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日本정부” <br> 아베총리 국제망신

(손충무의 뉴스초점)

(워싱턴) 지난 6일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설을 내보낸 바 있는 뉴욕타임스가 8일 또다시 “일본군 위안부들 울리는 일본정부” 라는 비판 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美 의회 출석 피해자들의 증언을 소개하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베 신조 총리는 아직도 자신의 발언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 정부와 캘리포니아주 거주 일본계 미국인 소사이어티(지역사회)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고 있어 일본 외무성은 현지 외교관들을 파견, 무마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처럼 국제사회에 큰 문제로 대두하게 된 것은 일본계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 때문이다. 결국 일본 정부는 일본인 연방 하원의원 때문에 큰 홍역을 치르게 됐으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워싱턴 소재 일본 대사관 외교관들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일본 총영사관 외교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하는 도쿄 정계·외무성의 불만이 현지 일본인 사회와 공관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발 및 그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개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은 몇 년 전부터 워싱턴에 살고 있는 한국계 이민사회의 여성·종교 단체들이 합동으로 연방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제출된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의 강력한 반대 로비로 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한채 기각됐다. 그러다가 2006년 일리노이주 출신 레인 에반스 의원에 의해 발의, 9월13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본회의 상정은 일본 로비를 받아들인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에반스 의원은 건강이 좋지 않아 지난해 11월 정계를 은퇴했다.

잠잠해 질 것 같던 ‘종군 위안부’문제는 그러나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이 다시 들고나오면서 발의한데 이어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갔다.

거기다 공동발의자로 서명한 의원이 민주당 출신 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인 톰 랜토스 의원이 참가하면서 속도를 냈다. 랜토스 의원은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 지난 2월 16일 美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고 있는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

또 평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 인권차원에서 큰 범죄행위로 생각하고 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적극적인 뒷바침을 하고 나서 외교위원회를 무난하게 통과,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은 미국서 태어난 일본계 2세이다. 그는 1999년 캘리포니아주 州 하원의원으로 있을 때 일본 정부를 2차 세계대전의 전범으로 고발, 공개 사과를 받아낸 정의로운 인물이다.

마이클 혼다 의원이 처음 발의할 당시 6명의 의원들이 참가했으나 아베 총리의 위안부 사실 ‘부인’ 발언 이후 30여 명의 하원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서명, 현재 40여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서명하고 있다.

연방 하원 본회의에 제출돼 통과가 확실시 되는 ‘종군위안부 결의안’ 의 주요내용은 일본 정부에 대해 (1)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할 것 (2) 이 문제가 反 인권적 문제임을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교육을 시킬 것 (3) 유엔 및 국제 엠네스티 위안부 권고안을 이행 할 것 (4)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및 보상을 해 줄 것 등이다.

ㅁ 손충무 –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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