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키가 컸구나"

동생의 죽음(屍體)을 거두어 가방속에 접어 넣는  그의 형제 아키라와 사키의 독백이다.

열살도 못살고 가는 유키는 居處가 바꿔질 때 마다, 마치 옷 가방 처럼 그 어머니의  손에 들려 숨죽이며 옮겨지는 것에 익숙했다. (엄마없는 그리움만큼 키도 자랐다)

 낮에는 베란다에도 나가선 안되고 어두운 밤에만 도둑고양이처럼 골목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행여 집주인과 마주치면 천연덕스럽게 "친척집에 다니러 왔다"고 외워야 했다.

그들의 고단한 삶속에서 그나마의 생명줄인 어머니가 사라졌다.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돌아온다"

"공항에서 비행기타고 돌아올거다"

한줄기 포물선을 긋고 날아가는 비행기를 상징으로 "공항"은 유키의 희망이었고 어미의 품이었다.

"공항에 묻어주자"

멀리 활주로의 이륙하는 비행기의 굉음을 배경으로 유키의 죽음은 거기 묻혔다.

'아무일도 없었다'

'아무도 모른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는 슬픈 노래가 도시의 황혼을 붉게 물들이고

수은등이 하나둘씩 켜지고있었다.

<유키는 그 가방속에서 눈을 깜박이며 엄마를 기다리고있다. 지금도 !>

-고레에다 히로가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생각 날 때 마다 눈물부터 앞서는, 오래두고 가슴저리게하는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잘 사는나라, 경제대국이라는 나라에서도 뒷그림자는 슬픈음영을 드리워주고 있다. 사회복지제도가 선진국답게 잘 이뤄져 있는 나라일지라도 '아무도 모른다'는 부분은 분명있다.

그러나 이들은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분명 우리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천재지변을 당했을 때에나 어려운 상황에 쳐했을때 그들은 누군가를 탓하지 않는다. 최선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악스럽게 울고 원망하는 모습보다는 '단결합시다'의 인삿말로 패전후 손빠르게 재건하는 모습을 지구촌에 인식시켜켰으므로 오늘날 '경제동물'이라는 시기질투조차 받게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우리들을 부끄럽게 대변하는 말이다. 사촌이 땅을 살때 나는 뭘 했나! 생각해 볼 때다.

"부자가 더 무섭다" 더니 일본 어린이들은 지금도 디자인하나 바꾸지않은 50년전 랜드셀 아직도 메고 다닌다. 교복차림도 그대로다. 그 옷과 그 가방속에서 생각만 컽트라인 없이 선진화로 달려가고 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군상을 신간센에서 동승 했을 때 놀랍고 신기했다.

나는 왜 그들이 조용히 속삭이듯 말을 주고 받는 모습과 그림같이 앉아서 독서하는 교사를 보며 얼굴이 붉어졌을까!

<도쿄 메트로폴리탄호텔 뒷골목 조그만 마트에서의 기억>

호텔에서 한밤중에 일제 인스턴트라면에 대한 호기심발동.

마트안에서 식품쪽으로 가는데 이미 와 있던 중 고등학생 너덧명이 라면을 고르는것 같았는데 옆으로 옮겨갔다. 서투른 독해력으로 이것 저것 고르는 시간이 제법 걸렸을 것이다.

계산대로 나와서 무심코 돌아 봤을 때 그 학생들이 다시 라면을 골라들고 나오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이상했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보는 학생들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들은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괜스레 미안했다. 고맙고 친근감이 있었다.

뜬금없이 조영남씨가 생각난다. 친일파라고,쪽발이라고 온갖욕설 퍼붓던 민족열사(?)들이 으스스하게 떠오른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낭보와 겹쳐 떠오른 버지니아대학 총격사건 '조승희'한국국적자.

대문밖이 저승이라고 "어째서 이런일이"  경악을 금치못할 일이다.

전세계가 일순간 뒤집어지는데 조승희가 주연을 했다니! 기막힌일임엔 틀림없다.

더더욱 어이없는 것은 대한민국의 한 언론사의 만평이다. 30명을 살해한 자보다 더 加虐적인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남의 아픔을 즐기는자는 극악무도한者다. 이토록 사악한인간에게 꼭 한가지 묻고싶은것있다. 우울증치료를 받던 인간의 순간 발작으로 30명이 죽은것과, 저자신은 뱃살에 비계가끼도록 잘먹으면서 300만을 눈뜨고 굶겨죽인 인간하고 어느 인간이 더 악한가 묻고싶다.

남의 아픔을 조롱하는자가 과연 평등세상을 열자는 주장을 어느입으로 뻔뻔스레 외칠것인가 .

악한자는 그 연한이 얼마되지 않음을 스스로 알고 발악을 한다.

거짓과 위선을 이땅에서 몰아내고,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을 소중히하는 자유민주세상을 열어줄 사람을 찾아야한다. (헌법제3조에 의거 6.15선언을 무효화하고 북한동포를 해방시킬의지가 있는사람)

"일본은 그 뿌리가 우리(대한민국)와 같다고 일왕이 일갈했을 때, 일본언론들은 침묵을 지켰다"고 관광가이드로부터 들었다.

그들의 어떤점이 우리보다 앞섰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아량부터 갖춰야한다. 빈속으로 외쳐야 공허감만 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