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쿠스 윤리학(Nikomachische Ethik)'이란 책을 남긴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 혹은 사회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4주덕을 계급에 맞게 정리했다. 그 중에 정치지도자와 국방책임자들에게 요구한 덕목은 지혜와 용기다. 지혜로운 판단과 용감한 배짱을 잃은 정치지도자와 국방책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국민들의 윤리의식이 결국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판단이 성 어거스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공통된 전제이다. 지도자가 배짱과 지혜를 겸비하지 않으면, 맛을 잃은 소금과 빛을 잃은 태양과 같다. 성숙한 정치인은 지혜로운 판단과 용감한 행동을 갖추고 있다. 지혜로운 판단과 줏대있는 결단을 상실한 정치인은 전혀 쓸모가 없다. 그런데 한국정치의 현실을 보면, 지혜와 배짱을 가진 지도자들을 국민들이 뽑지 못하고 있다. 권력자에 잘 아첨하는 비굴한 자들과 국민들을 잘 속이는 사기꾼들이 한국정치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이 우려한 선동가에 의한 중우정치의 폐악이 한국에서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우매한 군중들을 양산하여 즐기고 우매한 군중들은 거짓예언자들의 선동에 세뇌되어 있다. 사기스러운 정치지도자와 우매한 군중들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이다. 개판스러운 한국정치은 무책임하고 얼이 빠진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정치적 결과물이다. 국민들의 수준 만큼 정치는 발전되게 되어있다. 한국의 정치판에는 한마디로 책임성 있는 시민들에 의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무책임한 선동가와 얼빠진 군중들에 의한 중우정치 혹은 과잉민주주의가 난무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는 배짱있는 지도자와 줏대있는 시민들을 바라고 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은 국리민복에 배짱과 지혜를 가진 언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에서 남한의 정치인들은 '줏대 없이 헤픈 것'과 '줏대 있게 포용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끌려가고 있다. 양아치 수준의 비굴성이나 노예 수준의 예속성을 한국정치인들이 국내외 정치에서 연출하고 있다. 민주화니 개혁이니 평화체제니 하면서 국민들에게 설치고 다니는 정치세력은 모두 국가의 세금을 독점적으로 장악하여 빨아먹기 위한 '국가와 국민 착취자'이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의 권익을 완전히 무시하고 적국의 꼭두각시가 되어 줏대를 잃은 대통령이 버젓이 버티고 있으며, 정당정치의 기본도 무시하는 사이비 정치꾼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이 몸담은 정당을 수구세력이라고 비난하면서 박차고 나가고, 미국의 충견이 되어 남한에서 미국의 충견으로 프락치 노릇하던 애숭이 정치꾼이 북한의 충견이 되겠다고 한나라당을 교란시키고 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한마디로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기본이 안 갖추어진 얼치기 정치꾼들이다. 미성숙한 시민들이 미숙한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민주주의를 운영하기 위한 개인적 자질의 두 기둥은 성숙한 시민의 자유의식과 책임의식이다. 책임의식이 있는 시민들의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함으로써 민주적 정치체제는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이다. 자주권과 의무감이 사라진 정치지도자와 정치구성원들은 민주정치를 운영하지 못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공동체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중우정치의 소피스트들이나 자신의 권익을 지키지 못하는 군중들은 민주정치를 하지 못한다. 선동가와 군중들이 만들어 내는 정치체제는 바로 무책임하고 사기스러운 전체주의 체제이다. 북한은 사기에 능한 선동가와 세뇌에 익숙한 군중들이 만들어낸 인류 최고의 전체주의 집단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정치를 망치는 주범은 책임성 없는 정치꾼과 얼빠진 군중들이다. 지금 한국정치판에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정신과 책임정신이 없는 정치꾼들과 자신의 권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얼빠진 군중들이 코드를 잘 맞추어서 한국정치를 교란시키고 있다. 자신들의 운명과 이익에 식민지 노예 수준의 수동성을 갖고 반응하는 한국사회의 군중들이 민주주의를 망치며, 자신들을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국민들의 의사와 권익을 완전히 무시하는 정치꾼들이 한국정치를 국내외에서 망치고 있다. 한국인들, 특히 한국정치인들의 최대 약점은 노예처럼 줏대가 없다는 점이다. 실례로 북한 핵무기 문제와 남북한 평화체제 문제에 있어서 한국의 정부와 정당들은 다수 국민들의 주장과 이익을 완전히 무시하고 미국과 북한의 노리개로 전락되어 있다.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수준으로 전락한 노무현 좌파정권은 물론이고, 정창인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한나라당도 미국과 북한의 충견으로 전락하여, 한국의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숭미의 충견이 되어 짖다가 갑자기 숭북의 충견처럼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친북적으로 바꾸어 짖어대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나라당 송영선과 같은 내놓은 미국의 충견이 더 열광적으로 앞장서서 북한의 충견 노릇을 하려고 달려드니까, 한번 특정 주인에게 주구가 된 정치꾼은 다른 주인에게도 주구가 되는 모양이다. 북한 핵무기 실험 후에 한국의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값싼 화해제스처를 반대하고 있다. 북한과의 값싼 평화무드의 허구성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북한의 전술에 따라 美北간에 잠정적인 화해무드가 환상처럼 보여지니까, 한나라당이 남한국민들의 정서를 무시하고 버선발로 북한 김정일에게 아첨하려고 달려나가는 꼴이 참으로 줏대없고 배짱없고 어리석어 보인다. 