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이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 이라는 기사를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 인터넷 판이 지난 9일 보도했다.

WSJ지는 기사를 통해 “미국이 북한과의 평화체제 정착 모색에 나선 것은 미-북 간 관계 정상화의 수순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고 분석했다.

WSJ는 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성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진전된다면 올해 안에 북한과 평화협정으로의 공식 전환을 위한 협상을 개시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WSJ 기자에게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진전된다면 올해 안에 북한과 평화협정으로 공식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분명히 말했다.

힐 차관보가 언급한 기사 속의 ‘기대한다’는 표현은 ‘강제로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좌파들과 친북정책을 지지하는 언론들은 호들갑이다. 곧 무엇이 이뤄 질 것처럼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

WSJ는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진전된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음에도 WSJ 보도를 인용한 한국의 몇몇 언론들과 노무현 정권과 청와대가 흥분하고 있다.

또 여권의 대통령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한발 더 앞서나가며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준비해온 것처럼 자랑하며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이번 WSJ 기사의 보도 내용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부시 정권이 주장해 온 정책이다. 지난 200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메시지의 내용을 다시 한번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미국 관료들과 언론들은 이 같은 외교적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며 부드럽게 표현, 가능성을 어느정도 알려주거나 흘리는 역할을 한다.

그런 조심스런 전망과 가능성에 대한 표현을 한국 언론들이 부풀려 전하거나 얼토당토 않는 전망을 내놓고는 한참 앞질러 내닫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 관료들과 언론들은 미국 관료들의 지극히 공식적인 발언 속에 담겨진 의미를 제대로 간추려 전달해야 한다.

WSJ 기사에 대해 CIA 소식통들과 국무성 아시아 정책 관계자들은 “시대착오적인 상표를 부착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이며 더 정상적인 상태로 만드려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언론들은 대통령 노무현이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終戰선언 검토하고 있다” 는 톱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여당과 청와대의 앞질러 가는 행태는 12월 대통령선거 전에 김정일을 한국 선거판에 끌어들여 여당 후보가 유리하도록 만든다는 불법 음모에 불과할 뿐이다.

현명한 한국 국민들과 유권자들은 좌파정권과 그들이 꾸미는 음모를 미화하고 또 그를 받아 보도하는 좌파 언론들이 전하는 기사에 현혹되지 말고 속지 않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ㅁ 손충무 –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