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아서는 앞으로 北核 문제가 소강(小康)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하여 10년 좌파집권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선진국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생각한다 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김정일정권이 과연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개발을 포기할 의지가 있을까?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의 시늉만 해줘도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고 수교도 해줄까? 북한과의 협상에 올인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조차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금년 12월 대선 시기는 작년 10월초 북한이 핵실험을 한 후 14개월을 경과하는 시점인데 그 때까지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 북한 정권으로서는 연간 1조 원씩이나 무조건 지원을 해주는 세력이 정권을 놓치게 되는데도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수수방관하기만 할까? 북한의 방해공작을 피하고자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즉각 김정일 측과 비밀협상을 벌여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지금과 같은 규모의 대북지원을 약속하지나 않을까? 그러면 그동안 외쳐왔던 ‘친북좌파 척결’을 이루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반인류적이고 반민족적인 김정일 폭정의 안전을 보장하고 대대적 지원을 해주는 그런 나라, 정의감이 마비된 국민이 선진국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외부적으로는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 정권의 ‘불바다’공갈과 ‘대남적화’ 책략 앞에 노출되고 내부적으로는 친북종김 세력의 부단한 분쟁과 혼란 조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국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처한 상황은 결코 그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것은 허상이요, 지금 꾸는 꿈은 환상일 뿐이다. 김정일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 핵을 포기할 수 없다. 북한이 핵포기의 의지가 없다는 사실은 곧 판명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핵 비확산조약을 파기한 북한을 결코 용인할 수 없으므로 대북제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일본은 적극 동참할 것이고 중국도 반대하기 어렵다. 이런 사태를 능히 예견하는 북한인지라 무언가 공세적인 도발, 일종의 선제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가급적이면 친북정권이 대선에서 패배하기 전에 남한을 먹어치우려 할 것이다. 미국이 개입할 수 없도록 내전을 가장한 비정규전을 속전속결로 해치운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만일 땅굴이라도 몇 개 있다면, 미리 남파한 공작원들을 대거 투입시켜 反FTA시위를 크게 일으켜 대혼란을 조성한 가운데 땅굴로 십여 만 명의 위장 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하여 주요거점을 점령해버리면 성공할 공산(公算)이 커진다. 어느 정당도 어떤 세력도 이런 위험을 경계, 대비하지 않고 있다. 저마다의 웰빙만 찾고 있다. 하나님이 한국을 특별히 사랑한다는 믿음이 없다면 소망을 찾기 어렵다. 나라사랑도 믿음이 없고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현재 보이지 않는 것의 실상을 미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