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조의 매장 점거 농성 기사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린다. 이 문제와 연관하여 비정규직 차별철폐에 대해 논할 마음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정부와 노동부가 하는 일은 평범한 아파트 부녀회만도 못하다는 생각뿐이다.

이번 이랜드 노조원들의 파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민노당과 민주노총을 보면서 하나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민노당과 민주노총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민노당 사람들은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한 자들이다. 김일성 부자는 스스로 제왕이 되어 북한 주민들의 모든 자유와 생명을 억압하고 학살하고 있는 자들이다. 이랜드 그룹의 회장이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해고한 일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어찌하여 북한에서 억압받고 죽어가고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있는가?

선악에 대한 판단은 모름지기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핍박받고 있는 사람을 보면 구해주고 싶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 먹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회사에서 해고된 사람들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긴다면 더더욱 모든 자유를 빼앗긴 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도와줄 마음이 생겨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은 북한식의 통치방법이 있으므로 간섭할 수 없고 그래서 그 북한의 학살자를 찬양한다면 이는 양심에 철판 깐 자들의 뻔뻔한 자기변명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토록 부당해고 노동자들에 대해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어찌 동족의 얼굴에 맷돌질 해대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찬양 일색인가? 이로 보건대, 민노당과 민주노총 사람들이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모든 말과 행동은 실로 국민들을 속이는 기만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저들은 이랜드라는 만만한 적을 찾아내어 물고 늘어짐으로써 자신들을 정의의 용사로 한껏 포장할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당한 묘수를 찾아내야 하겠지만, 이 일을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표로 악용하는 민노당과 민주노총을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