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이 중국 공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손문이라는 걸출한 건국의 영웅을 그 바탕에 깔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문은 중국 혁명의 선구자요 정치가로 중국 땅에 최초의 공화제를 창시한 인물이다. 민족, 민권, 민생으로 대표되는 삼민주의와 더불어 중국의 독립과 혁명을 위해 수고한 그의 공로는 모든 중국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모택동이 장개석을 제치고 중국 전체를 공산화시킬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도 손문이라는 인물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문이 국민당을 만들어 중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할 때 공산당을 대표하는 모택동도 손문의 국민당과 함께 했었고 이러한 배경을 모택동은 충분히 활용하여 중국 인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

월남이 공산화 되는 배경 속에는 이념을 넘어 호치민이라는 한 인물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신뢰가 있었다. 호치민은 베트남을 독립시키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노력해온 인물이다. 베트남 민족을 위한 그의 노력과 청렴성은 오늘까지도 모든 베트남인들의 신뢰를 사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은 좌우의 이념 대립은 몰라도 호치민의 민족독립을 위한 순수성과 능력을 믿었다. 호치민을 향한 이 믿음이 북베트남인들과 소위 베트콩들의 충성을 이끌어 낸 것이다. 

전 베트남 외교관이었던 이대용 육사총동회장의 목격담을 보면, 월맹 군인들은 소금만 가지고 하루 두 끼 식사를 겨우 할 정도였고, 속옷은 구경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월맹군은 전차 부대를 제외하고는 군화를 신은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타이어를 잘라 끈으로 묶은 채 질질 끌고 다니며 월남군과 전투를 했던 것이다. 이런 군대가 최신무기로 완전무장을 한 월남 군대를 붕괴시켰다. 월맹 베트콩들의 이 같은 충성심은 이념에 대한 충성심 이전에 민족을 위한 충성심과 아울러 호치민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가 그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택동에 의한 중국의 공산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좌우를 떠나 국민 모두에게 존경 받고 있었던 손문이라는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며 베트남이 공산화되었던 배경에도 좌우를 떠나 폭넓게 신뢰를 얻고 있었던 호치민이라는 민족적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좌우를 뛰어넘어 김정일이 이용할 수 있는 민족적인 인물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북한은 민족의 위대한 태양으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를 띄우고 있지만 그 허구성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일부 좌익세력들이 김정일에게 충성맹세문을 쓰고 연일 친북적인 발언을 해대어도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서 김정일은 민족의 태양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할 수 없다. 또한 북한에 있는 현지인들조차 대북방송과 탈북자들의 정보를 통하여 김정일의 악마성을 점차 깨달아가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은 민족의 태양과 수호자로 포장된 김정일의 실체를 더욱 드러내는 일이다. 모든 대북방송을 집중하고 가용한 모든 언론매체를 이용하여 김정일의 실체와 남북정상회담의 무용론을 파헤쳐야 한다. 북한의 주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김정일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는 길이야말로 승리의 길이다. 김정일의 야비한 폭군적 실체를 정확히 알림으로써 김정일에 대한 충성 체계를 다 파괴시켜야 한다. 공산주의를 가장한 김정일 적화야욕의 모든 이론적 근거와 신뢰의 근거를 철저히 파괴하여 이 한반도에 악인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