미북간의 화해무드는 북한의 속성상 쉽게 성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파악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숭미주구들은 망각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북한 김정일 정권에 기쁨조가 된 것에 이어, 한나라당도 이제 미국과 북한의 일시적 평화가면극에 홀려서 북한의 기쁨조가 되려고 정형근과 송영선이 앞장서서 북한에 정치적 갈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야 아예 스스로 좌파정권이라고 공언하는 줏대없는 친북세력이라서 국민들의 배척을 당하고 있지만, 한나라당마저 미국과 북한의 평화가면극에 부화뇌동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배척을 당하려고 한다. 국민들이 모든 보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밀어주는 첫째 이유는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보수성 때문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그 보수성을 개밥에 도토리 취급하듯 한다. 한나라당의 최대 약점은 바로 정치지도자에게 필요한 지혜와 용기의 결핍이다. 한나라당은 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면서 비굴하게 주변 상황과 분위기에 휩싸여 북한에 아첨하려고 할 만큼 줏대를 잃고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 지나치게 신중하여 기회주의자처럼 비굴하게 보이는 한나라당의 지도부는 이제 정치지도자의 주요한 덕목인 지혜와 배짱마저 잃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잘 준비된 권력창출의 텃밭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잘 갈아놓은 밭과 같은 국민들의 보수적 여론에 뿌릴 보수적 씨를 갖지 못한 불임정당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처녀'와 같은 국민들이 준비되어 있어도 고자 총각과 같은 한나라당은 정치세력의 후손을 만들 수가 없다. 한나라당은 덩치만 컷지 민주당에 비해 줏대와 배짱이 있는 정치인이 적어 보인다. 민주당에서 최근 김대중의 후광을 업은 김홍업의 호남지역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김경재나 조순형 등이 김대중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고 자아초월적인 모습이다. 김대중의 마성적 권력중독증을 거부하는 김경재와 조순형은 용기있는 지도자의 표상이 되고 있다. 자아초월적인 배짱과 용기가 있는 정치지도자의 지혜로운 판단과 줏대있는 결단은 국가나 정당과 같은 정치공동체를 살리게 마련이다. 국가공동체의 방향을 잡는 지도자가 어리석거나 혼란되었거나 줏대없다면, 오늘날 노무현 정권처럼 방황하게 된다. 한나라당에는 국민들의 의사와 이익을 받들어 책임성과 자유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정치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웰빙정당, 불임정당, 고자정당으로 비난을 받은 것은 바로 한나라당 지도부에 지혜와 용기를 기반으로 한 배짱있는 정치인들이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노무현 좌파정권을 제대로 비판하는 투쟁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 결과 북한에 노리개로 전락한 듯한 노무현 좌파정권의 노리개로 한나라당이 자리매김한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에게 배짱은 역시 최고의 덕목이다. 특히 야당은 집권세력의 반국가적, 반국민적, 비상식적 행각에 강한 비판을 가하는 배짱과 용기를 보여주어야 집권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에는 그런 배짱있는 정치인이 거의 없다. 정치인의 지조와 배짱은 정치세력을 유지하고 확산시키는 '정치적 정자'와 같은 것이다. 북한 핵무기 실험으로 분노한 국민들이 남북관계에 있어서 분명히 남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반민족적인 북한정권에 헤프게 남한의 도움을 주지 말 것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국민적 목소리를 대변할 줏대있고 배짱있는 정치인들이 여야 정당과 노무현 정권에는 없어 보인다. 마치 헤픈 갈보처럼 북한에 기쁨조가 되어 달려가겠다는 남한의 싸구려 선동정치꾼들은 민주주의의 적들이다. 국민들의 권익과 자존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남한의 여야 정치꾼들은 성숙한 민주적 지도자가 아니라 미숙한 중우정치의 정치꾼들이다. 김성욱 정치평론가가 지적한 것처럼, 노무현 정권과 더불어 한나라당도 성숙한 국민들로부터 국리민복을 대변한 정치집단으로 취급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나라당은 이제 좌파세력의 노리개가 되면서, 다수 한국인들의 현실적이고 애국적인 목소리를 담아낼 민주적 정당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좌파성향의 정치적 유토피안들이 몽상한 소설가, 시인, 종교인을 구루로 섬기면서 몽상의 세계로 사라지는 상황이 한나라당에게 벌어지고 있다. 손학규는 정치인을 만나서 의논해야지, 황석영 작가, 김지하 시인, 박형규 목사와 같은 유토피안적 몽상가들에 빠져서는 안 된다. 손학규에 이어 원희룡과 고진화 등도 결국 현실을 도피하여 몽상의 세계로 사라질 것이다. 좌파성향 유토피안들의 이러한 도태과정은 한나라당을 보수적이고 실리적인 세력으로 정화시키는 역사의 섭리로서 한나라당으로서는 환영할 해프닝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다수 국민들의 보수성과 애국성을 담아내는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살리고 한민족을 번영시키기 위해서는 몽상한 진보세력이나 허망한 개혁세력으로는 안 된다. 북한과 코드가 맞는 세력은 북한처럼 망할 세력이다. 한민족이 살려고 하면, 망한 나라인 북한과 반대되는 세력이 살아야 한다. 보수정당이 다수 국민들의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면, 미국과 북한의 일시적 평화놀음에 희생물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혜로운 판단과 용감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위 보수정당 한나라당 지도부에 정치인의 주요덕목인 지혜로운 판단과 줏대있는 배짱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