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정치망명 신청 탈북여인 아들 추방당해

먹고살기 위해 탈출, 남한 빨갱이들 살해 협박에 미국 망명… 탈북여인 전영옥씨의 슬픈 드라마

(워싱턴-인사이드) 독재자 김정일 아래서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 중국을 떠돌다 대한민국 품안으로 안긴 여성이 이번에는 노무현 정권 친북좌파들의 협박과 등살을 견디다 못해 미국에 ‘정치망명을 신청했으나 아들이 추방당해 비탄에 잠긴 탈북자 母子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재미 동포사회는 물론 미국인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2006년 8월 정치망명을 신청, 허가를 기다리고 있던 탈북여인 전영옥(42)씨는 터져 나오는 슬픔에 견딜수가 없다. 몇 개월만 지나면 만날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 김현수군(19.가명) 을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추방,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전영옥씨는 1990년대 중반 북한을 탈출, 중국에서 노동을 하면서 생활하다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 됐었다. 당시 아들 현수군은 중국 친척집에 숨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북한으로 강제로 끌려간 전씨는 몇 개월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나 마을로 돌아가 감시속에서 살다가 2000년초 다시 탈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다가 2001년, 베이징 독일인 학교로 뛰어들어가 독일 정부의 배려로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출발한 그녀는 2003년 영국 정치인들의 초청으로 영국·유럽 의회에 나가 북한의 인권·종교 탄압에 대해 간증하고 증언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온 이후 매일 밤 협박에 몸을 떨어야 했다. “입을 까 발랐으니 맛 좀 봐라” “죽이겠다. 위대한 장군을 배반한 네 X과 네 X의 친정식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는 협박이 집 전화, 핸드폰 가리지 않고 울려대며 계속되자 전 여인은 가족과 함께 자신을 죽이려하는 미행자들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 결국 2004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탈북자들 몇 십명이 모여 사는 LA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지난해 정치망명을 신청했다. 서울에 있는 아들을 멕시코를 통해 불법입국할 수 있도록 브로커를 사서 부탁도 했다. 한국에 두고온 아들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 하던 전 여인은 하루라도 빨리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에 불법입국을 부탁한 것이 실수였다. 아들 현수군은 다른 불법 입국자들과 함께 멕시코 국경을 넘어 샌디아고 쪽으로 들어오다 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샌안토니오 수용소에 몇 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전씨는 그동안 피땀 흘려 노동을 해서 모은 몇 천 달러를 들여 아들의 추방 명령을 취소하고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을 통해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지난 13일 샌안토니오 불법입국자 수용소는 현수군을 시카고로 이송, 대한항공기 편으로 한국으로 추방시켰다. 당시 현수군이 공항에서 전 여인에게 전화를 걸어와 그녀는 아들이 추방당해 한국으로 가는 사실을 안 것이다. 앞으로 이들 母子가 언제 다시 만날수 있게 될 것인지는 모른다. 어머니 전씨에게 망명허가가 나오더라도 그녀가 영주권을 언제 받을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또 설사 영주권을 빨리 받는다 해도 현수군이 불법입국을 했다가 강제추방을 당한 기록이 있어 앞으로 5년 동안은 아들을 만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초점-해설 현재 미국에는 탈북자들 100여 명이 머물고 있으나 대부분은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이들 가운데 몇 명만이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들이 서울에 두고 온 자녀들을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불법입국 시키려다 체포돼 추방당하고 있다. 불법체류 탈북자들은 국경경비대에 체포만 되지 않는다면 미국에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탈북연예인 마영애씨가 공개적인 활동을 하며 불법입국으로 샌안토니오 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아들까지 석방,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자신들도 어떻게든 자녀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면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브로커들에게 돈을 떼이고 추방당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자들에게 한가지 알려주어야 할 사항이 있다. 마영애씨의 경우는 불법체류자가 아닌 미국이 발급한 합법적인 체류 비자를 갖고 있었으며 노동허가서를 받았다. 또 마영애씨의 아들을 추방시키지 않은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로 워싱턴의 정치인들 도움 때문이며 부시 대통령 부부의 특별한 관심속에 도움 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도 분명히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다. 만약 불법으로 브러커들에게 돈을 주고 국경선을 넘어오다 체포되면 수용소 생활을 한 후 추방당한다. 따라서 무작정 미국으로의 탈출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ㅁ손충무 –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