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身體髮膚(신체발부)는 受之父母(수지부모)라고 했다. 성경은 또한 “너희에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사람人(인)자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떠받들려 있는 형상이다. 사람은 홀로 존재할 수도 없고 홀로 무엇을 이룰 수도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일평생 感謝(감사)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부모에게 또는 하나님에게 혹은 나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수한 사람들과 자연의 혜택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감사하는 자는 받은 은혜를 아는 자요 은혜를 아는 자는 또 다른 이들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한다. 무수한 도움을 받아 오늘의 내가 존재하게 됨을 감사하는 이들은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역사에 없는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감사의 요인들이 존재한다. 이 풍요와 자유에 깊이 감사하는 자들의 양심은 또한 고통당하는 자들을 향하여 열려지게 되어있다.

불과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척의 거리에 지구상 最惡(최악)의 人權迫害國(인권박해국) 북한이 있다. 獨裁(독재)의 압제 아래 신음하는 저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자유에 대한 감사가 클수록 북한의 형제들을 향한 矜恤(긍휼)과 안타까움은 커지게 된다.

성경에 등장하는 부자는 호화로운 연락의 소리에 취해 대문 밖 거지 나사로의 신음소리를 놓치고 말았다. 육신의 쾌락에 탐닉한 부자의 양심은 감사를 잃어버렸고 이내 문밖에서 괴로워하는 자의 신음소리에 귀머거리가 되었다. 개들이 핥아대는 피고름 생채기를 볼 수도 없는 소경이 되어버렸다. 부자는 그래서 지옥에 갔다.

오늘날 역사에 없는 풍요와 자유를 오직 육신적 쾌락으로만 쓰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북한 동포들의 고통과 아픔이 보이고 들리는가? 찢기고 터지고 얼어죽고 굶어죽고 맞아죽는 북한 형제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는가? 보고 있는가? 귀머거리가 되었는가? 소경이 되었는가? 듣고도 보고도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었는가?

마땅히 감사하는 자는 은혜를 아는 자요 은혜를 아는 자는 무릇 고통에 빠진 자들에게 또한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자들이다. 감사를 잃어버린 이 나라의 정치인들과 풍요와 자유를 오직 육신적인 야망의 기회로만 탕진하는 나라는  禍(화)를 당할 것이다. 感謝를 잃어버린 자는 조만간 모두 귀머거리와 소경과 벙어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