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북한이 미국 측에 테러지원 국가 명단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호소했으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내보였다.

미 국무성이 매년 연방 의회에 보고하는 2006년 국제 테러리즘 연례 보고서에서 여전히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수단 등 5개 나라를 테러지원 국가로 분류, 의회에 보고했다

국무성은 보고서를 통해 이들 5개 나라는 여전히 테러리즘을 신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수단에서 새로운 알-카에다 조직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경우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이후 1988년부터 테러지원 국가로 올라 있다.

미국 정부는 테러지원국에 대해서는 무기와 관련된 수출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했으며 경제지원은 물론 국제금융기구에서 차관도 제공할 수 없도록 제재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베를린과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비밀 회담을 가진 김계관 북한측 수석대표는 2.13 합의를 만들어 내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이 2.13 합의 조치에 따라 북한 핵 문제를 처리하면 테러지원 국가에서 명단을 삭제할수 있다고 언질을 주었으나 북한은 마카오 BDA자금 송금과 관련 이유를 달며 2.13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후 미국이 자금을 풀어주었음에도 북한은 여전히 다른 핑계를 대며 2.13 합의 초기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번 국무성의 보고서 내용은 2005년 때 보다는 상당히 완화된 표현을 쓰고 있다. 2005년 보고서 까지만 해도 북한은 대한항공-아웅산 폭파, 한국전쟁 이후 490여 명의 어민 납치, 일본인 납치문제 등을 보고서에 담았다.

그러나 2006년 보고서에는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다른 폭파 사건들은 관련된 흔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 또 490여 명의 한국어부 납북 조항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만약 2.13 합의 조치를 그대로 실천했다면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빠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한이 해결할 때 까지 북한을 테러지원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뜻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