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전북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 강연에서 “2007년은 6.15 정상회담에 이은 제2차 해빙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함으로써, 마치 자신의 6.15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한에 해빙을 가져왔는 듯한 착각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김대중 정권 초기에 김대중-김정일 간에 있었던 6.15남북정상회담의 마지막 결과는 '남북이산가족의 미상봉'과 '북한 핵무기 실험'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 오늘날, 김대중은 여전히 자신의 남북정상회담이 마치 한반도에 해빙무드가 있다는 착각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강연에서 북한 핵문제 및 한반도 주변정세를 전망하면서, “동북아 안보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열려야 하고, 나아가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4자의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일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남북관계에 낙관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러한 김대중의 낙관적 남북관계 전망은 북한의 단계적 대남적화전략과 유사한 입장이다. 김대중이 정상적인 남한의 전직 대통령이라면, 자유민주주의자의 입장에서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급격하게 세계화되는 현상황에서 북한 공산체제의 자연적 퇴출을 역설했어야 옳다. 그런데 김대중의 남북관계 전망은 철저하게 북한정권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변화를 대변하는 듯했다. 김대중은 이날 전북대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망’을 주제로 특별강연에서 “2007년은 한반도에서 오랜 숙제인 북핵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중은 작년만해도 북한에 핵무기가 없다고 말하면서 한반도에 핵무기 문제가 없는 듯이 말하다가, 6일 전북대 강연에서 "한반도의 오랜 숙제인 북핵문제"라는 모순된 주장을 했다. 김대중의 과거 발언에 의하면 북한 핵무기 문제는 미국의 대북 압력에 의해 작년에 생긴 것인데, 6일 전북대 강연에서 김대중은 한반도의 오랜 숙제인 북핵문제라는 말을 자기 입으로 말했다. 김대중은는 남북관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도 금년 안에 열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반조치와 적극적인 남북교류협력의 추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에는 일거에 화해의 무드가 조성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대선에서 남북한 평화선동이 극대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50년 간에 축적된 남북한 간의 체제적, 문화적, 정치적, 감성적 이질성이 일거에 사라지는 듯한 선동을 좌익세력이 남한에서 할 것임을 김대중은 공언한 것이다. 김대중은 “북한이 핵의 완전폐기에 응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주석의 유훈을 강조, 핵포기시 제기될 수 있는 북한 주민이나 군부의 반발을 막는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서 김대중은 자신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진리가 김일성의 유훈임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김일성의 유훈이 한반도의 비핵화라면 어떻게 김정일 정권이 김일성의 유훈을 어기고 핵무기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모순을 김대중만 보지 않고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통일 전망에 대해 “통일은 우리의 지상명령이자 절대적인 당위성이다. 북핵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남북은 통일을 위해 합심협력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 교류협력이 실현되면 민족통일을 위한 과정이 촉진되기 시작할 것이다”라는 북한정권의 단계적 남한적화통일전략과 유사한 주장을 했다. 북한동포들을 악압하고 착취하는 김정일 좌익정권에 비판의 말 한마디를 하지 않는 민주투사 김대중은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전제로 남북한 관계를 전망하고 있다. 김대중의 북한 챙기기는 남한의 대기업들이 북한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라는 그의 말에 분명히 나타난다. 김대중은 “평화통일 과정에서 한반도는 커다란 발전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인데, 대기업들은 이미 북한과 합의된 바에 따라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개발과 복원, 산업기반 건설에 매진함으로써 북한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한국경제 도약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약속파기의 명수라는 비난을 받아온 김대중이 남한의 대기업들에게 북한과 합의된 약속에 따라 북한투자에 매진하라는 것은 그의 친북성향을 표출하는 것에 불과해 보인다. 김대중의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철저하게 남한국민들을 무시하고 북한정권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지난해에 핵무기 실험으로 남한국민들의 안전에 협박을 가하던 김정일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비난도 하지 못한 불의하고 줏대없는 김대중이 북한의 사이비 평화공세에 편승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김대중은 남한국민들을 국제사회의 노리개로 농락하는 북한과 미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하여 남한국민들이 주체성을 갖고 대응하라고 주문해야 진정한 민주투사요 민족주의자가 아닌가. 그런데 김대중은 북한과 미국을 봉사하고 남한국민들을 봉으로 삼는 행각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