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7월 2일 관훈클럽 초청 강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고 전문적인 분석과 평가를 해 주어 그동안 쌓인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벨 사령관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1)북한이 6월 27일 동해안으로 발사한 3발의 미사일은 <고체(연료) 미사일>로서, 신속 발사가 가능하고 이동이 쉽게 되어, 미사일 기술의 '첨단'을 나타내는 것이다. ㅇ구형인 프로그(FROG)보다 개량·개선·현대화된 것이다. ㅇ특히 이날(6월 27일)의 발사는 “성공적인 시험 발사”였다. ㅇ이 미사일은 구(舊)소련의 이동식 단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KN-02’일 가능성이 높다. ㅇKN-02는 북한의 프로그 5·7로켓(사정거리 50~70㎞)에 비해 사정거리(120㎞)가 길고 정확도도 100여m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거리 300~500㎞인 스커드 미사일의 정확도는 450m~2㎞에 달한다) ㅇKN-02는 휴전선 인근에서 평택 미군기지를 종전 북한 탄도미사일들에 비해 비교적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2)북한 미사일의 목표는 '서울 이남' 도시를 겨냥한 것이고, '한국군과 한국 국민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매우 “위협적”이다. (3)북한의 단·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시험은 세계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核 능력의 결합>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25일 이후 불과 1개월여 사이에, 단거리 미사일을 모두 3차례 6발을 발사했다. 그동안 언론에서 수차에 걸쳐 미사일 관련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한국의 국방부와 합참, 軍 당국은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다” “특별한 사안이 아니다” “통상적인 훈련”이라며 별것 아닌 사안으로 치부해 왔다. 이제 한미연합사령관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단순한 시위성(示威性)>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남 군사적 위협>임이 밝혀졌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盧 정권의 국방부와 합참 등 軍 당국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벨 사령관의 강연 이후에도 국방부의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실질적인 군사 위협을 "통상적 훈련"이라 왜곡 발언한 담당자는 어디에 있는가? 조사해서 문책(問責)해야 한다. 이 사태를 보면서, 과연 국방부는 무엇 하는 곳이며 왜 存在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혈세(血稅)로 좋은 시설에서 근무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미사일 설명하나 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왜 存在하는지?>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