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어린이들이 해발 6000m의 낭발라(Nangba La)봉을 걸어서 넘는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낮엔 자고 밤에만 걷는다. 옷과 신발이 변변찮아 동상에 걸린 발가락을 자르기도 한다. 매년 2500~3000명의 티베트 난민들이 히말라야 산맥의 낭발라 봉을 넘는다. 이 티베트 난민들은 중국의 시짱(西藏)자치구(티베트)에서 히말라야의 낭발라를 넘어 네팔에 도착한 후 결국 인도 북부에 있는 다람살라로 가고자 한다. 티베트 사람들이 1959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기 때문이다. 중국 시짱의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티베트에 관한 아무런 교육도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자체로 티베트의 문화와 혼을 말살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계략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문화와 정신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자 거친 히말라야를 넘어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곳까지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다. 발가벗고 시냇물을 건넌 후 땀날 때까지 뛰어야 얼어 죽지 않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이 티베트 어린이들의 기사를 보면서 또한 자유를 찾아 두만강을 건너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한다. 티베트 어린이들의 생사를 건 여정이 이처럼 자세히 소개된 것은 조선일보와 지역 민영 TV의 이른바 크로스미디어(Cross-medea)덕분이다. 크로스미디어의 첫 작품이 Our Asia 라는 제목으로 고통 받는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진다. 중국정부의 압력 아래 자유를 찾아 히말라야를 넘는 티베트인들의 이야기는 또한 자유를 찾아 중국 본토를 헤매는 우리 동포들과 꽃제비들을 떠오르게 한다. 티베트의 어린이들이 이 죽을 고생을 하며 자유의 땅, 그것도 한 뼘밖에 안 되는 망명정부의 땅을 찾아 가는 동안, 북한의 어린이들도 중국 땅을 떠돌며 동남아시아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오고자 죽을 고생을 한다. 탈북자 1만명 시대의 오늘은 죽을 고생을 하고도 한국 땅에 오지 못한 수많은 북한 어린이들과 부녀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티베트의 아이들이 시짱 자치구를 떠나 모두가 다람살라로 오는 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탈북을 시도하나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티베트의 고통과 북한의 고통 뒤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티베트를 말살하고 하나의 중국을 이루고자 눈이 충혈 되어 있고, 탈북자들을 붙잡아 다시 북한의 김정일에게 보내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이 두 가지 행위가 모두 반인권적 반인륜적 행위이다. 자신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티베트 어린이들을 영하 40도의 혹한 속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수많은 탈북민들을 다시 살인마 김정일에게로 돌려보내고 있다. 중국의 탐욕이 우리 아시아의 고통과 근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진정 2008년 북경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의 자유와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면, 즉각 이 살인적 행위들을 먼저 중단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발가벗고 시냇물을 건너 땀날 때까지 달리며 자유를 찾아 헤매는 티베트의 아이들과 부모의 손을 붙잡고 두만강을 건너는 북한의 아이들에게 자유와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