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해마다 6월이 되면 신이났습니다. 현충일과 6.25가 끼어있는[호국의 달]6월이면 TV마다 다투어 전쟁영화나 드라마를 내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6월이 되면 인민군과 싸우는 국군의 勇戰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로 시작되는 戰友歌를 목청껏 따라 부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6.25를 그린 전쟁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戰友歌]가 나오면 진저리를 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으로 부터 6.25때 이야기를 들은적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 부모님에게 있어 6.25는 생각하기 조차 지긋지긋한 아픈 기억이었을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TV에서는 6월이 와도 국군의 용전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더이상 내보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6.25때 미군이나 대한민국 軍警에게 [학살]된 사람들의 恨맺힌이야기나, [平和]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들이 그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대한민국사람들은 중국의 '마오저뚱'의 문화대혁명등 중국의 중화사상등을 '스폐셜 특집프로그램으로 대국민교육을 받게되었다.)

이제 전쟁은 아득한 옛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傳設]이 되어 버렸습니다. [북한의 전쟁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가는 당장 [守舊冷戰세력]이라는 화살이 날아옵니다.

金大中-盧武鉉정권의 외교안보팀이나 여권정치인들은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이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고 욱박지르는 것이 습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치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軍人들조차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는것 아니냐?]는 생각에 젖어있습니다.

*"군병역은 군에가서 젊은날을 푹 썩이는 것 " 이라고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가 국군과 대한민국 사람들을 향해서 외쳐댔습니다.

국방부의 한 장성은 [남북한 병사들의 체격차이가 너무 커서 싸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미군들이 베트콩보다 체구가 작아서 월남전에서 패했습니까?)

그런 군인들을 볼때마다 [저들은 군복입은 쎌러리맨에 불과하구나,그것도 월급값도 못하는...]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기야 지금 軍 수뇌부에 전쟁을 경험한 군인이 단 한명도 없으니,무리도 아닐 것입니다.

문득 우리나라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플래툰],혹은 얼마전 개봉했던 [아버지의 깃발]처럼 6.25나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내 세울 만한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전의 힛트를친 '웰컴투 동막골' '그해여름'등은 전쟁을 幻想的게임으로 생각하면서,미군혐오를 근저에 깔고 연합군이 남의나라內戰에 주제없이 끼어든 침략자라는 생각을 끌어냈고,공산주의자는 노동자,농민을 해방시키고져 하는 崇高한정신(?)의 民族主義者임에도 불구하고 軍警에의하여 억울한 개죽엄을 당한 恨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감싸안는 自主的 민족주의청년의 사랑을 웅변하는 영화가 그렇고. 온갖 상이란 상을 휩쓴 영화 '괴물'에서도 미국은 '우리끼리'에게 백해무익한 괴물생성의 근원적 敵의 역할이 자리매김 되어 있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잊고 살아온 국민입니다. 전쟁을 체험했던 세대는 전쟁의 비참함에 질려서,혹은 전쟁의 폐허위에서 먹고살기에 바빠서, 그리고 전쟁을 체험하지못한 세대는 [총력안보]를 강조하던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반발과 얼치기 민족주의의 세례때문에 전쟁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경악을 금치못할 일은 북한과는 한민족이므로 金家집단이 核을가진것은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주는 막강한 힘이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는것이다.*6.25동란을 기억하면 공산도당 주체사상의 金家집단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철천지원수다.결국주적개념의 상실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민족의 의식속에는 [전쟁]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하는 유전자가 아예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역사를 보면 통일 신라시대이후 제대로 된 군대를 건설하고, 그 군대를 가지고 외세와 맞서 싸운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임진왜란 때에는 倭軍이 부산에 상륙한지 18일 만에 한양이 함락됐고, 병자호란때에는 淸軍이 압록강을  건넌지 14일만에 임금이 蒙塵한 남한산성이 포위 됐습니다.

6.25때에는 개전 사흘만에 수도 서울이 인민군에게 떨어졌습니다.

전쟁을 잊고 전쟁을 모르는 이땅의 爲政者들과 국민들을 대신해 戰爭을 치른 것은 후견자역할을 자임하던 [大國]들이었습니다.

(미군은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기위하여, 한국동란에 참전하여 32,480명이 戰死하고 戰傷者모두를 합치면 70000명에달하는 숫자의 희생자를 내었다.  이를두고 침략자라고 거품무는자들은 金家집단 추종자들임을 확신한다.)

6.25전쟁 57주년을 맞아 월간 조선은 별책부록으로 [전쟁과 인간]을 발간했습니다. [전쟁과 인간]은 위정자와 국민들이 전쟁을 잊고 살았던 탓에 전쟁의 참화를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전쟁과 인간]의 필자들은 누구를 겨냥하여 이를 갈고 미워하지도, 恨을품고 삭여지지 않는 憎惡의 낯빛으로 '용서와화해'라는 美辭麗句를 늘어놓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들이 겪은 전쟁과 그 전쟁속에서 만난 人間群像의 모습들을 담담하게 記述할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속에서 얼마나 비참하고 인간의 심성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아직도 이땅에는 6.25체험세대들이 살아 남아서 炯炯한 눈빛으로,  筆說로 다 할수 없는 일만가지의 그 慘酷한 체험을 반드시 證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兵家사상가인 司馬穰菹는 [天下雖安忘戰必危]라고 했습니다.*천하가 비록 평안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다]는 뜻입니다. 로마의 전략가 베제티우스는 [平和를 원하거든 戰爭에 對備하라]고 했습니다.

.................................................金成東 月刊朝鮮기자 글과 나의생각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