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파쇼 집단이 기어이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지난 25일 동해상 및 서해상으로 사정거리 100~150여㎞의 지대함 및 지대지 미사일 2~3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군 당국은 북한의 통상적인 포병훈련이거나, 개량 미사일 시험 발사일 것이라고 여론을 무마시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당국의 의식도 마찬가지다. 핵실험을 감행하고 5천 킬로미터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로 세상을 협박하는 마당에 단거리 미사일 두세 발이 무슨 대수이냐고 되묻는 입장이다. 하기야 지난해 7월 대포동과 노동미사일 등 일곱 발씩이나 발사한 김정일 군사파쇼집단과 “장성급회담”이니 “열차 운행”이니 어깨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면 핵이 머리위에서 작열하는 순간까지 북한의 군사적 위험에 대해선 함구할 각오인 듯도 하다.

하지만 김정일 파쇼정권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철두철미 한반도 남쪽의 평화와 지존을 겨눈 군사적 위협이며 도발행위다. 알려진 바와 같이 25일은 우리의 첫 국산 이지스함 “세종대황호”의 진수식이 거행된 날이다. 이날에 맞춰 우리나라 동,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쏘아댄 것은 세 살 난 어린이가 보기에도 적대적이며, 한국군의 발전을 대남적화통일의 중요한 장애요인으로 여기는 김정일의 본심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벌써부터 군당국자들을 내세운 김정일은 자기의 강도적 논리를 고분고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망발을 쏟아낸바 있다. 최근 진행된 남북 군사회담장에서 회담의 기조가 북한의 대남전략 노선인 “우리민족끼리”에 근거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폈는가 하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저들의 강도적 논리가 먹혀들지 않자 남조선 “호전광들의 오만성”을 운운하며 “제3의 서해교전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그러한 망발의 연장선에서 이루어 진 것이며 앞으로의 대선 가도를 포함, “남조선 혁명”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활용할 “전쟁위협”과 “무력시위”의 “시험발사”이다.

한편으로는 최근 6자회담으로 발목이 잡힌 미국을 겨냥한 불장난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정일과 주변의 군사깡패들은 말끝마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주변의 미군은 전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떠벌여 왔고, 그에 대한 보복이 저들에게 가해진다면 일본은 물론, 미국본토에 대한 공격도 서슴없이 감행할 것이라도 떠들어 왔다.

이번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25일은 미국이 요격미사일시험에 대해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교활한 김정일이 단거리 미사일 두세 발로 집토끼와 산토끼를 겨눈 셈이다. 지난시기 미국의 요격미사일시험을 두고 대북적대시정책의 물리적 표현이라고 강하게 반발해온 북한이고 보면 나름대로의 물리적 행위를 감행한 것이다.

이는 또 다른 말로 북핵문제를 포함한 미국과의 모든 협상을 깨뜨릴 수도 있다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공공연한 협박이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가 내포한 가장 큰 문제는 2천3백만의 북한주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김정일이 남한을 물론,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안하무인격으로 나올 확률이 크다는데 있다.

지난해 김정일은 7월의 미사일 발사 3개월 후 핵실험을 감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한반도 전체와 일본, 미국의 괌 기지를 겨눈 신형미사일 84기를 공개했으며 5월 25일에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이런 철면피한 행보는 2.13합의의 파탄을 전제할 수도 있으며 파탄이 선언되는 시점에서 핵 시험을 포함한 또 다른 적대행위도 서슴없이 감행할 수 있다는 결론까지 가늠케 한다.

핵에 미쳐버린 김정일이고 보면 못할 짓이 없다. 대선을 앞둔 남한의 좌익세력을 돕기 위해서도 미친 짓이 필수이고, 미국과의 대결을 부르짖는 저들 “교과서”의 정당성을 각인시켜 민심이반을 막기 위해서도 미친 짓은 필수이다. 지금 김정일은 그 결정적 미친 짓거리의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추가적인 대결과 미친 짓으로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 장끼가 되어버린 김정일, 때문에 김정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 미친개임이 확인되는 대로 몽둥이를 드는 것은 정상인들의 불변한 방법이다. 불장난을 일삼는 자 불에 타죽는다는 것은 역사가 수도 없이 확인한 진리다.

목숨이 귀하거든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들은 더 이상의 무모한 군사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free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