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24일 밤을 꼬박 지새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과거 속으로

청년 박홍기를 따라 들어갔다.

1950년 6월 29일

인민공화국의 인민이 되다

조선인민공화국 치하의 첫날이 밝았다.

아! 서울에 빨갱이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아니면 거세게 밀어닥친 붉은 파도에 휩쓸려

죽지 않기 위해 빨갱이인척 날뛰고 있는 것일까.

거리를 메운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붉게 흥분했거나 하얗게 긴장하고 있었다.

인민군의 행렬이 지날 때마다 연도에선

‘김일성장군만세’를 외쳐댔고

어떤 젊은 사람은 행군대열에 뛰어들어

인민군들과 악수를 했다.

국군지프한대가 인민군탱크에 깔렸는지

납작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인민군탱크 때문에 국군은 초반부터 박살이 났으며

미아리 일대는 이미 27일 낮에 인민군들이 들이닥쳤고

밤에는 지방빨갱이 게릴라부대들이 시내중심부에 잠입해

후퇴하는 국군들을 공격했고,

이날새벽 국군에 의해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었다

본시 빨갱이면서 위장을 하고 있었던가.

대한민국 사람의 거죽을 쓰고 자유경제의 밥을 먹고 살면서도

속네는 붉은 볼쉐비키족들이 살고 있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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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 들고 붉은 완장차고 보도 듣도 못했던

수십가지 동맹위원장 동무, 오만가지 위원회위원장 동무

애 어른 할 것 없이 사그리 동무라니!

 길길이 뛰고 으름장 놓고 밤마다 인민학습 노력동원

치 떨리게 무섭던 그 평등의 나라.

통행증 없이는 한 구역도 벗어나지 못하고

삐끗하면 인민재판 !

학교운동장은 법집행장소

자아비판 지명된 者

사지를 부들부들 떨며 살려 달라 애걸복걸

‘죽여라’

‘죽여라‘

즉결처분.

(소리치지 않은 자는 다음차례다)

죽는 것이 어떤 것 인지

현장학습 똑똑히 시키고

‘민족은 하나’라고

‘우리끼리’

잘살아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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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朴洪基님께서는 더함도 덜함도 없이

조용조용 냇물 흐르듯 과거를 추억해주셨습니다.

분명 처절한 전쟁의 傷痕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계셨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