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월8일 출범한 소위 單一연대체인 「한국진보연대(준비위원장 오종렬 外)」는 2월27일 충북 진천으로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전국연합, 통일연대, 민중연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전농(全農) 등 좌파세력이 연합한 이 단체는 『한미FTA 타결 시 즉각적으로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정치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는데 주요 요지는 이렇습니다.

「전국적으로 10만 규모의 안정적 정치투쟁역량을 구축한 뒤 민중의 요구를 대선(大選)투쟁으로 분출시켜야 한다. 100개 이상 조직담당자들을 중심으로 한미FTA저지·반전평화·선거 투쟁 등을 매개로 하여, 9~10월 사이 각계각층 민중이 직접 참가하는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창출한 뒤, 대중적 기세를 형성해 나가, 11월 경 민중총궐기 형태로 분출시켜 대선 승리의 결과로 이어지게 한다」

좌파들은 지난 해 11월22일 反FTA폭동에 대해 『승리의 가능성(可能性)과 한계(限界)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자평하면서, 그 한계를 넘어선 ▲100개 조직, ▲10만 인력, ▲11월 민중총궐기, ▲12월 대선승리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 한국진보연대 지도부는 「韓美FTA저지汎국민운동본부(FTA범국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지도부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장 오종렬(吳宗烈)은 FTA범국본의 공동대표이자, 전국연합 상임의장입니다. 전국연합은 2006년 3월11일 15기대의원대회에서 韓美FTA체결을 미제(美帝)의 『식민지 지배정책』으로 규정한 뒤, 같은 달 28일 FTA범국본을 결성했죠. FTA범국본의 상임대표 정광훈(鄭光勳, 민중연대 상임대표)·문경식(文庚植. 전농 상임의장)은 전국연합 당연직 대의원입니다.

한국진보연대·FTA범국본의 모체(母體)인 전국연합은 『국가보안법철폐-주한미군철수-연방제통일』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단체입니다. 전국연합은 2001년 「군자산의 결의」에서 『북한의 사회주의(社會主義) 혁명역량에  가세(加勢), 결집(結集)하는』 북한 共産집단 주도의 연방제통일을 결의했습니다.

한마디로 좌파들의 FTA반대 투쟁은 이렇게 정의됩니다.

《△전국연합 등 연방제라는 북한의 對南노선에 공명(共鳴)해 온 단체들이 △2006년 FTA범국본, 2007년 한국진보연대 등 전위조직을 만든 뒤, △11월 민중총궐기라는 대규모 소요사태를 통해, △12월 대선에서 좌파후보를 당선시킨 후, △궁극적으로 북한이 주도하는 연방제를 달성하겠다는 변혁(變革)의 일환이다.》

FTA반대 투쟁의 親北 속성을 드러내듯, 북한은 국내의 FTA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선동해왔습니다. 북한 노동신문·평양방송·조국전선·반제민전 등 각종 선전매체는 韓美FTA는 『미제(美帝)에 의한 지배와 예속의 멍에』라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범죄적인 《자유무역협정》체결책동을 단호히 분쇄하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매국역적의 무리들을 하루빨리 쓸어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죠.

3. 12월 대선을 앞두고 좌파단체들은 격렬한 소요를 벌일 것 같습니다.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처럼 反美나 反보수를 앞세운 상징조작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지난 해 11월22일 도청·시청까지 진입한 反FTA집회의 경우, FTA범국본의 철저한 기획 작품이었습니다. 몇 개의 내부 자료집을 인용합니다.

『전국 광역단위에서 10만 이상을 집결시키는 총궐기투쟁을 전개하고, 도청과 시청 등을 실질적으로 압박해 한미 FTA반대 입장을 표명케 한다(11월16일 범국본 대표자회의 자료집 中)』

『(전국 13개 지역 시위일정 및 동선(動線)까지 기록한 뒤) 투쟁을 저녁시간까지 지속하고, 도청·시청까지 진출하여 강력한 항의투쟁을 전개한다(11월20일 전국연합 상임집행위 자료집 中)』

시위 당일인 22일, 치밀한 준비를 거친 시위대는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도청과 시청을 「기습공격」했습니다. 경찰은 시위 직후 각목(174개), 죽창(36개), 파이프(70개), 돌(624개), 술(109박스) 등 1300여 점의 불법시위용품을 회수했었죠. 모두 사전에 준비된 것들이었습니다.

4월1일 許모씨가 FTA체결을 반대하며 분신했습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묘한 유서를 남기고 말입니다.

좌파는 11월 총궐기를 위한 촉매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 분신사건이 악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