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건강악화 소식을 들으며 생각나는 것은 김정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악하나 가장 불쌍한 존재라는 것이다. 김정일은 지금까지 온갖 악을 자행해오고 있지만 스스로는 절망 뿐이다. 김정일은 북한을 개혁개방시킬 수도 없고 백성을 잘 살게 해줄 수도 없고 오직 억압과 굶주림 속에서 ‘총대’만 들고 나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는 필멸(必滅)의 운명을 깨달은 병든 악당의 신세이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좀 더 한정시켜서 말한다면 우리 나라의 많은 정치지도자들과 여론지도자들은 김정일 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는 커녕 폭군인 김정일에게 아부하고 굴종하고 심지어 추앙하기까지 해왔다. 지난 10년 동안 정권을 잡아온 세력들은 6월 항쟁기념일을 맞아 ‘반독재’와 ‘평화’를 내세우면서 세계 최악의 독재자에 굴복하는 가짜 평화를 노래하고 있으니 정신이상 집단이나 마찬가지다. 이들과 대항한다는 야당들조차 김정일의 비위를 건드리는 말은 안하고 도리어 김정일 정권과의 공존과 협력만 말하고 있으니 나라 전체에 허튼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악의 집단이요 희망이 없는 존재이다. 이미 망했다. 다만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으니 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때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리이다.

그런데 악의 집단의 발악에 동조하거나 심지어 공조까지 한다면 그런 지도자들은 악이 멸망할 때 공멸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당장의 손해를 두려워하여 사실을 말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을 취하고자 진리를 피해간다면, 그런 지도자들은 심판의 때가 닥칠 때 땅을 치며 이를 갈 것이지만 쇠잔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현실타협적 태도를 감추고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대안을 궁리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진리를 믿는 사람이라면 임시방편을 모색하지 않고 역사의 섭리를 기다린다. 자신의 무능과 무력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주권에 의지할 때에야 해결의 문이 열리는 법이다.

오늘날 한국의 문제는 수명을 다한 저 북한의 악당 김정일 체제의 멸망으로부터 해결이 시작된다. 이를 피하고 저 악을 그대로 두고서는 그 악취에서 벗어날 수 없다. 거악을 마지막으로 청소하는 작업이 간단치 않고 희생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이를 미루면 미룰수록 악취는 더욱 진동하고 폐해는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착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막상 손을 대면 의외로 맥없이 무너진다.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의로운 세력이 승리하는 것은 그 세력이 잘 싸우기 때문이 아니다. 악한 세력의 멸망은 본질적으로 자멸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선악의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악의 세력의 득세와 멸망도 육적인 현상에 앞서 먼저 영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므로 의로운 세력은 자기의 현실적 능력으로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다만 보무당당히 진군하여 입성만 하면 되는 것이다.

미래한국신문은 창간 후 지난 5년간 조금도 눈치보지 않고 조금도 굽힘이 없이 한결같이 걸어와 시대를 열어왔다. 이제 한국의 수도 한복판 서울광장에서 지난 6월 6일 그리고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변혁의 진원지인 부산에서 애국심과 영적 부흥의 폭풍이 불기 시작했으니, 악의 종말과 의의 승리를 우리가 곧 보게 될 것이다. 불평하지 말며 마지막 순간까지 참고 기다려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