정일에게 최대의 경의를 갖고 봉사하고 있다”며 “임은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그 외 전략 전술에 대해 검증하는 공격에 점차 당황하고 있다. 국정원에 대한 책의 저자인 월간조선 조갑제는 ”임이 기자들에게 그에 대해 쓰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그는 국제정치로부터 떨어져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임씨는 그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김 대통령이 임씨를 국정원장으로 승진시키기 전에 그가 맡았던 통일부 산하기관인 국토통일 연구원 연구원인 최진욱은 “임은 그가 타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해임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보기관의 책임자로서 임씨는 그 외 전임자들에게 주어졌던 운명에 특별히 취약했다. 권위 있는 보수 잡지인 월간조선의 편집자이며 남한 정보부에 관한 책의 저자인 조갑제는 “임씨는 대통령을 위해 비상한 봉사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는 위험한 직책이며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거나 죽었다”고 말한다.

ㅁ www.usinsideworld.com - 편집부

	사이트소개 ㅣ 기사제보 ㅣ 개인정보보호정책 ㅣ 즐겨찾기 추가
	서울 특별시 강동구 길동 385-6 Tel 02)488-0191 ㅣ 사업자번호 : 212-89-04114 Copyright ⓒ 2007 구국기도 All rights reserved. ㅣ 국민은행 580901-01-169296 (오직예수제일교회 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