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신 4월의 푸른 창공을 우러러보며 '내년봄'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무엇인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바람으로 살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서울의 봄은 여전히 아름답고 벚꽃 흐드러진 윤중로엔 연일 사람들로 북적댄다. 꽃을 보려고, 벚꽃 만발한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표정엔 오늘이 즐겁다.

우리나라사람들의 '특징 먹거리' 삼겹살도 예외 없이 사람들 발걸음 사이에서 지글 거린다.

참 희안하다. 관광버스부대가 머무는 山寺 주차장에도 그 삼겹살은 등장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인가!

요즘은 못먹고 헐벗는 것도 아닌데, 저마다 웰빙의삶을 구가하며 살찔가봐 전전긍긍 런닝머신위에서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세상이건만, 속담을 지켜야하는 강박증처럼 펼쳐지는 해프닝이다.

아직도 그때 그시절 못먹고 굶주리던 기억의 편린들이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 침전되어 있는건 아닐까? 오늘날 의 풍요로움 이전엔 아무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초라한 과거가 있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지금도 한반도 북쪽에는 굶주리고 억압받고 살생당하고 짐승값보다 싸게 팔리던 우리의 과거가  미래를 향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다)

꽃 피는 봄이 송구스럽지않은가!

 마치 檀君이 저 빌딩숲 아스팔트위에서 神市를 열었다는듯이, 저마다 제가 가지고 있던것을 잃었다는듯이, 자신이 이땅을 경작해 일궜다는 듯 한 가당찮은 당당함을 내세워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者가 '열사'대접을 받고, 인간의 기본 도리 마저 수구꼴통적 사고방식이라니 참으로 한심한세상이다.

그래도 봄은 여전히 아름다운 향기로 인간들에게 생기를 불어주고있다.  고운 자태로 날아드는 나비처럼 모든 인간들에게 환생의 꿈을 주어서 지금 이나라 대한민국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나듯 정체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봄날의 꿈>을 꾸게된다.

그믐 밤의 홍등가처럼 요괴스런 가락으로 '거짓 선지자'들이 난무하는,

 스산한 봄 흙비 뿌리는 날,

 생각없는 좀비들이 벗어제끼고 꾀어대는 가락을 주의 해야 한다.

그들의 입가에는 기름이 흐르고 붉은 포도주가 찰랑대며,

아기죽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쟁쟁하게 지축을 흔들고,

'우리는 형제요 우리는 민족이요 평등 박애'를 외칠 때 !

머리를 한번 세차게 흔들고 정신을 가다듬고 그들의 매끄러운 팔을 뿌리쳐야 만 죽음의 올가미를 벗어날 수 있다.

밤낮 없이 등경에 기름을 채우고 닦고 또닦으며 졸지않고 기다리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님은 누구신가!

죽어도 빼앗길수 없는 님은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자유 대한민국! 

그 자유를위해 우리는 깨어 경성하고 기다려야한다.

새벽같이 오는 그 님을 맞이하기위하여.

2007년 봄 4월에 부치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